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 Oh Yeah
- WHOwho (후후)
- 앨범 평점 4/ 159명
- 발매일 : 2015.05.18
- 발매사 : Dreamus
- 기획사 : Beyond Music
WHOwho (후후) [Oh yeah]
몇년 사이 해외 음악 시장의 트렌드에 따라 한국 인디 신에도 밴드 사운드와 일렉트로닉 음악을 접합한 일렉트로닉 록이 크게 성행하기 시작했다. 그런 흐름 속에서 댄서블한 신스 록을 추구하는 팀들도 우후죽순 생겨났고, 개중에는 새로운 사운드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연구한 흔적이 역력히 보이는 팀이 있는가 하면, 그저 유행을 좇아 흉내만 내다가 어쭙잖은 결과물을 내놓는 팀들도 적지 않았다.
2013년, 홍대에서 '후후'라는 밴드 '핫'하다는 얘기를 자주 접할 무렵 그들은 전자와 후자 중 어느 쪽에 속할지 궁금했다. 2012년 초 결성돼 작은 클럽의 평일 공연부터 뛰기 시작한 후후는 같은 해 말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의 '숨은 고수'로 선정됐고, 본격적인 활동을 펼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인디 신 마니아들이 가장 많이 몰려드는 주요 라이브 클럽의 주말 황금 시간대 자리를 꿰찼다. 지금까지도 '후후 이 후로 제대로 된 신인 밴드가 없다'는 평을 하는 이들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당시 후후의 성장세는 독보적이었다.
그리고 처음 후후의 공연을 봤을 때, 그들이 어떻게 수많은 밴드들 사이에서 그토록 빠르게 치고 올라올 수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소위 '핫'한 밴드가 되기 위해서는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으면서도 참신한 음악, 독창적인 성향, 그를 뒷받침할 탄탄한 연주력을 갖춰야 한다. 여느 신스 록 밴드들과 비슷할 것이란 예상은 철저히 빗나갔다. 후후는 앞서 언급한 모든 요소들을 갖추고 있었고, 모든 관객들이 흥겨우면서도 블루지한 그들의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고 있었다. 이듬해 후후는 음악 레이블 사운드홀릭과 전속 계약을 맺고 첫 EP앨범 [WHOwho]와 싱글 앨범 [Who]를 연달아 발매했다. 이 후 '서울 라이브 뮤직 페스타', '그린 플러그드 서울', '사운드홀릭 페스티벌', '안산 밸리록 페스티벌', '그랜드민트 페스티벌' 등 굵직한 국내 록페스티벌에 연이어 섭외되며 명실상부 ‘특급 신인’의 위엄을 과시했다.
그리고 1년 10개월여의 공백 끝에 내놓은 새 정규 앨범 [Oh Yeah]에서 후후는 짧다면 짧은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또 한 번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우선 멤버들 모두 녹음부터 믹싱 등의 작업 과정에 보다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인 만큼 전체적인 완성도 자체가 전작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졌다. 투박함을 벗고 한결 세련되며 자연스러워진 신스 라인과 깔끔하게 정돈된 기타 톤, 묵직한 베이스와 드럼 리듬에 개성 강한 보컬이 밸런스 좋게 어우러져 이전보다 훨씬 꽉 찬 사운드를 뿜어내고 있다.
