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 앨범 평점 3.5/ 151명
- 발매일 : 2015.03.27
- 발매사 : NHN벅스
- 기획사 : MOSTfit
[인디 20 (인디 20주년 기념 앨범 Part. 2)]
홍대 인디하면 어쩔 수 없이 대학교 시절이 떠오른다. 96학번, 게다가 학교는 홍대. 인디 음악이 폭발하던 바로 그 당시에 나는 20살이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기타를 쳤는데, 당연히 밴드를 결성해 록 스타가 되는 꿈을 수도 없이 꿨더랬다. 그러나 재능과 열정이 부족해 기타 연주를 취미로만 한정한 뒤에는 메뚜기처럼 클럽을 쏘다니면서 지금 이 씨디의 리스트를 장식하고 있는 밴드들의 라이브를 보고 또 봤다. 글쎄, 예를 들어 크라잉넛의 골수 팬이 아니고서야 나보다 크라잉넛의 라이브를 많이 본 팬은 그렇게 많지 않을 거라고 장담할 수 있다.
나는 그들이 어떻게 홍대 인디의 상징으로 떠올랐는지, 그 과정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해낼 수 있다. 비단 크라잉넛뿐만이 아니다. 홍대 인디에서 서식한 수많은 밴드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홍대가 있을 수 있다는 건, 주관적인 믿음이 아닌 객관적인 상식과 역사로서의 영역에 속한다. 20년 전과 비교해 지금의 홍대 앞은 달라져도 참 많이 달라졌다. 그 많던 라이브 클럽은 몇 개 남지 않았고, 개성 넘치는 공간들은 대기업 프랜차이즈의 파워를 못 이겨 외곽으로 밀려나거나 자리를 내줬다. 그럼에도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끝끝내 이 거리를 지키고자 했고, 현재에도 지키고 있는 뮤지션과 밴드들이다. 너무 지겹고 빤한 표현이라 쓰고 싶지 않지만, 특정 맥락이나 상황 속에서 쓸 수밖에 없는 표현들이 있다. 다양성이라는 단어가 나에게는 그렇다. 이를테면 홍대 인디는 우리 대중음악에 있어 다양성을 수호하기 위한, 최후의 보루인 셈이다. 20년을 지켜온 그들에게 진심에서 우러나온 박수갈채를 보낸다. (글 : 배순탁 (음악평론가,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청춘을 달리다" 저자))
1 "다시 처음으로" / '갤럭시 익스프레스' 과연, 힘이 넘치는 섹시한 로큰롤이다. 일렉트로 효과음을 배경으로 기타, 베이스, 드럼이 몰아치면서 절정을 향해 나아가는, 전형적인 갤럭시 익스프레스류(流)라고나 할까. 이런 곡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또한 관객들의 합창을 유도하는 코러스 파트일 것인데, 이런 이유로 라이브에서 특히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저나 "내를 델따주오" 와 "다시 처음으로" 라니, 인디 20년을 기념하는 컴필레이션에 참 적확한 제목들이 아닐까 싶다. 물론 어디까지나 퇴행적인 정서가 아닌, 노스탤지어를 동경하는 동시에 새로운 20년을 약속한다는 측면에서 말이다. (글 : 배순탁 (음악평론가,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청춘을 달리다" 저자))
