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앨범의 커버와 타이틀만으로도 이 앨범의 정체성을 알아차리는 것은 너무 쉽다. 그렇다. 이 앨범은 1997년 사망 30주년을 맞은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혁명가 체 게바라를 위한 헌정 앨범이다. 이 지면을 통하여 체 게바라라는 인물의 행적과 업적을 나열하는 것은 무의미할 것이나 이 앨범이 가지는 의미는 짚어볼 필요가 있다.

앨범의 타이틀이자 곡명인 “Hasta Siempre Comandante(사령관이여 영원하라)”는 쿠바 혁명이 성공한 후 또 다른 혁명을 위하여 볼리비아로 떠난 체 게바라를 위하여 쿠바의 신음유시 운동(누에바 트로바)의 주역 중 한명인 카를로스 푸에블라가 작곡한 곡이다. 1967년 볼리비아 정규군에게 죽임을 당하는 사진이 게재된 후 이 노래는 수많은 가수들에게 리메이크되며 말 그대로 체 게바라를 그리는 성가가 되었고, 사망 30주년이 되는 1997년에 영국의 월드뮤직 전문 레이블 Tumi는 이 노래의 작곡가 카를로스 푸에블라를 주축으로 헌정 음반을 기획하는데 그 결과가 바로 본작이다.

기획의 취지에 맞게 앨범의 시작과 끝은 쿠바를 떠나며 혁명의 동지였던 피델 카스트로에게 보낸 편지를 카스트로 본인이 쿠바 국민 앞에서 낭독하는 부분의 음성을 발췌하여 실었으며, 다양한 장르의 쿠바음악을 체 게바라라는 주제를 관통하듯 엮어내었다. Grupo 5U4에 의해 해석된 “Hasta Siempre Comandante”를 포함하여 원곡자인 푸에블라의 또 다른 작품들이 포진되어 있으며 누에바 트로바의 계승자 산티아고 펠리우와 엘레나 부르케가 부르는 곡들도 눈물겹다.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에 불가능한 꿈을 간직하자” 이 앨범은 체 게바라가 외쳤던 저 슬로건을 기억하고 되새기게 하는 하나의 매개체로서 음악을 선택하였다는 가치만으로도 오래도록 기억해야 할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