특히 신스 록이 생소한 사람들도 부담 없이 편안하게 들을 수 있도록 다소간 대중성을 고려하면서도 음악성에 있어서의 아티스트적 고집을 꺾지 않았다는 것 또한 이번 앨범의 특징 중 하나다. 앞선 두 장의 앨범 수록곡들이 듣는 이들로 하여금 '반드시 춤을 춰야할 것만 같은' 패기를 느끼게 했다면, [오예]의 수록곡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몸을 흔들게 만드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후후를 가까이서 지켜 본 사람들은 잘 알고 있겠지만, 사실 이들은 무척 재밌는 팀이다. 보컬과 기타를 맡고 있는 노준용은 자기주장과 고집이 센 '천재과' 인물인 듯 하지만 의외로 능글맞고 엉뚱한 구석이 있다. 붙임성 좋고 쾌활한 베이시스트 안요한은 늘 에너지 넘치는 분위기메이커로 보이지만 사실은 의외로 여리고 정도 많다. 맏형이자 드러머 김진철은 늘 '무심한 듯 시크하게' 동생들의 장난을 지켜보지만, 가끔씩 허를 찌르는 한 마디를 내뱉는 반전 매력을 지녔다. 가장 늦게 팀에 합류한 신디사이저 담당 정영광은 훈훈한 외모와 다정다감한 성격으로 여심을 사로잡는 '힐링 캐릭터'다. 이처럼 좀처럼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전혀 다른 성향의 네 사람이지만 '후후'라는 이름으로 무대 위에서 합을 맞출 때의 시너지 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번 앨범 [오예]는 그런 후후의 모습과 꼭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각기 다른 색깔과 분위기의 다채로운 열 두 트랙이 한 장의 앨범으로 위화감 없이 조화를 이뤘다. 익살스러우면서도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리프가 돋보이는 1번 트랙 "Sincerely yours"는 '역시 후후'라며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타이틀 곡 "Oh Yeah"는 'When you find there`s nobody by your side then just sing this melody (네 곁에 아무도 없다고 느낄 때 이 멜로디를 불러봐)'라는 가사에 맞게 중독적인 후렴구 멜로디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파워풀하고도 풍부한 사운드의 "You eyes", 예상을 뒤엎는 독특한 진행과 서정적인 멜로디가 조화를 이룬 "Aviation", 통통 튀는 키치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0721"과 같은 곡에서는 후후 특유의 댄서블 록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화려한 연주가 매력적인 "Limbo"와 같은 트랙이 있는가 하면,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들을 수 있을 법한 "Citylights"와 같은 곡도 색다른 느낌을 준다. 미디엄 템포의 곡 "Meteorite"와 후후 스타일의 러브송 "4/10"을 들으면 '후후에게 이런 감성이 있다니'라는 놀라움과 감동을 동시에 느낄 것이다. 이미 전작을 통해 선보인 바 있는 "Dance in the rain", "Her", "Bye bye" 등 후후의 대표곡들도 수많은 라이브와 편곡을 거쳐 후후가 추구하는 음악적 방향성에 가장 어울리는 사운드로 재탄생됐다.
본격적인 록페스티벌 시즌이 다가오면서 올 한 해 후후가 첫 정규앨범 [오예]를 바탕으로 펼쳐 갈 활동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야외 공연장에서 모든 관객들이 "오예"의 후렴구를 '떼창'하는 모습을 상상해도 즐겁고, "Dance in the rain"을 들으며 한여름의 소나기 속에서 춤을 추는 상상을 해도 즐겁다. 후후가 필자와 처음 만났을 때, 멤버들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세계 제패가 목표'라고 말했다. 이번 활동을 기반으로 후후가 목표 실현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몇년 사이 해외 음악 시장의 트렌드에 따라 한국 인디 신에도 밴드 사운드와 일렉트로닉 음악을 접합한 일렉트로닉 록이 크게 성행하기 시작했다. 그런 흐름 속에서 댄서블한 신스 록을 추구하는 팀들도 우후죽순 생겨났고, 개중에는 새로운 사운드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연구한 흔적이 역력히 보이는 팀이 있는가 하면, 그저 유행을 좇아 흉내만 내다가 어쭙잖은 결과물을 내놓는 팀들도 적지 않았다.
2013년, 홍대에서 '후후'라는 밴드 '핫'하다는 얘기를 자주 접할 무렵 그들은 전자와 후자 중 어느 쪽에 속할지 궁금했다. 2012년 초 결성돼 작은 클럽의 평일 공연부터 뛰기 시작한 후후는 같은 해 말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의 '숨은 고수'로 선정됐고, 본격적인 활동을 펼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인디 신 마니아들이 가장 많이 몰려드는 주요 라이브 클럽의 주말 황금 시간대 자리를 꿰찼다. 지금까지도 '후후 이 후로 제대로 된 신인 밴드가 없다'는 평을 하는 이들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당시 후후의 성장세는 독보적이었다.
그리고 처음 후후의 공연을 봤을 때, 그들이 어떻게 수많은 밴드들 사이에서 그토록 빠르게 치고 올라올 수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소위 '핫'한 밴드가 되기 위해서는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으면서도 참신한 음악, 독창적인 성향, 그를 뒷받침할 탄탄한 연주력을 갖춰야 한다. 여느 신스 록 밴드들과 비슷할 것이란 예상은 철저히 빗나갔다. 후후는 앞서 언급한 모든 요소들을 갖추고 있었고, 모든 관객들이 흥겨우면서도 블루지한 그들의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고 있었다. 이듬해 후후는 음악 레이블 사운드홀릭과 전속 계약을 맺고 첫 EP앨범 [WHOwho]와 싱글 앨범 [Who]를 연달아 발매했다. 이 후 '서울 라이브 뮤직 페스타', '그린 플러그드 서울', '사운드홀릭 페스티벌', '안산 밸리록 페스티벌', '그랜드민트 페스티벌' 등 굵직한 국내 록페스티벌에 연이어 섭외되며 명실상부 ‘특급 신인’의 위엄을 과시했다.
