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Hyperactivity
아침 (ach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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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앨범 평점 4.5/ 146명
  • 발매일 : 2011.05.18
  • 발매사 : 주식회사 블렌딩
  • 기획사 : 붕가붕가레코드
어스름하고 선연하게, 당신의 마음과 공명. 아침(achime) [Hyperactivity] (EP)

‘achime’이라 쓰고 ‘아침’이라 읽는다. 권선욱(보컬/기타), 김수열(드럼), 김동현(기타), 김정민(베이스), 김경주(키보드)로 구성된 5인조 록 밴드다. 뒤로 엎어지나 앞으로 깨지나 삶은 비슷하게 지속된다는 마이너스 일색의 인생관을 가지고 있던 권선욱과 김수열은 그래도 밴드 이름은 밝게 지어 플러스 에너지를 조금이라도 얻어보려는 생각으로 2008년 아침을 만들었다. 머리로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게 아닌 가슴으로 느끼는 사람들을 위한 음악을 지향하면서 어떻게든 한 곡이라도 흥행시켜보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결성 이듬해인 2009년에 첫 EP [거짓말꽃]을 발매, 환상과 일상을 오가는 독특한 세계관을 포스트/익스페리멘탈 록에서 뉴웨이브에 이르는 다양한 스타일로 풀어내는 그들만의 음악적 색깔로 인디 음악계의 전도 유망한 신인으로 주목받기 시작한다.같은 해 눈물 찔끔 날 정도의 경쟁률을 자랑하는 쌈지사운드페스티벌 숨은 고수,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 Rock'n Roll Super Star 등의 여러 오디션들을 차례로 통과하면서 여러 대형 페스티벌 무대에서 가능성을 검증 받았다.그리고 2010년에는 첫 번째 정규 음반 [Hunch]를 발표했다.들을 때는 즐겁지만 다 듣고 난 후에는 속 깊은 정서로 눈물 한 방울 찔끔하게 만드는 이 음반을 통해 아침은 자신의 가능성을 보다 구체화시키는 동시에 열렬한 팬덤을 형성하기 시작한다.이런 식으로 인디 음악계에서 도드라지는 존재감을 드러내며 활동을 지속해가던 아침은 내부 정비를 위한 한동안의 휴지기를 가진 후 2011년 5월, 그들의 변화와 전진을 엿볼 수 있는 새 EP [Hyperactivity]를 발매했다.

앨범을 여는 것은 8비트 게임의 사운드트랙을 연상시키는 전자음과 오토튠으로 왜곡된 목소리가 어우러지는 스트레이트한 댄서블 사운드. 하지만 휘몰아친다 싶을 때 이내 감미로운 서정을 품은 잔잔한 어쿠스틱 사운드로 분위기는 급격하게 바뀐다. 갑작스런 전환으로 들떠 있는 마음을 가라 앉히는 것은 조근 조근하게 사랑의 본질을 논하는 차분한 다운템포. 그리고 마무리는 즉흥적인 변박의 향연이다. ‘첫 곡부터 마지막 곡까지 엇비슷한 노래들이 이어지는 지루한 록 앨범을 피하고 싶다.’며 다양한 스타일을 섭렵하던 아침의 이전 모습을 고려하더라도 4개 트랙이 이어지는 14분 동안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면모를 보여준다.

1집 [Hunch]를 발매한 후 근 1년 만에 새로운 작품에 임하며 그들은 데뷔 앨범 이후의 활동과 멤버의 교체를 통해 겪은 그 동안의 변화와 성장을 한치도 덜어냄 없이 넘친다 싶을 정도까지 담아낸 것이다. 치밀한 계산이 요구될 두 번째 정규 앨범으로 넘어가기 전에 아무런 거리낌 없이 해보고 싶은 것을 다 해보고 싶은 양으로. 그 때문인지 보다 과감해진 김수열의 드럼이나 자신의 위치를 찾은 김동현의 기타, 그리고 새로 들어온 김정민의 베이스 및 김경주의 건반까지 모두의 연주가 확실하게 자기 영역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침의 핵심이 달라진 것은 아니다. 주변부에 머물고 있는 어중간한 이들에 대한 공감이 뭔가 도깨비 종류로 느껴지는 권선욱의 보컬과 어우러져 발생시키는 정서는 보편적이기 보다는 특정한 시간에 특정한 장소에 있는 특정한 누군가와 반응한다. 진동체가 자신만의 특정한 고유진동수와 같은 진동수를 가지고 있는 힘에 반응하여 스스로의 진동을 증폭시키는 공명현상처럼, 아침의 음악은 그들과 같은 진동수를 가지고 있는 이들의 정서적 반응을 극대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전작의 타이틀곡 “맞은편 미래”의 뮤직비디오에는 새벽 편의점에서 홀로 알바를 하다 이 노래를 듣고 울고 말았다는 누군가의 댓글이 달릴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02시 무지개”의 환상적인 풍경, 직접 경험한 일을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첫사랑 자전거”의 당황스럽고도 애잔한 느낌, 그리고 사랑이란 결국 과잉행동의 산물에 불과하다는 “Hyperactivity”의 속 깊은 성찰까지, 이번에도 그런 느낌은 결코 덜 하지 않다. 물론 'hyper'한 아침의 욕심이 그들을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가게 했는지 혹은 그저 과욕에 불과한 것인지 판가름하는 것은 역시 듣는 이의 몫. 그러니 일단 들어 보시는 게 좋겠다. 작사/작곡은 권선욱, 편곡은 아침 전원이 함께 했다. 녹음은 조윤나, 믹싱은 김종삼(토마토 스튜디오)이 맡았고 마스터링은 전 훈 (소닉코리아)이 진행했다. 앨범 디자인은 붕가붕가레코드의 수석 디자이너 김 기조의 작품. 유통은 붕붕퍼시픽, 홍보 및 매니지먼트는 두루두루AMC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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