2 "Feels So Right" / '불독맨션' 어쿠스틱 기타만 퉁기는 처음 8마디까지만 해도 이렇게 신나는 곡일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킥이 들어가고 퍼커션, 일렉 기타, 베이스까지 갖춰진 완성된 리듬라인은 몸을 가만히 두기 힘든 환상적인 펑크 그루브다. 독특한 건 아주 신나면서도 담백하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자극 없이도 뛰게 만드는 것, 그게 '불독맨션' 15년의 노하우일 것이다. (글 : 이대화 (대중음악 평론가))
3 "그 남자 왜 (Nahzamix)" / '장기하와 얼굴들' '장기하와 얼굴들' 의 "별일 없이 산다" 에 수록됐던 "그 남자 왜" 를 '술탄 오브 더 디스코' 의 '나잠수' 가 리믹스한 곡이다. "그 남자 왜" 의 원곡을 들어봤다면 그 곡의 비트와 리듬이 초기 힙합과 닮았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나잠수' 는 그 점에 착안한 듯 그 작은 유사성을 더 본격적으로 팽창시켰다. 훨씬 센 비트를 넣고 신스 연주를 추가해 완전히 다른 곡으로 바꿔놨다. '장기하' 의 잘 알려지지 않은 곡 하나가 이렇게 완연한 댄스 음악으로 다시 태어날 줄은 몰랐다. '나잠수' 의 센스는 정말이지 예측불허다. (글 : 이대화 (대중음악 평론가))
4 "너에게" / '최고은' 라이브 클럽에서 얼굴을 마주하고 듣는 것 같은 심플한 기타 독백이다. 극도로 단출한 편곡이 주는 그 은은함이 좋다. 은근한 그루브와 천천히 곱씹게 되는 가사의 멋도 좋다. (글 : 이대화 (대중음악 평론가))
5 "그렇게 말하지 않았어" / '언체인드' 내 이럴 줄 알았다. 2014년 있었던 '노이즈가든' 의 공연에서 '언체인드' 가 오프닝 밴드로 나와 이 곡을 불렀는데, 좋은 커버다. 싱글로 발표해도 되겠는데? 싶었던 것이다. 원곡과의 차이는 리듬을 비롯한 전체적인 사운드에 있다. 더욱 강력하고, 육중하다. 이를 통해 '노이즈가든' 의 것과는 차별화된 매력을 선사하는 곡. (글 : 배순탁 (음악평론가,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청춘을 달리다" 저자))
6 "어디서 본 듯해 (Glen Check "Classic" Edition)" / 'NuType' 'Nu Type' 의 노래를 '글렌 체크' 가 매만진 곡.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알앤비/힙합의 끈적함과 일렉트로의 몽환성이 결합된 노래라고 정리할 수 있다. 입체적으로 구현된 사운드 속에서 흐르는 'Nu Type' 의 가창과 랩이 한층 매혹적으로 다가온다. '글렌 체크' 의 탁월한 솜씨 덕분이다. (글 : 배순탁 (음악평론가,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청춘을 달리다" 저자))
앨범 전체 앱에서 듣기
홍대 인디하면 어쩔 수 없이 대학교 시절이 떠오른다. 96학번, 게다가 학교는 홍대. 인디 음악이 폭발하던 바로 그 당시에 나는 20살이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기타를 쳤는데, 당연히 밴드를 결성해 록 스타가 되는 꿈을 수도 없이 꿨더랬다. 그러나 재능과 열정이 부족해 기타 연주를 취미로만 한정한 뒤에는 메뚜기처럼 클럽을 쏘다니면서 지금 이 씨디의 리스트를 장식하고 있는 밴드들의 라이브를 보고 또 봤다. 글쎄, 예를 들어 크라잉넛의 골수 팬이 아니고서야 나보다 크라잉넛의 라이브를 많이 본 팬은 그렇게 많지 않을 거라고 장담할 수 있다.