그리고 1년 10개월여의 공백 끝에 내놓은 새 정규 앨범 [Oh Yeah]에서 후후는 짧다면 짧은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또 한 번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우선 멤버들 모두 녹음부터 믹싱 등의 작업 과정에 보다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인 만큼 전체적인 완성도 자체가 전작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졌다. 투박함을 벗고 한결 세련되며 자연스러워진 신스 라인과 깔끔하게 정돈된 기타 톤, 묵직한 베이스와 드럼 리듬에 개성 강한 보컬이 밸런스 좋게 어우러져 이전보다 훨씬 꽉 찬 사운드를 뿜어내고 있다.
특히 신스 록이 생소한 사람들도 부담 없이 편안하게 들을 수 있도록 다소간 대중성을 고려하면서도 음악성에 있어서의 아티스트적 고집을 꺾지 않았다는 것 또한 이번 앨범의 특징 중 하나다. 앞선 두 장의 앨범 수록곡들이 듣는 이들로 하여금 '반드시 춤을 춰야할 것만 같은' 패기를 느끼게 했다면, [오예]의 수록곡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몸을 흔들게 만드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후후를 가까이서 지켜 본 사람들은 잘 알고 있겠지만, 사실 이들은 무척 재밌는 팀이다. 보컬과 기타를 맡고 있는 노준용은 자기주장과 고집이 센 '천재과' 인물인 듯 하지만 의외로 능글맞고 엉뚱한 구석이 있다. 붙임성 좋고 쾌활한 베이시스트 안요한은 늘 에너지 넘치는 분위기메이커로 보이지만 사실은 의외로 여리고 정도 많다. 맏형이자 드러머 김진철은 늘 '무심한 듯 시크하게' 동생들의 장난을 지켜보지만, 가끔씩 허를 찌르는 한 마디를 내뱉는 반전 매력을 지녔다. 가장 늦게 팀에 합류한 신디사이저 담당 정영광은 훈훈한 외모와 다정다감한 성격으로 여심을 사로잡는 '힐링 캐릭터'다. 이처럼 좀처럼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전혀 다른 성향의 네 사람이지만 '후후'라는 이름으로 무대 위에서 합을 맞출 때의 시너지 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번 앨범 [오예]는 그런 후후의 모습과 꼭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각기 다른 색깔과 분위기의 다채로운 열 두 트랙이 한 장의 앨범으로 위화감 없이 조화를 이뤘다. 익살스러우면서도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리프가 돋보이는 1번 트랙 "Sincerely yours"는 '역시 후후'라며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타이틀 곡 "Oh Yeah"는 'When you find there`s nobody by your side then just sing this melody (네 곁에 아무도 없다고 느낄 때 이 멜로디를 불러봐)'라는 가사에 맞게 중독적인 후렴구 멜로디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파워풀하고도 풍부한 사운드의 "You eyes", 예상을 뒤엎는 독특한 진행과 서정적인 멜로디가 조화를 이룬 "Aviation", 통통 튀는 키치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0721"과 같은 곡에서는 후후 특유의 댄서블 록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화려한 연주가 매력적인 "Limbo"와 같은 트랙이 있는가 하면,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들을 수 있을 법한 "Citylights"와 같은 곡도 색다른 느낌을 준다. 미디엄 템포의 곡 "Meteorite"와 후후 스타일의 러브송 "4/10"을 들으면 '후후에게 이런 감성이 있다니'라는 놀라움과 감동을 동시에 느낄 것이다. 이미 전작을 통해 선보인 바 있는 "Dance in the rain", "Her", "Bye bye" 등 후후의 대표곡들도 수많은 라이브와 편곡을 거쳐 후후가 추구하는 음악적 방향성에 가장 어울리는 사운드로 재탄생됐다.
본격적인 록페스티벌 시즌이 다가오면서 올 한 해 후후가 첫 정규앨범 [오예]를 바탕으로 펼쳐 갈 활동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야외 공연장에서 모든 관객들이 "오예"의 후렴구를 '떼창'하는 모습을 상상해도 즐겁고, "Dance in the rain"을 들으며 한여름의 소나기 속에서 춤을 추는 상상을 해도 즐겁다. 후후가 필자와 처음 만났을 때, 멤버들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세계 제패가 목표'라고 말했다. 이번 활동을 기반으로 후후가 목표 실현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