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 OST
Various Arti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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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앨범 평점 4.5/ 156명
  • 발매일 : 2008.02.05
  • 발매사 : 워너뮤직
  • 기획사 : EMI
** 본 앨범은 7곡만 온라인 서비스를 합니다. **
홍콩, 그리고 실패한 연인들에 대한 미망...영화 [My Blueberry Nights]
노라 존스, 라이 쿠더, 그리고 유메지의 테마와 함께 하는 로드무비 음악!!


오프닝을 장식하는 노라 존스의 재즈 팝 ‘The Story’는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속 연인들의 미래와 왕가위와의 만남에 대한 존스의 후일담이라 할 만하다. 블루지한 드러밍과 베이스라인 위에서 여유롭게 녹아드는 피아노와 노라 존스의 원숙한 노래는 크림이 흐르는 블루베리 파이가 화면을 가득 채우는 첫 장면과 끝장면에 등장한다. 그리고 에로틱한 페티쉬가 아닌 낙천적인 세계관으로 장면의 분위기를 쇄신한다. 왕가위는 크랭크인에 들어가기 전 노라 존스에게 영화의 로케이션 지 사진을 보여주며 그에 어울리는 음악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노라 존스는 기타를 들고 촬영장에 도착, 촬영 틈틈이 음악을 작곡했다.
노라 존스와 함께 라이 쿠더는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에서 ‘Ely Nevada’ ‘Long Ride’ ‘Busride’ 세 곡의 주제선율을 들려주고 있다. 엘리자베스가 마지막 여정지인 라스 베가스에서 만난 갬블러 ‘엘리(나탈리 포트만)’와 네바다 사막을 여행할 때 흐르는 ‘Ely Nevada’는 물 그림을 그리듯 명멸하는 웨스턴 스타일의 일렉트릭 기타 블루스 테마로 사막을 횡단하는 두 여자의 고적한 속내를 대변한다. 비비킹 스타일의 소울 블루스 ‘Long Ride’와, 애잔한 현악 사운드와 섬세한 어쿠스틱 기타 스트로크와 슬라이드 기타가 어우러진 ‘Busride’는 사람 냄새를 풍기는 블루스 테마라 할 만 하다.
스코어 음악에서 라이 쿠더 외에도 두 명의 아티스트를 빼 놓아선 안 될 것 같다. 네바다 사막을 위한 스코어 음악으로 [브로크백 마운틴]의 구스타보 산타올라야가 선사한 ‘Pajaros’는 짧지만 강렬하게 울린다. 스페인의 전통 기타 기타론(guitarron) 사운드가 영롱하게 울려 퍼지는 이 테마 음악은 사막 특유의 이국적인 풍경을 음악적으로 형상화한다. 또 한 명의 아티스트는 [화양연화]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게 된 일본의 아티스트 시게루 우메바야시(Shigeru Umebayashi)다. 왕가위는 [화양연화]에서 애초 스즈키 세이준의 영화 [유메지]의 테마음악이었던 ‘Yumeji’s Theme’을 인용했는데, 바로 그 음악이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에도 등장한다.
왕가위의 영화음악 팬이라면 그가 올드 팝을 인용하는 것으로 ‘통속성의 미학’을 표방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 중 잊을 수 없는 순간을 장식하는 건 미국 남부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캣 파워의 ‘Living Proof’와 ‘The Greatest’다. 미니멀리스트란 말까지 듣고 있는 아티스트 캣 파워는 영화에 깜짝 출연하기도 했는데, 그의 음악은 각각 실연과 불면증을 이기기 위해 떠난 엘리자베스의 여행의 처음과 끝을 장식한다. ‘Living Proof’가 기타와 피아노의 질박한 사운드로 멤피스 소울의 분위기를 전달한다면, ‘The Greatest’는 아픈 사랑으로 인해 자존감을 잃어버리게 된 이의 심정을 노래하는 것으로 영화 속의 슬픈 연인들을 위로한다. 엘리자베스가 일하는 바에서 흐르는 오티스 레딩의 ‘Try A Little Tenderness’와 메이비스 스테이플스(Mavis Staples)의 ‘Eyes on the Prize’와 카산드라 윌슨(Cassandra Wilson)의 닐 영 리메이크 ‘Harvest Moon’역시 소울과 블루스의 색채로 어두운 듯 고혹적으로 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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