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Blackout
Summer Never Comes
앱에서 듣기
  • 앨범 평점 5/ 6명
  • 발매일 : 2015.09.18
  • 발매사 : 사운드펍
  • 기획사 : 비손콘텐츠
'Summer Never Comes' [Blackout] 

사회라는 건 여러 명의 사람이 서로 얽혀서 다 같이 굴러가는 곳이다. 서로가 서로를 잡아가면서 천천히 굴러가는 곳. 이러한 사회에서 모두들 악다구니를 가지고 살아나가고 있다.  하나의 개개인의 상처는 사회의 탄력이라는 아이러니한 상황으로 모두를 둔감하게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사회는 잔인한 모습을 보여주며 떨어져가는 사람들에게 무관심이란 가장 잔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작은 아픔이 익숙지 않은 사람들과 승자와 패자로 가르는 사람들은 커다란 아픔을 그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1집 [Inuit] 는 개인이 사회에 적응하면서 겪는 고통과 그에 적응하려는 노력을 보여주었지만 현실의 커다란 벽에 부딪혀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선택을 했다는 다소 무거운 내용이었다면 2집 [Blackout] 는 그러한 선택에서 자신의 새로운 갈등과 그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결국에는 극복해 나간다는 내용을 보여준다. 이번 앨범은 세 파트로 나누어지는데 처음의 Overture(서곡) 는 자신이 사후세계에서 가진 갈등과 고민을 보여주는 부분으로 전작의 현실과 마주침의 갈등보다는 훨씬 더 개인적이고 진중한 모습을 "River Of Lethe" 부터 한 트랙이 14분에 육박하는 "Dark Side Moon" 까지 쉴 새 없이 진행해나간다. 두 번째 Last Stage(마지막 무대) 는 자신이 사후 세계에서의 자신과 맞닥뜨려서 스스로의 싸움을 진행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Dance Of Death", "Behind The Scene" 이 꾸준한 자신과의 싸움을 보여주었다면 두 번째 악장의 마지막 곡인 "Curtain Call" 은 힘겨운 싸움을 진행해나갔던 자신에게 커다란 격려를 보여주는 트랙이다.
 
세 번째 악장인 Blackout(암전) 은 앨범의 주인공이 새로운 희망과 앞으로의 전투를 준비하는 모습을 들려주는 트랙들로 본인에게 점점 더 힘을 가하고 노력을 더하는 내용의 트랙이다. 자신에게 새로운 목표를 주어주는 "Trigger Point" 에서 시작하여 행복한 종말을 뜻하는 꽃 이름이자 주인공의 사후세계의 행복한 종말을 뜻하는 "Canna" 와 결국은 극복하고 맞아야할 세상과의 두 번째 만남이자 자신이 쉽게 택했던 자살과 달리 한명의 잘못된 선택일지라도 그 생명을 되살리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는 자신과 주변 상황과의 미묘함을 보여주는 세 번째 악장의 마지막곡인 "Defibrillation" 까지 한사람의 비록사후이지만 그 모습을 극복하는 과정을 Summer Never Comes는 연주만으로 훌륭히 전달해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인생의 선택에 이루어진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트랙 "Reboot" 로 이들의 진중하고 치열한 음악적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있다.

인생에게 리셋이라는 게 있을까? 사람들은 후회를 하면서 살아가지만 인생은 한번이고 이 인생에 대한 뜨거운 고민은 아주 중요하고 끝없이 가져야할 문제이다. 이러한 질문을 사후세계라는 이야기로 'Summer Never Comes' 자신들의 인생들의 고민과 한국에서 더욱이 로컬 씬에서 자신들의 추구하는 음악과 최대한 완벽한 결합을 만들어내려고 한 이 두 장의 실험은 지금의 한계를 뛰어넘어 커다란 성과를 보여줄 중요하고 커다란 성취물일 것이다. 또 이들의 음악을 어떻게 접하든 이들의 음악적 이야기는 녹음된 음원뿐만 아니라 이들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직접 마주칠 그들의 공연을 함께 한다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듦을 위로해줄 좋은 치료제가 될 것이다.
앨범 전체 앱에서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