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예술성을 대중화시키는 일렉트로닉 뮤즈 Zola Jesus

강렬하고 섬세한 포스트-트라우마 앨범 [Okovi]

 

독창적인 사운드와 강렬하고 신비로운 음색으로 인디 뮤직 퀸이자 일렉트로닉 뮤즈로 사랑받고 있는 졸라 지저스(Zola Jesus). NME와 Q Magazine으로부터 '주목해야할 뮤지션'으로 선정되고 M83과 Orbital의 피쳐링으로도 유명한 그녀가 가장 대중적인 성공을 거둔 앨범 [Taiga](2014) 이후, 공개하는 여섯 번째 정규 앨범 [Okovi].

 

타이틀인 'Okovi'는 슬라브어로 '족쇄'란 뜻인데, 인간의 삶은 언제나 어떤 족쇄를 찬 것처럼 완벽하게 자유롭지 못하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타이틀이라고 한다. 졸라 지저스는 지난 해부터 고향인 미국 위스콘신으로 돌아가 어린 시절 많은 시간을 보내왔던 지금은 다 허물어져가는 나무 위 요새의 바로 옆에 작은 집을 짓고 [Okovi]의 곡작업을 하였다. 개인적인 아픔과 트라우마, 화해와 용서,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섭리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본 앨범은 초기의 전위적인 예술관과 대중적인 일렉트로닉 팝 사운드의 시기를 지나와 진정한 아티스트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듣는 순간 몰입하게 되는 강렬한 첫 싱글 'Exhumed'는 휘몰아치는 전위적인 스트링과 절규하는 그녀의 보컬로 역대급 드라마틱함을 선사한다. 'Soak'는 점차적으로 증폭되는 베이스 라인ASDFADSF00과 드럼 비트가 매력적인 락 뮤직의 요소가 강한 싱글이다. 뷔욕(Bjork)을 연상시키는 'Witness'에서는 여태껏 그녀의 디스코그래피에서 접하지 못했던 섬세하고 아름다운 스트링 편곡을 들어볼 수 있다. 'Siphon'은 삶을 포기하려고 했던 소중한 친구에게 헌정하는 곡이라고 한다. 앨범을 관통하는 핵심 트랙으로서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쳐나는 일렉트로닉 넘버이다. 어둡고 음산한 기운으로 시작하여 황홀한 질주감을 선사하는 'Veka'와 강렬한 일렉트로 비트가 요동치듯 느껴지는 'Remains'는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서 앞으로 나아가는 그녀의 밝은 미래를 암시하는 감동적인 싱글이다. 그리고 마지막은 감동적인 앰비언트 트랙 'Half Life'로 앨범을 마무리한다.

 

불운과 절망은 아티스트에게는 창작의 원동력이고 성장을 위한 꼭 필요한 요소이다. 그리고 졸라 지저스에게 있어서 개인적인 아픔과 트라우마는 그녀를 더 나은 아티스트로 만들어준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인 [Okovi]는 가장 강렬하면서도 섬세한 마스터피스로 기록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