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드 세손의 예능 행차, 정승환

발라드 황제, 발라드 황태자, 그리고 발라드 세손 정승환. 성시경 이후로 대가 끊긴 발라드 계보를 정승환이라는 신흥 강자로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외골수 발라드 맛집인 줄 알았지만 안테나 댄싱머신까지 해내는 우리 세손, 정승환의 예능 활용법을 소개합니다.

글| 김효정
사진|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 JTBC "아이돌룸", SBS "K팝스타 시즌4"

K팝 스타 시즌4는 왕세자의 탄생이기도 하며 정승환과 유희열의 지독한 인연이 시작된 곳이기도 합니다. '사랑에 빠지고 싶다'로 세 심사위원들이 정승환에게 폴 인 라브 해버린 순간 저는 알았습니다. 아, 정승환은 유희열의 남자가 될 것이다.

벌써 눈으로 앨범 내주고 곡도 줬다.

그도 그럴 것이 유희열은 먼저 유스케 발라드 남자 가수 특집의 마지막을 장식할 가수로 정승환을 찜 해놓는 치밀함을 보여주었고요? 노래만 잘하는 줄 알았더니 자작곡 '어린왕자'를 공개하며 싱어송라이터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이 새싹은 안테나의 새싹이 확실합니다!

그리고 정승환이 OST 요정으로 활약한 것이 1년, 드디어 2016년 11월 29일 [목소리]로 정식 데뷔를 하게 됩니다. 없던 전여친도 만드는 기억 조작 보컬로 겨울을 더 시리게 만들었던 정승환. 데뷔 앨범부터 발라드의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이 바보야 들으려고 이별했잖아요.

음지_문화가_양지로_올라왔을_때.mp4 안테나의 박보검 정승환, 안테나의 다니엘 헤니 유희열, 안테나의 오다기리 죠 정재형. 사내에서 서로 기분 좋자고 불렀지만 이제는 전 국민이 알게 된 안테나 닉네임들입니다. 누가 예능 레이블 아니랄까 봐...

역시 안테나 박보검은 성대가 제일 잘생겼지. OST라는 게 믿기지 않는 '너였다면,' 한여름에 땀 뻘뻘 흘리면서 들어도 겨울인 '눈사람,' 내 여행의 끝은 정승환인 '우주선' 라이브로 아이돌룸은 때아닌 귀 호강 특집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정승환이 박보검에게 보내는 사과의 영상편지. 박보검 선배님 사칭해온 점 정말 죄송하고 앞으로 2년만 더 참아주세요. (당당)

발라드 세손은 노래방 차트에서도 열일 중입니다. 유스케가 10년 동안 준비해온 야심찬 프로젝트 "코인 노래방 특집 동전 하나 노래 하나"에서는 2015년 1월부터 2019년 5월까지 코인노래방에서 사랑받은 애창곡 Top 20 중 11곡을 소개했는데요. 정승환 하면 당연히 떠오르는 그 곡, 너였다면으로 9위에 안착했습니다. 솔직히 너였다면 안 부르면 코노 간 거 아니잖아요. 아시겠어요?

정승환이 커버한 '가질 수 없는 너'를 부른 뱅크를 소개하는 정승환. 가질 수 없는 너 발매 연도인 1995년은 싕이가 태어나기 무려 1년 전이라구요... 애창곡 순위 8위였던 이 곡은 복면가왕에서 정승환이 다시 부른 적이 있는데요. KTX 타고 가면서 들어도 정승환인 목소리 때문에 복면가왕에서는 취약하지만 너노래=내노래 스킬을 소화하기에 최적화된 보컬입니다. 우리 싕이 커버 곡 음원 내주신 분들 적게 일하고 많이 챙겨가세요.

십센치 스토커라니 팬들 마음 찰떡같이 아는지 선곡 센스도 갓벽한 정싕ㅠㅠ 사실 이 승에 떠도는 노래면 다 불러줬으면 좋겠는 것이 솔찍헌 정승환 처돌이의 마음,,,

기계가 6점치 질투했네. 이게 다 승환이가 귀여운 탓이다.

욕망이 키운 안테나 공식 댄싱머신 정승환, 지금까지 방송에서 보여준 춤이 라이브 못지않게 많다는 사실. 발라돌답게 JYP 댄스 트레이너에게 훈련받으며 나름의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는데요. 한 번 보고 안무 따는 스킬 좀 보세요. 이젠 니춤=내춤까지 욕심을 낸다.

걸그룹 보이그룹 구분 없는 아이돌 댄스로 눈 호강까지 책임지는 이 시대의 발라드 세손입니다. 왜 우리는 괜찮은데 사장님이 부끄러워하시죠?

랩까지 잘해버리는 MC ABK의 사장님 디스랩으로 대미를 장식합니다. "희열씨 내가 정말 곁에 잠시만 살 수도 있다는 걸 항상 알아줬으면 좋겠어" 말은 이렇게 하지만 정승환의 예능감 대방출 또한 뒤에서 밀고 앞에서 끌어주는 안테나의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 (하고 싶은 거 다 하는 중인 싕) 사계절을 정승환의 계절로 만들어 버리는 목소리, 지금의 가요계에서 더욱 소중한 정승환만의 감성 오래오래 듣고 싶습니다. 승환,,, 부담스러워도 어쩔 수 없어. 당신 온 우주의 발라드 자부심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