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5th Anniversary Electric Muse
Various Artists
앱에서 듣기
  • 앨범 평점 4/ 77명
  • 발매일 : 2012.06.07
  • 발매사 : 워너뮤직
  • 기획사 : 일렉트릭 뮤즈
일렉트릭 뮤즈 5th Anniversary 컴필레이션!
 
연말이 되면 음반사는 내년의 음반 발매 스케줄을 정하기 위해 부산해진다. A&R은 담당 아티스트의 컨디션을 체크하고 음반 발매를 위한 기획서를 작성해 팀장에게 올린다. 충분한 예산을 따내고 원하는 시기에 발매하기 위한 신경전도 은근히 벌어진다. 물론 직원 한 명 없이 1인 회사로 운영되는 일렉트릭 뮤즈는 이 모든 걸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한다. 레이블의 5주년을 자축하는 컴필레이션을 기획하며 우리가 5년 동안 해온 여러 흔적을 잘 기록해보고 싶었다.

유명하지도 않고 잘 나가는 집안도 아니지만 지난 흐름을 기록하는 건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우선 2장의 CD에 가득 노래를 담고자 했다. CD 1에는 기존 발매했던 22장의 음반 중 베스트 트랙 14곡을 담았다. 믹싱이 아쉬웠던 곡은 다시 믹싱을 하고 전체적으로 리마스터를 했다. CD 2에는 신곡을 담았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모든 팀들에게 연락을 해 의논했다. 누구는 스튜디오 라이브를 하고 싶다고 했고, 누구는 방에서 녹음한 데모를 보냈다. 다른 누구는 미공개 트랙을 슬며시 보냈고, 또 다른 누구는 평소와는 다른 스타일의 곡을 녹음하고 싶다고 했다. 이를 모으니 일렉트릭 뮤즈의 현재와 미래가 보였다.
 
녹음이 한창일 때 오랜 인연의 디자이너와 미팅을 했다. 명색이 기념음반인데 다양하고 풍부한 내용을 담는 게 좋지 않겠냐고 했다. 그러자 하고 원고를 쓰기 시작했다. 레이블의 히스토리를 연도별로 정리하고, 아티스트의 사진과 정보를 정리하고, 카탈로그를 정리했다. 하는 김에 패밀리 트리도 그렸다. 재주꾼 김목인군이 예쁘게 그려주었다. 그 동안 알고 지내던 지인들에게 코멘트도 부탁했다.

평론가 나도원씨와 일본 울트라-바이브 레이블 담당자에게 원고도 부탁했다. 모두 정리하니 64페이지 분량의 부클릿이 나왔다. Electric Muse present [5th Anniversary Electric Muse], 일렉트릭 뮤즈 5주년 기념음반의 CD 1에는 비둘기우유의 "Goodnight Shining", 아톰북의 "Every Place is Your Playground", 굴소년단의 "초록빛의 방", 김목인의 "꿈의 가로수길", 플라스틱 피플의 "그늘에 서서", 빅베이비드라이버의 "38,000km 너머의 빅베이비" 등등 14팀의 기존 앨범에 수록되었던 14곡이 수록되었다.
 
CD 2에는 현재 일렉트릭 뮤즈의 식구로 활동하고 있는 팀들의 신곡이 담겨있다. 김목인은 공연에서 종종 하던 "시란 말이야"를 적절히 뻔뻔한 버전으로 녹음했다. 비둘기우유와 텔레플라이는 신곡 "Infinity"와 "I'm On The Road"를 스튜디오 라이브로 녹음했고, 아톰북, 굴소년단, 플라스틱 피플은 오랜만에 신곡을 녹음했다. 선결은 [EP]에 수록되지 않은 미공개트랙 "Malkin Moss"를, 드린지 오는 "7:30 am"의 홈데모를 내놓았다.

아미의 허세정이 이상우와 함께 한 프로젝트 시크릿 아시안 멘의 "Please Please Please", 일찍이 일렉트릭 뮤즈의 식구가 되었으나 여러 이유로 음반이 늦어진 빛과 소음의 "박제가 된 사슴의 마지막 두마디", 오르겔탄츠의 기타리스트였던 미옹의 프로젝트 2 스토리의 "작은 세상" 등은 일렉트릭 뮤즈의 차기작 예고편이다. 빅베이비드라이버는 어쿠스틱 소품 "Spring I Love You Best"와 밴드 포맷의 인디록 "A Line in the Sky" 두 곡으로 참여했고, 이디오테잎의 제제(Sofarider)가 리믹스한 드린지 오의 "Cutter (sofarider remix)"는 예기치 못한 선물이었다. 히트곡 하나, 히트 가수 한 명 없이 5년을 살아올 수 있도록 성원해준 친구, 동료, 음지의 팬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절을 올리고 싶다.
앨범 전체 앱에서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