나는 그들이 어떻게 홍대 인디의 상징으로 떠올랐는지, 그 과정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해낼 수 있다. 비단 크라잉넛뿐만이 아니다. 홍대 인디에서 서식한 수많은 밴드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홍대가 있을 수 있다는 건, 주관적인 믿음이 아닌 객관적인 상식과 역사로서의 영역에 속한다. 20년 전과 비교해 지금의 홍대 앞은 달라져도 참 많이 달라졌다. 그 많던 라이브 클럽은 몇 개 남지 않았고, 개성 넘치는 공간들은 대기업 프랜차이즈의 파워를 못 이겨 외곽으로 밀려나거나 자리를 내줬다. 그럼에도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끝끝내 이 거리를 지키고자 했고, 현재에도 지키고 있는 뮤지션과 밴드들이다. 너무 지겹고 빤한 표현이라 쓰고 싶지 않지만, 특정 맥락이나 상황 속에서 쓸 수밖에 없는 표현들이 있다. 다양성이라는 단어가 나에게는 그렇다. 이를테면 홍대 인디는 우리 대중음악에 있어 다양성을 수호하기 위한, 최후의 보루인 셈이다. 20년을 지켜온 그들에게 진심에서 우러나온 박수갈채를 보낸다. (글 : 배순탁 (음악평론가,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청춘을 달리다" 저자))
1 "다시 처음으로" / '갤럭시 익스프레스' 과연, 힘이 넘치는 섹시한 로큰롤이다. 일렉트로 효과음을 배경으로 기타, 베이스, 드럼이 몰아치면서 절정을 향해 나아가는, 전형적인 갤럭시 익스프레스류(流)라고나 할까. 이런 곡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또한 관객들의 합창을 유도하는 코러스 파트일 것인데, 이런 이유로 라이브에서 특히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저나 "내를 델따주오" 와 "다시 처음으로" 라니, 인디 20년을 기념하는 컴필레이션에 참 적확한 제목들이 아닐까 싶다. 물론 어디까지나 퇴행적인 정서가 아닌, 노스탤지어를 동경하는 동시에 새로운 20년을 약속한다는 측면에서 말이다. (글 : 배순탁 (음악평론가,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청춘을 달리다" 저자))
2 "Feels So Right" / '불독맨션' 어쿠스틱 기타만 퉁기는 처음 8마디까지만 해도 이렇게 신나는 곡일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킥이 들어가고 퍼커션, 일렉 기타, 베이스까지 갖춰진 완성된 리듬라인은 몸을 가만히 두기 힘든 환상적인 펑크 그루브다. 독특한 건 아주 신나면서도 담백하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자극 없이도 뛰게 만드는 것, 그게 '불독맨션' 15년의 노하우일 것이다. (글 : 이대화 (대중음악 평론가))
3 "그 남자 왜 (Nahzamix)" / '장기하와 얼굴들' '장기하와 얼굴들' 의 "별일 없이 산다" 에 수록됐던 "그 남자 왜" 를 '술탄 오브 더 디스코' 의 '나잠수' 가 리믹스한 곡이다. "그 남자 왜" 의 원곡을 들어봤다면 그 곡의 비트와 리듬이 초기 힙합과 닮았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나잠수' 는 그 점에 착안한 듯 그 작은 유사성을 더 본격적으로 팽창시켰다. 훨씬 센 비트를 넣고 신스 연주를 추가해 완전히 다른 곡으로 바꿔놨다. '장기하' 의 잘 알려지지 않은 곡 하나가 이렇게 완연한 댄스 음악으로 다시 태어날 줄은 몰랐다. '나잠수' 의 센스는 정말이지 예측불허다. (글 : 이대화 (대중음악 평론가))
4 "너에게" / '최고은' 라이브 클럽에서 얼굴을 마주하고 듣는 것 같은 심플한 기타 독백이다. 극도로 단출한 편곡이 주는 그 은은함이 좋다. 은근한 그루브와 천천히 곱씹게 되는 가사의 멋도 좋다. (글 : 이대화 (대중음악 평론가))
5 "그렇게 말하지 않았어" / '언체인드' 내 이럴 줄 알았다. 2014년 있었던 '노이즈가든' 의 공연에서 '언체인드' 가 오프닝 밴드로 나와 이 곡을 불렀는데, 좋은 커버다. 싱글로 발표해도 되겠는데? 싶었던 것이다. 원곡과의 차이는 리듬을 비롯한 전체적인 사운드에 있다. 더욱 강력하고, 육중하다. 이를 통해 '노이즈가든' 의 것과는 차별화된 매력을 선사하는 곡. (글 : 배순탁 (음악평론가,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청춘을 달리다" 저자))
6 "어디서 본 듯해 (Glen Check "Classic" Edition)" / 'NuType' 'Nu Type' 의 노래를 '글렌 체크' 가 매만진 곡.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알앤비/힙합의 끈적함과 일렉트로의 몽환성이 결합된 노래라고 정리할 수 있다. 입체적으로 구현된 사운드 속에서 흐르는 'Nu Type' 의 가창과 랩이 한층 매혹적으로 다가온다. '글렌 체크' 의 탁월한 솜씨 덕분이다. (글 : 배순탁 (음악평론가,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청춘을 달리다"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