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OST
김지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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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앨범 평점 5/ 4명
  • 발매일 : 2022.03.24
  • 발매사 : 오감엔터테인먼트
  • 기획사 : 씨네노트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장철수 감독이 9년만에 파격 멜로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로 돌아왔다.

음악은 시네마틱 드라마 ‘SF8 하얀까마귀’ 에서 장철수 감독과 호흡을 맞춘 김지애 음악감독이 맡았다.
김지애 음악감독은 본인의 장점인 클래식기법을 노련하게 영화에 녹여내었다.
특히, 금기된 사랑 그 안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움과 때로는 투박한 유머, 숨막히는 긴장감 모두를 놓치지 않고 하나의 흐름으로 표현한 점이 돋보인다.
류수련(지안)과 신무광(연우진)의 연기가 함께 한 마지막 두 트랙으로 영화의 감동을 다시 한번 느껴볼 수 있길 바란다.

“영화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불안과 쾌락의 짝, 그 어두운 희열과 밝은 가슴 졸임의 유기적 관계를 구축시키는 또 하나의 망이 스코어다. 관현악 오케스트레이션과 피아노 선율은 두 주인공의 말 못할 언어를 대체하며 극의 서사를 증폭시키는데 충실히 기능하고 있다. 극 전개에 맞춘 변화무쌍의 드라마타이즈 된 사운드가 둘 사이 성애의 애락(哀樂)을 확산시키고 때로 스크린 여백에 둘러붙는 듯 가쁜 숨을 몰아쉰다. 사운드트랙과 스토리의 콜라보가 특급이다.”
-임진모(음악평론가)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장철수 감독이 약 9년 만에 신작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를 발표했다. 주연은 연우진(신무광) 지안(류수련)과 조성하(사단장). 엄격한 사회주의 시스템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휴머니즘을 그린 이 작품은 소재와 그것을 다루는 방식에 있어 파격적이다. 여러모로 눈에 띄는 요소들 사이에서 사운드트랙은 과하지 않게 영화 전반을 받치고 있다.
음악은 극의 맥락을 설명하고 그에 따른 분위기를 조성하지만 인물 간의 내밀한 관계에 자리를 내준다. 음악이 나올 때도 리얼 사운드와 공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의도적 미니멀리즘이랄까. 무광(연우진)과 수련(지안)의 첫 만남과 같은 ‘중요한 사건’조차 온전히 두 사람이 내뿜는 기운에 맡길 뿐 음악이 들어서지 않는다. 첫 번째 정사 신에 흐르는 목관악기 위주의 기악곡이 예외에 해당한다.
몽환과 신비.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의 음악을 관류하는 심상이다. 전자 음향 보다는 체온이 느껴지는 오케스트레이션을 활용해 고전적이다. 피아노와 현악기에 종종 관악기가 들어서는 식이다. 무광의 군 생활을 압축적으로 표현한 오프닝 시퀀스는 긴장을 조성하고 그를 바라보는 수련의 관음은 신비롭다. 이 밖에도 사단장과 무광이 스쳐 갈 때 시곗바늘 소리로 심박을 표현한 듯한 대목이나 쩔꺽대는 현악기로 무광과 수련의 악몽을 청각화한 장면이 있다.
무광과 수련이 사택을 몰래 빠져나와 숲에서 둘만의 시간을 보낼 때 음악은 잠시 긴장을 거두고 부드러운 피아노와 현악 세션으로 피어나는 사랑을 묘사한다. 악몽을 지나 두 사람이 요리 대결을 펼치고 함께 아침 식사할 때 흐르는 업 템포 피아노 연주에도 희망이 어린다. 전체적으로 서늘한 톤 사이의 몇 안 되는 달콤한 순간이다.
영화 속에서 수련이 직접 부르는 선전 가요 이외엔 목소리가 들어간 노래가 없다. 영화가 배경으로 한 1970년대~80년대의 가요가 하나도 들어가지 않은 점이 의미심장하다. 무광이 수련의 뱃속 아기를 만질 때 영화는 비가(悲歌) 대신 연주곡을 택했다. 감정의 전달 매체가 되는 가요 대신 기악 연주로 사실감을 유지한 것.
모든 긴장이 풀어진 마지막 장면, 엔딩 곡은 소구력을 지닌다. 고정된 카메라가 무광의 뒷모습을 잡고 영원한 이별을 암시하지만, 흩날리는 눈송이 사이로 흐르는 관현악 선율이 어느 때보다 포근하다. 그 순간, 억눌린 서사 속 짧은 로맨스는 영원불멸의 무언가로 멈춘다.
- 염동교(대중음악 웹진 이즘 IZM)


■ 크레딧

음악 : 김지애
작,편곡 : 김지애 전세진 조란
Mastering : 김준성 (CineNote Studio)

Piano
김지애 : Track 02, 06, 07, 14, 15
전세진 : Track 01, 04, 05, 08
조란 : Track 03,09

Percussion
김지애 : Track 02
전세진 : Track 04, 05, 08, 13
조란 : Track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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