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그리움이 만나는 시간
에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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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앨범 평점 4.5/ 51명
  • 발매일 : 2010.09.08
  • 발매사 : 포크라노스
  • 기획사 : 필로스 플래닛
떨림과 아쉬움의 교차 여성 싱어송라이터 에몬의 첫 번째 EP [그리움이 만나는 시간]

에몬 (EMON)
2008년 11월, 클럽 빵. 에몬은 기타 하나를 들고 혼자 무대에 올랐다. 담담한 목소리와 연주가 공연장 구석구석을 울린다. 첫 공연의 떨림이 목소리와 손가락 끝을 통해 흘러나오고 옹기종기 모여 앉은 관객들은 그 떨림에 마음을 싣는다. 그렇게 에몬은 첫 공연을 시작으로 하나 둘 자신의 노래를 풀어놓기 시작했다. 에몬(Emon)은 홍대 라이브 클럽에서 활동 중인 여성 싱어송라이터이다. 2008년 발표한 디지털 싱글 이후 꼭 2년만인 2010년 9월, 첫 EP앨범 [그리움이 만나는 시간]을 발표했다. 그녀는 작사, 작곡은 물론 편곡 및 프로듀싱과 거의 모든 악기를 혼자서 연주하며 다재 다능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솔직하게 풀어낸 가사와 편안한 멜로디는 마치 8․90년대 가요의 정서를 떠올리게 하지만, 솔로부터 밴드 편성까지 소화하는 다양한 컨셉의 곡들은 그녀를 단순히 복고 지향의 포크 뮤지션이라고 규정할 수 없게 만든다. 에몬의 곡에는 그녀만의 일관적인 감성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감성을 요즘 세대다운 세련된 연주와 사운드로 담아내는 것이 그녀의 음악의 특징이자 강점이다.

그리움이 만나는 시간
EP [그리움이 만나는 시간]은 지나버린 시간들과 미처 살피지 못한 마음에 대한 위로를 담고 있다. 수록 곡은 각자 독립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타이틀인 자조적인 곡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네'와, 마지막 곡 '그리움이 만나는 시간' 사이에 흐르는 곡들은 그 둘 사이의 감정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설레던 기억('soyokaze' 'The movie after daydreaming'), 따스한 위로와 위안('당신에게 키스를' '하슬라') 사라지는 마음에 대한 아쉬움('낯선 도시')까지 마지막엔 ‘그리움’의 종착역에 내려선다. 에몬은 그래서 이 앨범을 하나의 여행으로 정의하고 있다.

아직 매끄럽게 다듬어지진 않았지만 풋풋한 감성이 매력적인 그녀의 음악이 2년의 기다림 끝에 첫 EP 앨범에 담긴다. 나이답지 않은 성숙한 음색의 목소리로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들려주는 에몬은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뮤지션이다. 이번 EP를 시작으로 대중음악계에서 당당히 한 빛깔을 내는 여성 싱어송라이터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글 - 필로스 플래닛(Philo's Pl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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