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연극 서울테러 OST
모리슨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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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앨범 평점 4/ 13명
  • 발매일 : 2011.02.18
  • 발매사 : Mirrorball Music(미러볼뮤직)
  • 기획사 : 답게 엔터테인먼트
참으로 오랜만에 만나는 연극음악 OST. 힘겹게 하루를 살아내는 이 땅의 모든 '루저'들의 노래

서울, 내가 다 날려버리겠어! 그들의 목소리에 음악이 더해져 닫힌 가슴을 두드리다. 김갑수대표가 이끄는 극단 배우세상의 공연, ‘서울테러’의 진한 감동을 음악으로 다시 만나다. 소외된 현대인들의 감성을 절실하게 담아낸, 누구라도 공감할만한 가슴 먹먹해지는 음악! 세상에 부딪쳐 꿈을 포기한 채 살아가야 했던 자신을 ‘서울테러’ 에서 다시 찾는다.

‘배우세상’은 김갑수대표가 이끄는 극단으로, 흔한 사랑 이야기나 코미디를 소재로 하는 대신에 탄탄한 각본을 토대로 장애우, 남아선호사상, 청년실업 등 가볍지 않은 특유의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대학로에서 진짜배기 연극으로 많은 마니아를 확보하고 있다. 배우세상의 스무 번째 정기공연 ‘서울테러’는 추락하는 심정으로 하루를 살아내는 이 땅의 수많은 '루저'들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이다. 100만 명에 이르는 청년실업문제는 이제 벽 너머의 이야기가 아닌, 구세대들의 쓰린 추억이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젊은이들의 현실이다. ‘서울테러’는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날카롭게 풍자하면서도 곳곳에 코믹한 요소를 가미했고, 극의 진행을 돕기 위해 매 장면마다 인디뮤지션 ‘모리슨호텔’의 라이브 연주가 도입되었다. 연극과 라이브음악의 조화를 통해서 관객들은 연극이 함축하고 있는 메시지를 더욱 강하게 전달받고, 공연이 끝난 후에도 연극에 삽입된 음악들을 떠올리며 더 큰 여운을 남기는 효과를 얻는다.

연극 ‘서울테러’의 음악을 맡은 모리슨 호텔(남수한)은 본래 꾸밈없는 음악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인디뮤지션이다. 그는 2003년부터 김민기 대표가 이끄는 극단 ‘학전’의 ‘지하철 1호선’을 통해 기타리스트 겸 밴드마스터로 공연음악과 인연을 맺었으며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들과 그가 쌓아온 음악적 소양을 바탕으로 2007년에 총 10곡의 담백하고 진솔한 음악이 담긴 1집 ‘긴 사랑과 이별의 고백’ 을 대중 앞에 선보인 바 있다. 꾸준히 크고 작은 연극무대에 작곡,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그는 이번 연극 ‘서울테러’를 통하여 연극음악으로는 드물게 OST발매를 시작한다.

‘서울테러’ OST의 타이틀곡인 ‘지하철 지날 때마다’는 모던한 기타연주와 진솔한 가사가 돋보이는 곡으로, 서울 변두리 허름한 옥탑방에서 지하철 소리에 시달려가며 힘겹게 세상에 부딪쳐보지만 내면의 무언가를 계속 잃어버리는 듯한 백수의 넋두리이다. 특히 ‘저기 저 지하철이 지날 때마다 내게서 자꾸 뭔가 가져가는 것 같아..소중한 무언가를’ 이라는 가사와 ‘나는 왜 여기에..무엇을 하는지, 불러도 대답 없는 내일은 어떻게 살아내야 하는지’ 와 같은 구절은 이 시대 힘겨운 젊은이들의 아픔과 공허함을 대변한다. 모리슨호텔 특유의 솔직하면서도 공감을 이끌어내는 가사와 탄탄한 기타연주를 바탕으로 연극의 감성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매 상황에 적절하게 연주되는 음악을 통해 관객은 더 깊이 연극에 몰입하게 되고 더 오래도록 감동을 간직하게 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 중에서 사회에 대한 분노와 회한을 느껴보지 않은 사람이 과연 존재할까? ‘서울테러’OST는 당장 취업난을 겪고 있는 젊은이들만의 얘기가 아니라, 수많은 어려움을 헤쳐온 386세대까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앨범이며, 그들의 가라앉은 아픔을 끌어내 보듬어주는 친구 같은 음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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