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1993년, 26세의 Liz Phair(리즈 페어)는 [Exile in Guyville]을 발표하며 포스트 페미니즘 무대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확고하게 새긴다. 데뷔 앨범 발표 후 5년이란 시간이 흘렀고, 그 사이 결혼과 출산으로 많은 변화를 겪은 페어가 발매 전부터 큰 기대를 모은 3집 앨범으로 돌아왔다. 여전히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이 앨범의 주제를 이루지만, 자신을 둘러싼 두 남자 (남편과 아들) 또한 페어의 음악에 크나큰 원천이 된다. 언제나 그렇듯 페어 음악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가사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자전적 성격이 짙은 "Go on Ahead"에서는 결혼과 자신의 동반자에 대한 페어의 진지한 생각을 엿볼 수 있으며, "Perfect World"에서는 '슈퍼우먼'이 되고픈 그녀의 갈망을 확인할 수 있다. "Johnny Feelgood"과 "Love Is Nothing"에서 확인할 수 있듯, 성적인 문제에 대한 과감한 발언 역시 퇴색하지 않았다. 정식 데뷔 전 리즈 페어가 Girly Sound(걸리 사운드)라는 이름으로 만들었던 음악들 역시 이번 앨범에서 지속적으로 환기되고 있는데, 당시 음악에 살을 붙여 더욱 발전시킨 트랙이 "Shitloads of Money"라고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Headache", "Fuck and Run", "Polyester Bride" 등의 트랙이 눈에 띈다. [Whitechocolatespaceegg] 발표 후 릴리스 페어에도 참여하며 다시 활발한 활동을 시작한 리즈 페어가 이후 또 어떻게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할 지 그 행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