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윈디캣 (Windy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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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앨범 평점 5/ 1명
  • 발매일 : 2019.04.29
  • 발매사 : 뮤직카로마
  • 기획사 : WindyCat
'윈디캣 (WindyCat)'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글을 쓴다는 것은 자기 내면을 향해 잠수해가는 행위이다
 -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하루키가 어느 인터뷰에서‘지하실 밑에 있는 지하실’ 이라는 표현과 함께 말한 내용이다. 그런데 가만 보면 음악을 만드는 행위 역시 이와 비슷한 경우가 많다.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는 채 행사할 수 있는 ‘리터러시’ 라든지, ‘애너그램’을 무의식 속에 행하는 ‘시작법’처럼 꼭 랩 음악이 아니 라도 곡 가사의 라임을 맞춰가는 것 같이 말이다. 
 
글쓰기와 음악 만들기는 창작적인 부분에서 비슷한 면이 많다. 깊은 몰입 속에 자신이 잠식당하기도 하고 한없는 좌절감으로 스스로 내팽겨쳐지게도 된다. ‘윈디캣’의 이번 싱글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는 그러한 창작작업의 정점을 찍어버렸다고 이야기한다. 
 
수 없이 많아 기억조차 나지 않은 만큼의 많은 음악 모티브 중에 하나를 집어낸다. 그 수많음 중 간택된 10여초짜리 모티프 음원은 보컬의 작은 읊조림으로 꿈틀거리며 변해간다. 우리는 그 작은 울림을 놓치지 않으려 예민하게 감각들을 세운 다음, 자기 속 ‘지하실의 지하실’ 안으로 들어간다. 두려움과 설렘이 가득 찬 그 안에서 자신도 모르는 여러 도구와 단어와 음들을 들고 올라온다. 그리고 그것들을 모아 조합하여 의미를 만들어낸다. 음악이 있어 단어가 모이는 게 아니라 단어가 있어 음악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진행된다.
 
그래서 많은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창작물에서 자신의 미래를 보게 되는 것 같다. 창작자에 의해 만들어진 창작물은 아티스트의 가장 깊은 곳에서 끌어온 본심일 확률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그 두려움, 조바심, 허영 들이 멜로디와 함께 춤을 추고 색깔을 입어간다. 누구도 의도하지 않은 무의식의 파티이다. 
 
헤르만 헤세의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에서 가져온 제목처럼 어떤 희망적 메세지를 가지고 올라왔으리라 생각이 들 만큼 이번 곡은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이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동안 다 들을 만큼 짧기도 하다.
 
감히 장담하건데 당신은 한번의 재생으로 ‘내가 무엇을 들은거지?’라는 생각과 함께 다시 재생을 누를 것이고 창조자 윈디캣이 그랬던 것처럼 어느덧 이 노래 속이 숨어있는 메시지에 위로 받으며 중독되어 갈 것이다.
당신은 그렇게 될 것이다. 결단코
 
프로듀싱 오영석
작곡 오영석, 김혜림
작사 오영석, 김혜림
자켓 디자인 김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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