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 Candid Breath
- 도트
- 앨범 평점 5/ 116명
- 발매일 : 2010.11.25
- 발매사 : 티에스앤컴퍼니
- 기획사 : ㈜사운드홀릭
대한민국 음악계 상위 1%의 여성 뮤지션이 모여 결성한 ‘기타 없는’ 밴드 도트!
애시드 팝 밴드 도트의 1집 [Candid Breath]
도트(DOT)는 이제 겨우 한 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하는 밴드지만, 사실 그들의 이름을 접한 건 꽤 오래전부터였습니다. 아마 홍대 인디씬 좀 드나들었다 하는 분들은 그들의 이름이 그다지 낯설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되네요. 2007년, 이미 EP [Drive On Top]을 통해 도트만의 파스텔톤 점을 찍은 상태였으니까요. 도트는 여성들로만 이루어진 밴드입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여성 밴드의 이미지는 어떤가요? 그동안 한국의 여성 밴드들은 남성의 전유물로만 여겨져 왔던 록을 여성도 할 수 있다는 정도를 증명하는 것에 불과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서 우리 언니들은 일부러 더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는지도 모릅니다. 도트는 이에 대해 홍대에서 꼭 록을 해야 한다고도, 억지로 카리스마를 끄집어내야 할 필요도 없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는 도트의 정규 1집의 이름은 [Candid Breath]입니다. 2007년 이후로 꾸준한 라이브 활동을 겪으면서 쌓인 내공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죠. 그래서인지 그들의 성장이 느껴지기도 하네요. EP에서 부드러움과 상큼함을 내세웠다면, 정규 앨범에서는 좀 더 견고해진 도트를 엿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트랙인 ‘너에게로 간다’는 모던록적인 색채가 진한 곡으로 정말 어디론 가를 향해 전진하는 느낌의 경쾌한 곡입니다. '비 오고 멍한 날'은 촉촉이 비가 내리는 날, 혼자 카페에서 들으면 어울릴 법한 곡이죠. 왜 특별히 고민은 없지만, 왠지 혼자 고독해지고 싶은 그런 날이 있잖아요. 리드미컬한 드럼과 절제된 편성이 더욱 그러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기타 없는 밴드 도트'의 유일한 기타 곡 "가득해"는 아이리시 밴드 '바드'의 김정환이 기타 피처링을 해주었습니다. "망각의 강"은 이들이 단순히 보컬이 중심이 된 밴드가 아닌 뮤지션 출신의 밴드라는 점을 증명하는 곡입니다. 원래는 멤버 개인의 연주에 초점을 둔 왈츠 곡이었지만, 피아노와 절제된 탱고리듬을 가미한 보컬 곡으로 바꾸어 녹음했다고 하네요. 처연함과 슬픔이 느껴지는 곡으로 도트의 다양성에 방점을 찍어주는 곡이기도 하죠. "Holiday"는 도트가 가진 애시드적인 느낌을 가장 잘 나타내는 곡이 아닌가 싶습니다. 살짝살짝 그루브를 느끼며 즐기고 계실 여러분의 모습. 상상이 되네요. 깜찍한 곱슬머리 소녀를 연상시키는 "Curly SOO"는 귀여운 전개와는 달리 후반부의 허전함을 자아내는 마무리가 더는 소녀가 아닌 저를 대변하는 것 같아 마음이 짠해집니다.
음악을 듣다 보면 유난히 상상력을 자극하는 음악이 있습니다. 그것은 장르의 문제도 스킬의 문제도 아닌 진실성의 문제입니다. 도트의 음악은 용기를 내어 혼자 들어간 예쁜 카페에서 따뜻한 커피와 함께 느낄 수 있는 뿌듯한 편안함, 늦은 밤 스탠드 불빛 아래에서 느끼는 혼자만의 상념. 왠지 모를 공허함, 또는 안도감과 맞닿아 있습니다. 누구에게도 방해 받지 않는 나만의 공간, 재촉 받지 않은 시간의 여유를 선물 받게 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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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시드 팝 밴드 도트의 1집 [Candid Breath]
도트(DOT)는 이제 겨우 한 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하는 밴드지만, 사실 그들의 이름을 접한 건 꽤 오래전부터였습니다. 아마 홍대 인디씬 좀 드나들었다 하는 분들은 그들의 이름이 그다지 낯설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되네요. 2007년, 이미 EP [Drive On Top]을 통해 도트만의 파스텔톤 점을 찍은 상태였으니까요. 도트는 여성들로만 이루어진 밴드입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여성 밴드의 이미지는 어떤가요? 그동안 한국의 여성 밴드들은 남성의 전유물로만 여겨져 왔던 록을 여성도 할 수 있다는 정도를 증명하는 것에 불과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서 우리 언니들은 일부러 더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는지도 모릅니다. 도트는 이에 대해 홍대에서 꼭 록을 해야 한다고도, 억지로 카리스마를 끄집어내야 할 필요도 없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는 도트의 정규 1집의 이름은 [Candid Breath]입니다. 2007년 이후로 꾸준한 라이브 활동을 겪으면서 쌓인 내공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죠. 그래서인지 그들의 성장이 느껴지기도 하네요. EP에서 부드러움과 상큼함을 내세웠다면, 정규 앨범에서는 좀 더 견고해진 도트를 엿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트랙인 ‘너에게로 간다’는 모던록적인 색채가 진한 곡으로 정말 어디론 가를 향해 전진하는 느낌의 경쾌한 곡입니다. '비 오고 멍한 날'은 촉촉이 비가 내리는 날, 혼자 카페에서 들으면 어울릴 법한 곡이죠. 왜 특별히 고민은 없지만, 왠지 혼자 고독해지고 싶은 그런 날이 있잖아요. 리드미컬한 드럼과 절제된 편성이 더욱 그러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기타 없는 밴드 도트'의 유일한 기타 곡 "가득해"는 아이리시 밴드 '바드'의 김정환이 기타 피처링을 해주었습니다. "망각의 강"은 이들이 단순히 보컬이 중심이 된 밴드가 아닌 뮤지션 출신의 밴드라는 점을 증명하는 곡입니다. 원래는 멤버 개인의 연주에 초점을 둔 왈츠 곡이었지만, 피아노와 절제된 탱고리듬을 가미한 보컬 곡으로 바꾸어 녹음했다고 하네요. 처연함과 슬픔이 느껴지는 곡으로 도트의 다양성에 방점을 찍어주는 곡이기도 하죠. "Holiday"는 도트가 가진 애시드적인 느낌을 가장 잘 나타내는 곡이 아닌가 싶습니다. 살짝살짝 그루브를 느끼며 즐기고 계실 여러분의 모습. 상상이 되네요. 깜찍한 곱슬머리 소녀를 연상시키는 "Curly SOO"는 귀여운 전개와는 달리 후반부의 허전함을 자아내는 마무리가 더는 소녀가 아닌 저를 대변하는 것 같아 마음이 짠해집니다.
음악을 듣다 보면 유난히 상상력을 자극하는 음악이 있습니다. 그것은 장르의 문제도 스킬의 문제도 아닌 진실성의 문제입니다. 도트의 음악은 용기를 내어 혼자 들어간 예쁜 카페에서 따뜻한 커피와 함께 느낄 수 있는 뿌듯한 편안함, 늦은 밤 스탠드 불빛 아래에서 느끼는 혼자만의 상념. 왠지 모를 공허함, 또는 안도감과 맞닿아 있습니다. 누구에게도 방해 받지 않는 나만의 공간, 재촉 받지 않은 시간의 여유를 선물 받게 되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