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 고리
- 계피자매
- 앨범 평점 5/ 3명
- 발매일 : 2022.12.28
- 발매사 : 미러볼뮤직
- 기획사 : 계피자매
계피자매 [고리]
“휠을 돌리고, 북을 울렸다.”
계피자매 [고리]는 2018년 발매된 첫 번째 정규앨범 [터미널] 이후 4년 만에 발표하는 계피자매의 두 번째 정규앨범이다. 허디거디와 중동타악기 연주로 일상과 시선을 담은 음악을 만드는 계피자매는 최근 몇 년 전부터 다양한 고 악기들로 연주되었던 고전 곡들에 자신들의 입김을 불어 넣었다.
그들의 지나온 시간과 현재를 담고 있는 이번 앨범 [고리]는 창작곡들과 자유롭게 해석한 고전 곡들, 그리고 연주하는 자신들의 마음이 함께 연결되어있다.
시대와 장르의 구분, 언어적 설명 너머 그들이 연주를 시작하고, 지속하고 있는 그 ‘즐거움’에 오롯이 집중하며 손과 손가락의 감각으로 10곡의 모양을 느긋하게 만들고 다듬었다.
[고리]
01 QUEM A OMAGEM DA VIRGEN
02 번거로운 경험(feat. 농담)
03 소문
04 TOURDION: Quand je bois du vin clairet
05 솔방울 수집가
06 위로(Look up)
07 RONDE II: Mon Amy
08 그림자 댄스
09 BRANLE D’ECUEILLE
10 보리수
[라이너 노트]
계피자매의 음반 [고리]는 꿈꾸게 한다. 허디거디라는 악기의 생경함 때문만이 아니다. 허디거디와 아코디언, 피리와 퍼커션, 콘트라베이스와 만돌린 같은 악기를 동원한 계피자매의 음악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이 곳과 저 곳을 이어 묶는다. 계피자매가 음반에 담은 10곡의 음악에는 과거의 음악과 자신들의 창작곡이 섞여있고, 다른 땅에서 온 악기와 리듬이 어울린다.
이런 음악을 일컬어 이국적이라거나 월드뮤직이라고 표현하곤 하지만, 이제는 익숙해진 그 단어만으로는 계피자매의 음악을 충분히 설명할 수 없다. 첫 정규음반 [터미널]을 발표한지 4년 만에 내놓은 두 번째 정규음반 [고리]에서는 흙냄새가 난다. 깔끔하게 포장한 신작로에서는 맡을 수 없는 냄새다. 그 길에는 양떼가 길을 막을 것 같고, 수레와 마차가 덜컹거릴 것 같다. 길을 따라가다 보면 어디선가 시장이 펼쳐지고 왁자지껄 사람들이 모여들어 사고 팔고 먹고 마시고 춤추고 노래하지 않을까. 한국으로 치면 장돌뱅이라거나 유랑극단, 남사당패 같은 단어들이 떠오르는 음악이다. 한국에서 한참 걸어가 중동이나 유럽쯤 도착한 음악이다.
토속적이라거나 민중적이라고 표현하는 편이 나은 음악에는 현실의 고단함이 도드라지지 않는다. 누구에게든 쉬울 리 없는 인생사를 유랑하는 사람들의 표정만으로 삶의 무게를 알아차리는 길 위의 악사들은 그저 출렁이는 리듬과 꿈꾸듯 몽롱한 멜로디를 연주하고 노래할 뿐이다. 계피자매는 음악으로 압도할 생각은 전혀 없어 보인다. 자신들이 얼마나 세련되게 연주하고 멋들어지게 표현하는지 뽐낼 마음은 한순간도 느낄 수 없다. 스스로를 낮추는 음악이고, 듣는 이들을 귀하게 여기는 음악이기 때문이다. 온 생명을 존중하고 내일을 낙관하는 음악이기 때문이다.
오래된 유럽의 음악과 창작곡들이 펼쳐질 때마다 시름은 녹아들고 걸음은 발랄해진다. 낯설지만 금세 친근해지는 리듬을 끌어와 능숙하게 반복하고, 수더분한 멜로디를 잡아와 얹은 다음 씩씩하게 연주하면서 계속 변형하지 않았다면 만들 수 없는 풍경이다. 음악마다 현실을 뚫고 나아가는 싱싱한 에너지가 각각 다른 악기의 리듬과 멜로디 그리고 사운드로 튀어나온다. 있던 곡이거나 새로운 곡이거나 마찬가지다. 그것이 계피자매의 빼어난 개성이자 매력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육체의 아름다움을 전시하거나 연행자와 관객을 나누기 위한 음악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해맑은 건강함이 음반 내내 상쾌하다. 이 선한 음악과 함께, 이 음악 같은 사람들과 함께 오늘을 신나게 살아가기로 하자.
