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시간의 꽃
김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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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앨범 평점 5/ 2명
  • 발매일 : 2024.04.23
  • 발매사 : 비손콘텐츠
  • 기획사 : (주)아티스츠카드
계절의 숨결을 담은 시간의 미학, 소프라노 김순영의 목소리로 꽃을 피우다.
작곡가 제갈수영의 첫번째 대중가곡 시리즈

눈앞의 꽃 다 지고 나면 세상 모든 꽃 다 진 줄 알았더니
일어나 눈을 들어보니 사방천지가 다 꽃이었다
꽃 한 송이 졌다고 울지 마라
눈 한 번만 돌리면 세상이 다 봄이다
/ 제갈수영 ‘봄의 왈츠’ 中

작곡가 제갈수영은 감성 시인 소강석의 시집 ‘너라는 계절이 내게 왔다’에서 발췌한 시에 감성적 선율로 덧입혀 아름다운 대중 가곡을 만들어냈으며, 소프라노 김순영의 목소리는 새로운 의미의 꽃을 피우며 곡들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작곡가와 소프라노의 만남은, 시의 아름다운 언어와 내포하고 있는 의미들을 그들의 인생과 삶의 가치를 통해 성숙하게 그려나갔다. 김순영의 목소리는 국악풍의 왈츠, 그리고 발라드 풍의 서정적 노래, 클래식한 느낌의 가곡들까지 각기 다른 발성과 호흡, 그리고 감성들을 녹여내며 깊은 감동을 선사하며, 기존 가곡이라는 틀을 넘어 언어와 감성이 극대화된 대중 가곡이라는 한국 가곡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상징성을 의미한다.

앨범 ‘시간의 꽃’ 은, 시간을 거스르듯 우리의 감성을 되새기며, 잊혀졌던 추억의 페이지를 부드럽게 넘기는 음악이다. ‘비가 꽃잎에게’, ‘봄의 왈츠’, ‘오시리’, ‘여름의 사랑’ 4개의 곡들은 마치 시간 속에서 조용히 피어난 네 송이 꽃과도 같다. 각 곡은 그 자체로 하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우리 각자의 삶에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한다.
소프라노의 목소리를 통해 그려진 4개의 트랙들을 통해 작곡가는 말한다. ‘비가 꽃잎에게’는 한결같이 자연 친화적 사상에서부터 자연 해석의 의미화로 이어지는 시적 패턴을 유지하고 있으며, 시적 언어와 문장이 한층 단단하게 압축되고, 서사적 진술이 축소된 반면, 의미망의 넓이와 깊이를 확보하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봄의 왈츠’를 통해 꽃 진 자리에서도 꽃의 형상을 유추할 수 있는 새 눈을 열었다는 언표(言表)의 상징을 이야기하며, ‘오시리’를 통해 ‘상처 없는 그리움이 어디 있으랴’라고 반문하면서 내 안의 그리움이 ‘비 그친 구름 사이로 무지개’를 피워 올린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그 무지개 너머 ‘언젠가 당신이 오시리라는 약속’을 이야기한다. 무지개는 그의 꿈이요 소망이요, 신앙의 다른 이름인 것이다. 또한 ‘여름의 사랑’은 무더위로 인해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들지만, 그것이 순환에 따른 계절의 법칙인 것을 알기에 좌절치 않고 희망을 노래하라 이야기한다.

시간은 꽃이다. 그리고 시간의 꽃은 노래가 되어 피어나고 또 떨어진다.
시와 멜로디가 시간을 통해 만나 꽃이 되어 깊은 향기를 남긴다. 그렇게 '시간의 꽃'은 한국 가곡의 새로운 지평을 연 앨범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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