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 잠수함
- 소금인형
- 우리는 한쪽 밤에서 시를 쓰고
나는 잠수함
네가 사는 물밖으로 나가지 못한다
자꾸 아래로 침잠하는 버릇
아무데도 정박할 수 없구나
섬의 뿌리가
문어발처럼 뻗은
어떻게 생겼는지
용암을 토해내는
화산의 입이 얼마나 깊은지
너는 평생 모르고 살아가길 바란다
그런 어둡고 탁한 깊이를
평생 모르고
어느 날엔가 그냥 장난처럼
낚싯대를 가지고 와
그 끝에 잠시 파닥거리는
웃음을 미끼로 달고서
재미있게 하루를 드리다가 가거라
나는 잠수함
온통 철갑으로 둘러진
무거운 몸을 입고서
너의 그림자 밑을
조용히 스쳐지나갈 것이다
녹슨 쇳조각 떨어져내리는
폐선처럼
심해의 어둠에
나를 꿇어앉혀야 할 일만
남은 것처럼
미안하다 미안하다
너에게 가지 못한다
물밖으로 꺼내놓은 작은 잠망경
하나에 행복한 너를
가득 담고서 네 앞을 지나간다
그 깊은 해구 속에서
무시무시한 귀신고래의
울음소리를 내면서
난 밑바닥을 산다
이제 간신히 너 하나를
통과해가고 있다
미안하다 너에게 다신 가지 못한다
나는 잠수함
네가 사는 물밖으로 나가지 못한다
자꾸 아래로 침잠하는 버릇
아무데도 정박할 수 없구나
섬의 뿌리가
문어발처럼 뻗은
어떻게 생겼는지
용암을 토해내는
화산의 입이 얼마나 깊은지
너는 평생 모르고 살아가길 바란다
그런 어둡고 탁한 깊이를
평생 모르고
어느 날엔가 그냥 장난처럼
낚싯대를 가지고 와
그 끝에 잠시 파닥거리는
웃음을 미끼로 달고서
재미있게 하루를 드리다가 가거라
나는 잠수함
온통 철갑으로 둘러진
무거운 몸을 입고서
너의 그림자 밑을
조용히 스쳐지나갈 것이다
녹슨 쇳조각 떨어져내리는
폐선처럼
심해의 어둠에
나를 꿇어앉혀야 할 일만
남은 것처럼
미안하다 미안하다
너에게 가지 못한다
물밖으로 꺼내놓은 작은 잠망경
하나에 행복한 너를
가득 담고서 네 앞을 지나간다
그 깊은 해구 속에서
무시무시한 귀신고래의
울음소리를 내면서
난 밑바닥을 산다
이제 간신히 너 하나를
통과해가고 있다
미안하다 너에게 다신 가지 못한다
나는 잠수함
멜론 님께서 등록해 주신 가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