-서정민갑 (대중음악의견가)
[CREDITS]
Produced by 계피자매
Recorded, Mixed, Mastered by 최준용(MANMANman studio)
Illustration, Design by 이진솔
Distributed by 미러볼뮤직
01 QUEM A OMAGEM DA VIRGEN
Alphonse X le Sage [Cantigas de Santa Maria] No. 353 / 13th
Arranged by 강희수, 성현구
Hurdy-gurdy, Accordion, Recorder 강희수
Percussion 성현구
Contrabass 설동호
02 번거로운 경험 (feat. 농담)
Composed, Lyrics by 성현구
Arranged by 강희수, 성현구
Hurdy-gurdy, Accordion 강희수
Percussion 성현구
Contrabass 설동호
Guitar, Mandolin 김동재
Vocal 농담 of the튠
03 소문
Composed by 강희수, 성현구
Arranged by 강희수, 성현구
Hurdy-gurdy, Recorder 강희수
Percussion 성현구
04 TOURDION: Quand je bois du vin clairet
Anonymous (Arr. Pierre Attaingnant) / 16th
Arranged by 강희수, 성현구
Hurdy-gurdy, Accordion, Recorder 강희수
Percussion 성현구
Contrabass 설동호
Chorus 강성길, 김경록, 여지현, 강희수
05 솔방울 수집가
Composed by 성현구
Arranged by 강희수, 성현구
Hurdy-gurdy, Accordion, Recorder 강희수
Percussion 성현구
Contrabass 설동호
06 위로 (Look up)
Composed by 강희수
Arranged by 강희수, 성현구
Hurdy-gurdy, Accordion, Bodhrán 강희수
Percussion 성현구
Contrabass 설동호
07 RONDE II: Mon Amy
Tilman Susato [Danserye] No. 15 / 16th
Arranged by 강희수, 성현구
Hurdy-gurdy, Accordion 강희수
Percussion 성현구
Contrabass 설동호
08 그림자 댄스
Composed by 강희수, 성현구
Arranged by 강희수, 성현구
Recorder 강희수
Percussion 성현구
09 BRANLE D’ECUEILLE
Traditional French / 16th
Arranged by 강희수, 성현구
Hurdy-gurdy, Accordion, Recorder 강희수
Percussion 성현구
10 보리수
Composed by 성현구
Arranged by 강희수, 성현구
Hurdy-gurdy, Accordion, Recorder 강희수
Percussion, Kalimba 성현구
Contrabass 설동호
*이 음원은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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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을 돌리고, 북을 울렸다.”
계피자매 [고리]는 2018년 발매된 첫 번째 정규앨범 [터미널] 이후 4년 만에 발표하는 계피자매의 두 번째 정규앨범이다. 허디거디와 중동타악기 연주로 일상과 시선을 담은 음악을 만드는 계피자매는 최근 몇 년 전부터 다양한 고 악기들로 연주되었던 고전 곡들에 자신들의 입김을 불어 넣었다.
그들의 지나온 시간과 현재를 담고 있는 이번 앨범 [고리]는 창작곡들과 자유롭게 해석한 고전 곡들, 그리고 연주하는 자신들의 마음이 함께 연결되어있다.
시대와 장르의 구분, 언어적 설명 너머 그들이 연주를 시작하고, 지속하고 있는 그 ‘즐거움’에 오롯이 집중하며 손과 손가락의 감각으로 10곡의 모양을 느긋하게 만들고 다듬었다.
[고리]
01 QUEM A OMAGEM DA VIRGEN
02 번거로운 경험(feat. 농담)
03 소문
04 TOURDION: Quand je bois du vin clairet
05 솔방울 수집가
06 위로(Look up)
07 RONDE II: Mon Amy
08 그림자 댄스
09 BRANLE D’ECUEILLE
10 보리수
[라이너 노트]
계피자매의 음반 [고리]는 꿈꾸게 한다. 허디거디라는 악기의 생경함 때문만이 아니다. 허디거디와 아코디언, 피리와 퍼커션, 콘트라베이스와 만돌린 같은 악기를 동원한 계피자매의 음악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이 곳과 저 곳을 이어 묶는다. 계피자매가 음반에 담은 10곡의 음악에는 과거의 음악과 자신들의 창작곡이 섞여있고, 다른 땅에서 온 악기와 리듬이 어울린다.
