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 아름 A Tree’s Memory of a Child Alone
- 거닐숨
- 인천의 포크 싱글 시리즈 VOL. 5 - 아름
숲의 한가운데 서 있는
나를 아이들이 안아요
서너 아름이 훌쩍 넘어
여러 번 안아야만 해요
좁은 품으로 안다 보면
숨이 멎기도 하나 봐요
그런 아픔이 즐거운지
잠깐 쉬고 또 꼭 안아요
옅은 얼굴과 목소리를
아직 또렷이 기억해요
짝을 지은 아이들 틈에
그 앤 혼자서만 왔어요
유난히 팔이 길었지만
안아주지는 않았어요
그늘에 누워 잠들거나
젖은 향만 맡고 갔어요
다른 친구 인사 건네도
짧게 고개만 끄덕여요
속상한 또래들은 쉽게
화를 내고 떠나 버려요
너무 미안한 표정으로
멀어지는 걸 바라봐요
축 처진 그 애 등을 보면
미워할 수가 없었어요
비바람 매서운 날이면
모두 악몽에 잠을 깨죠
지쳐서 우는 아이들이
급히 달음질해 왔어요
평소보다 거센 힘으로
으스러질 듯이 안네요
발 디딜 틈 없이 모이자
몇몇이 줄기를 오르고
내 가지 위에 엎드려 있다
균형을 잃고 떨어져요
곳곳에 비명이 울리고
내 몸도 부러져 다쳐요
작은 상처와 흠집이야
아물고 새 순 돋겠지만
날 아프게 하지 않는
옅은 얼굴 가물거려
이 날씨는 너도 참 무서울 텐데
슬플 텐데
내 가지가 덮지 못할
멀리서 넌 비를 맞네
굵은 뿌리 움직일 수 없게 박힌
무력함을 느끼게 해
하늘은 깨끗이 개었고
내 발밑은 너저분해요
찢긴 잎과 가지 사이로
엉켜 누운 몸들 보여요
바람 한 점 불지 않아도
자꾸 파르르 떨렸어요
쓰러지고 싶어졌을 때
손바닥이 닿아 왔어요
그 앤 날 어루만지고는
표정 없이 돌아섰어요
사라진 쪽으로 간절히
남은 잎을 날려 보냈죠
잎이 내려앉은 곳에는
다른 나무들 있었어요
처음부터 이 숲에서 난
가운데가 아니었어요
나를 아이들이 안아요
서너 아름이 훌쩍 넘어
여러 번 안아야만 해요
좁은 품으로 안다 보면
숨이 멎기도 하나 봐요
그런 아픔이 즐거운지
잠깐 쉬고 또 꼭 안아요
옅은 얼굴과 목소리를
아직 또렷이 기억해요
짝을 지은 아이들 틈에
그 앤 혼자서만 왔어요
유난히 팔이 길었지만
안아주지는 않았어요
그늘에 누워 잠들거나
젖은 향만 맡고 갔어요
다른 친구 인사 건네도
짧게 고개만 끄덕여요
속상한 또래들은 쉽게
화를 내고 떠나 버려요
너무 미안한 표정으로
멀어지는 걸 바라봐요
축 처진 그 애 등을 보면
미워할 수가 없었어요
비바람 매서운 날이면
모두 악몽에 잠을 깨죠
지쳐서 우는 아이들이
급히 달음질해 왔어요
평소보다 거센 힘으로
으스러질 듯이 안네요
발 디딜 틈 없이 모이자
몇몇이 줄기를 오르고
내 가지 위에 엎드려 있다
균형을 잃고 떨어져요
곳곳에 비명이 울리고
내 몸도 부러져 다쳐요
작은 상처와 흠집이야
아물고 새 순 돋겠지만
날 아프게 하지 않는
옅은 얼굴 가물거려
이 날씨는 너도 참 무서울 텐데
슬플 텐데
내 가지가 덮지 못할
멀리서 넌 비를 맞네
굵은 뿌리 움직일 수 없게 박힌
무력함을 느끼게 해
하늘은 깨끗이 개었고
내 발밑은 너저분해요
찢긴 잎과 가지 사이로
엉켜 누운 몸들 보여요
바람 한 점 불지 않아도
자꾸 파르르 떨렸어요
쓰러지고 싶어졌을 때
손바닥이 닿아 왔어요
그 앤 날 어루만지고는
표정 없이 돌아섰어요
사라진 쪽으로 간절히
남은 잎을 날려 보냈죠
잎이 내려앉은 곳에는
다른 나무들 있었어요
처음부터 이 숲에서 난
가운데가 아니었어요
멜론 님께서 등록해 주신 가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