곡 정보

꿈꾸는 자
아날로그소년
더폴락 10주년 기념 앨범 「작은 책방을 위한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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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집이 내려가 맥이 탁 풀려 무기력해
뻑뻑해진 글자를 봐 부질없네
손 떼 이미 내가 잡았던 건 녹슨 팬이야
신기루였어 낭만과 노스텔지아
야만과 혐오 그리고 혹한의 시대에서
공구리 쳐진 나의 머리속은 피폐해져
세멘땅에 장미가 피기를 기대해도
냉소로 먹고자란 비관은 비대해져
헛된 희망찬 내 가사는 틀렸어
노동자 노조와 노점상 철거
또 장애인들의 농성과 송파세모녀
다 거짓의 선동 모든 공동체의 소멸
그럴 때마다 난 당신의 책으로
써먹었네 이 폭력의 에어백으로
하나만 묻고싶어 꿈꾸는 자
어디서 그렁그렁한 힘들이 솟구치는가요

현실의 연대는 깃발을 내려
단결한 자본들은 만국기를 내걸어
공정은 무한경쟁에 자릴 뺏겨
가난은 열등하고 패배한 개인의 죄목
투쟁은 퀘퀘묵은 또다른 괴물이 됐고
노동 운동은 매몰이 되어버린 퇴물의 배설
수많은 빈민들은 착취의 제물이 되고
소수의 독점은 법 테두리 안에 제국이 됐어
수많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건히 투항하는 피 쏠리는 물구나무를
서야하는 이유는 존엄한 인류애
그리 말하는 당신의 글자는 시큼했네
난 길들여진 염세주의자
논리와 규율의 칼을 든 현실주의자
얍삽하게 타협한 내게 주는 채찍
와이어 같은 당신의 시는 맵지

난 중립의 가면 뒤에
숨어서 이웃의 피눈물에 눈 감을 때
당신은 여전히 삼성 쌍용 용산 한진
세월호 평택 콜트콜텍
난 중립의 가면 뒤에
숨어서 이웃의 피눈물에 눈 감을 때
당신은 핏대 세운 목청과 이빨을 깨물고서
꿈꾸는 소리하고 자빠졌네
멜론 님께서 등록해 주신 가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