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오늘은 어디로 가지... 음레코드!
음 오늘은 어디로 가지... 음레코드!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금요일 저녁, 이태원의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음레코드를 향해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이태원", 그리고 "LP" 이 두 개의 키워드만 갖고도 누구나 "음레코드"를 떠올릴 수 있을 만큼 힙한 플레이스이기에, 특유의 감성을 전수받겠노라는 두근거림과 함께 이태원역 1번 출구로 빠져나왔죠.
이태원을 수없이 오가면서도 한 번도 보지 못했던 한 초등학교를 지나고, 한국인이라고는 볼 수 없는 - 마치 동남아 여행을 온 듯한 착각이 드는 - 골목을 지나, 이슬람 사원이 보이는 언덕을 넘고 나서야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음", 100미터 밖에서도 보일 것 같은 큰 간판이 가장 먼저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글 &사진 | 멜론기자단 10기 김혜수, 허보희
음레코드는 크게 네 공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들어서자마자 만나는 인트로 공간 (높은 단상에 위치한 디제잉 부스와 주문대, 각종 LP와 카세트가 즐비해있음),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서면 만날 수 있는 1층 테이블 공간 (피규어, 텔레비전 등의 영향으로 레트로 감성이 가장 짙게 느껴짐.), 2층 테이블 공간 (숨겨진 공간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음), 그리고 루프탑으로 구성되어 있죠. 매장 전반에 원색 조명이 굉장히 강렬하게 깔려 있고, 굿즈들이 무심한 듯 어지럽게 놓여있기 때문에 일상에서의 해방감을 느끼기에 제격인 장소였습니다. 그럼, 각 공간에서 어떤 음악을 만날 수 있는지 자세히 들여다볼까요?
음레코드는 층마다 다른 장르의 음악을 튼다고 합니다. 먼저 1층은 손님들이 고른 바이닐을 사장님께서 직접 틀어주십니다. 실제로 오래된 바이닐이나 카세트테이프를 판매한다고 하니 레트로 감성을 좋아하시는 사람들에게는 제격인 곳이죠.
LP로 음악을 듣는 걸 좋아하시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LP만이 느낄 수 있는 음악과 섞여 나오는 노이즈일 것 같은데요. 타닥타닥 튀기는 소리가 그날 빗소리와 어울려 창에 가득 맺힌 빗방울들이 반가워지는 날이었습니다.
2층은 시티 팝 위주의 온몸을 들썩일 수 있는 신나는 비트의 노래를 틀고 있었습니다. 일본 시티 팝의 거장인 Yamashita Tatsuro의 노래가 주로 흘러나왔는데, 사장님이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아티스트라고 하네요. 비 오는 날씨면 비 오는 날대로, 화창하면 화창한 대로 즐길 수 있는 것이 시티 팝만의 매력인 거 같습니다.
커피나 음료뿐 아니라 칵테일, 맥주와 함께 시티 팝을 즐기면 더할 나위 없이 음악을 흥 120% 즐길 수 있습니다. 잔잔한 음악과 함께 즐기고 싶다면 1층, 신나는 비트와 함께 즐기고 싶다면 2층을 선택해서 취향대로 즐겨보세요.
음레코드의 루프탑은 그야말로 "몇 번이고 계속 찾고 싶은 공간"이었습니다. 서울타워와 하늘, 도심의 만연한 불빛 속에 포근하게 안겨 있는 공간에 서 있노라니, 없던 창작의 영감도 생기고, 없던 사랑도 싹트는 느낌이었기 때문이죠. 루프탑 한 편에 손님들이 남산을 보면서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얼마 전 설치하신 디제잉 부스도 "힙한" 분위기를 한몫 거들었습니다.
저희가 방문했던 날은 비가 내린 날이라 운영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맑은 날에 꼭 다시 가봐야 할 것 같아요. 산꼭대기에서 방해하는 건물 없이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하며 듣는 음악, 상상만 해도 설레지 않나요?
각 층마다 개성 있는 콘셉트의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각기 다른 음악들. 음레코드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음레코드
위치
서울 용산구 우사단로10길 145
영업시간
평일 (3pm - 0am)
주말 (12pm - 0am)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 @mmmrecords
페이스북 @mmmrecords.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