이런 음악을 일컬어 이국적이라거나 월드뮤직이라고 표현하곤 하지만, 이제는 익숙해진 그 단어만으로는 계피자매의 음악을 충분히 설명할 수 없다. 첫 정규음반 [터미널]을 발표한지 4년 만에 내놓은 두 번째 정규음반 [고리]에서는 흙냄새가 난다. 깔끔하게 포장한 신작로에서는 맡을 수 없는 냄새다. 그 길에는 양떼가 길을 막을 것 같고, 수레와 마차가 덜컹거릴 것 같다. 길을 따라가다 보면 어디선가 시장이 펼쳐지고 왁자지껄 사람들이 모여들어 사고 팔고 먹고 마시고 춤추고 노래하지 않을까. 한국으로 치면 장돌뱅이라거나 유랑극단, 남사당패 같은 단어들이 떠오르는 음악이다. 한국에서 한참 걸어가 중동이나 유럽쯤 도착한 음악이다.
토속적이라거나 민중적이라고 표현하는 편이 나은 음악에는 현실의 고단함이 도드라지지 않는다. 누구에게든 쉬울 리 없는 인생사를 유랑하는 사람들의 표정만으로 삶의 무게를 알아차리는 길 위의 악사들은 그저 출렁이는 리듬과 꿈꾸듯 몽롱한 멜로디를 연주하고 노래할 뿐이다. 계피자매는 음악으로 압도할 생각은 전혀 없어 보인다. 자신들이 얼마나 세련되게 연주하고 멋들어지게 표현하는지 뽐낼 마음은 한순간도 느낄 수 없다. 스스로를 낮추는 음악이고, 듣는 이들을 귀하게 여기는 음악이기 때문이다. 온 생명을 존중하고 내일을 낙관하는 음악이기 때문이다.
오래된 유럽의 음악과 창작곡들이 펼쳐질 때마다 시름은 녹아들고 걸음은 발랄해진다. 낯설지만 금세 친근해지는 리듬을 끌어와 능숙하게 반복하고, 수더분한 멜로디를 잡아와 얹은 다음 씩씩하게 연주하면서 계속 변형하지 않았다면 만들 수 없는 풍경이다. 음악마다 현실을 뚫고 나아가는 싱싱한 에너지가 각각 다른 악기의 리듬과 멜로디 그리고 사운드로 튀어나온다. 있던 곡이거나 새로운 곡이거나 마찬가지다. 그것이 계피자매의 빼어난 개성이자 매력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육체의 아름다움을 전시하거나 연행자와 관객을 나누기 위한 음악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해맑은 건강함이 음반 내내 상쾌하다. 이 선한 음악과 함께, 이 음악 같은 사람들과 함께 오늘을 신나게 살아가기로 하자.
-서정민갑 (대중음악의견가)
[CREDITS]
Produced by 계피자매
Recorded, Mixed, Mastered by 최준용(MANMANman studio)
Illustration, Design by 이진솔
Distributed by 미러볼뮤직
01 QUEM A OMAGEM DA VIRGEN
Alphonse X le Sage [Cantigas de Santa Maria] No. 353 / 13th
Arranged by 강희수, 성현구
Hurdy-gurdy, Accordion, Recorder 강희수
Percussion 성현구
Contrabass 설동호
02 번거로운 경험 (feat. 농담)
Composed, Lyrics by 성현구
Arranged by 강희수, 성현구
Hurdy-gurdy, Accordion 강희수
Percussion 성현구
Contrabass 설동호
Guitar, Mandolin 김동재
Vocal 농담 of the튠
03 소문
Composed by 강희수, 성현구
Arranged by 강희수, 성현구
Hurdy-gurdy, Recorder 강희수
Percussion 성현구
04 TOURDION: Quand je bois du vin clairet
Anonymous (Arr. Pierre Attaingnant) / 16th
Arranged by 강희수, 성현구
Hurdy-gurdy, Accordion, Recorder 강희수
Percussion 성현구
Contrabass 설동호
Chorus 강성길, 김경록, 여지현, 강희수
05 솔방울 수집가
Composed by 성현구
Arranged by 강희수, 성현구
Hurdy-gurdy, Accordion, Recorder 강희수
Percussion 성현구
Contrabass 설동호
06 위로 (Look up)
Composed by 강희수
Arranged by 강희수, 성현구
Hurdy-gurdy, Accordion, Bodhrán 강희수
Percussion 성현구
Contrabass 설동호
07 RONDE II: Mon Amy
Tilman Susato [Danserye] No. 15 / 16th
Arranged by 강희수, 성현구
Hurdy-gurdy, Accordion 강희수
Percussion 성현구
Contrabass 설동호
08 그림자 댄스
Composed by 강희수, 성현구
Arranged by 강희수, 성현구
Recorder 강희수
Percussion 성현구
09 BRANLE D’ECUEILLE
Traditional French / 16th
Arranged by 강희수, 성현구
Hurdy-gurdy, Accordion, Recorder 강희수
Percussion 성현구
10 보리수
Composed by 성현구
Arranged by 강희수, 성현구
Hurdy-gurdy, Accordion, Recorder 강희수
Percussion, Kalimba 성현구
Contrabass 설동호
*이 음원은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