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놓쳐서는 안 될 [Indigo]의 네 가지 감상 포인트

장르 인사이드

절대 놓쳐서는 안 될 [Indigo]의 네 가지 감상 포인트

2019.07.09
Special

절대 놓쳐서는 안 될 [Indigo]의 네 가지 감상 포인트

지난 6월 29일 허슬의 아이콘이자 만능 재주꾼인 Chris Brown이 2년 만에 아홉 번째 스튜디오 앨범 [Indigo]를 발표했다. 앨범은 전작 [Heartbreak on a Full Moon] 못지않은 방대한 볼륨을 자랑한다. 보너스 트랙까지 합치면 무려 32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본래는 그의 서른 번째 생일에 맞춰 30곡을 수록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어벤저스급 참여진을 대동한 [Indigo]. 아마 많은 이들이 30곡이 넘는 앨범의 거대함 때문에 어떤 트랙을 먼저 들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듯하다. 이번 기사에서는 [Indigo]의 네 가지 감상 포인트를 통해 앨범의 이모저모를 이야기해 보려 한다.


남부 힙합 음악과의 연결고리

Chris Brown은 커리어 초기부터 남부 힙합과 깊은 연관을 맺었다. 그는 데뷔 싱글 'Run It'에서 남부의 Crunk 음악을 구사해 처음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또한, T.I, Ludacris를 비롯한 남부 힙합의 제왕들과 협업해 히트 싱글을 배출했으며, 남부 힙합에서 비롯된 Ratchet을 메인스트림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바 있다. 심지어 Chris Brown의 출신지는 미국 남부를 상징하는 버지니아 주였으니, 어찌 보면 Chris Brown과 남부는 떼내려야 떼낼 수가 없는 깊은 사이였던 셈이다.

[Indigo] 역시 남부 힙합 음악에 족적을 남긴 이들이 대거 참여했다. 대표적으로 'Crunk의 원조 맛집'격인 Lil Jon, Chris Brown과 함께 수많은 히트곡을 만든 Lil Wayne의 목소리를 앨범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Dirty South의 큰 흐름을 이끈 Juvenile과 Juicy J가 'Emerald / Burgandy'에 힘을 더했으며, Drip이란 단어를 유행시킨 일등 공신인 Gunna도 'Heat'의 피처링을 맡았다.


R&B의 왕은 누구인가?

2018년 Jacquees에 의해 시작된 King Of R&B 논쟁. 당시 Chris Brown은 이에 대해 별다른 언급 없이 유야무야 넘어갔다. 그리고 그는 King Of R&B 논쟁을 말이 아니라 [Indigo]로 한 방에 정리한다. 앨범에 참여한 피처링진만 봐도 충분히 누가 승자인지를 알 수 있다.

일단, 2019 Grammy Awards에서 Best R&B Album 부문을 수상한 H.E.R가 'Come Together'에 참여했다. 곡은 레이드백 된 리듬과 함께 유려한 두 보컬의 목소리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최고의 유망주를 앨범에 참여시킨데다 녹슬지 않은 자신의 실력을 선보인 셈. 하지만 Chris Brown은 여기에만 만족하지 않았다. 2000년대 팝 알앤비의 자강두천인 Trey Songz와 Slow Jam의 달인 Tank를 앨범에 끌어들였으며, 심지어 'Back To Love'을 통해서는 Michael Jackson의 후계자임을 보컬로 자연스럽게 천명한다. 이쯤 되면 Jacquees도 항복해 왕의 귀환을 반길 듯하다.


차트 이터들의 만남

앞서 언급했듯 [Indigo]는 힙합과 R&B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 한 작품이다. 여기에 Chris Brown은 한 단계 더 나아가 차트 이터들을 앨범에 대거 기용해 다시 한 번 값진 상업적 성공을 이루려 한다. 대표적으로는 Drake가 있다. 사실 두 음악가는 서로 앙숙이었지만 2018년 Drake가 자신의 콘서트에 Chris Brown을 초대하면서 지난 관계를 청산했고, 이들은 결국 'Deuces' 리믹스 이후 공식적인 합작 트랙 'No Guidance'를 발표했다. 감성적인 Drake의 보컬이 담긴 곡은 Billboard Hot 100 차트 9위에 드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어낸 미다스의 손 Justin Bieber가 'Don't Check On Me'에 목소리를 얹었다. 이 밖에도 Chris Brown의 단짝이자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Tyga가 'All I Want'에, 랩의 여왕 Nicki Minaj와 깔끔한 랩으로 많은 인기를 끄는 G-Eazy가 'Wobble Up'에 함께 참여해 Chris Brown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맡았다.


흥미로운 샘플 사용

샘플링 된 원곡을 찾아 듣는 건 힙합/R&B 앨범의 숨겨진 재미 중 하나다. 사실 Chris Brown은 매 앨범마다 이전 시대의 음악을 트렌디한 사운드 소스와 함께 버무려 명곡을 만들어냈다. [Indigo] 역시 마찬가지. 첫 싱글로 공개되었던 'Undecided'가 좋은 예다. Scott Storch와 Avedon은 Shanice의 1991년 히트곡 'I Love Your Smile'을 샘플링 해 해당 트랙을 만들었다. 원곡의 경우 악기 소리와 백그라운드 보컬이 어우러지는 게 포인트인데, 프로듀서들은 이를 트로피컬 하우스로 해석해 곡에 상큼함을 불어 넣었다.

더불어 'Throw It Back'은 Aaliyah의 'Back And Forth'에서 샘플을 따왔다. 2000년대 팝/R&B의 대표 프로듀서 J.R. Rotem이 프로듀싱을 맡았으며, 원곡의 신디사이저 소스를 곡의 중심에 두어 시종일관 농염한 무드를 풍겨낸다. 이 밖에도 'All I Want Is'는 DMX의 'How's It Goin' Down'을, 'Sorry Enough'는 Clipse의 'Grindin''을 샘플링해 만든 곡이니, 원 곡과 비교해 듣는다면 앨범을 더욱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겠다.

연관 아티스트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