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조회 수 12억, 빌보드 차트 1위 'I'm The One'의 주인공! 차트를 휩쓰는 스타 히트메이커 DJ Khaled가 올여름 전 세계에 울려 퍼질 역대급 피처링진의 스튜디오 앨범 [Father of Asahd]를 발매했다. DJ Khaled [Father of Asahd] Track by Track를 지금 멜론매거진에서 만나보자.
매번 올스타라 할 만큼 초호화의 게스트진들로 구성된 앨범들을 발표해온 DJ Khaled는 여전히 맹렬하게 그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적어도 섭외 면에서 봤을 때 DJ Khaled는 가히 현 US 힙합 신을 대표하는 DJ 겸 프로듀서라 말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레이블 We the Best의 수장이기도 한 DJ Khaled는 팔레스타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1992년 무렵 Fat Joe가 결성한 Terror Squad에서 DJ로 활동하면서 그 얼굴을 알려나갔다. 프로듀서로서는 Fabolous의 [Real Talk], Fat Joe의 [All Or Nothing], 그리고 Rick Ross의 [Port Of Miami] 같은 앨범들을 만들기도 했다. 마이애미에서 가장 인기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 "Takeover"의 호스트로서도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스스로의 이름을 내걸고 음반을 발표하기 시작한 것은 2006년부터였다. 데뷔작 [Listennn... the Album]으로 빌보드 첫 등장 12위를 기록한 이래 거의 매년 정규 앨범, 혹은 믹스 테이프를 내놓으면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다. 무엇보다 그의 곡에는 워낙 화려한 피처링진을 구성시켜내는 것으로 유명한데, 우스갯소리로 현재 미국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래퍼들이 DJ Khaled를 거쳐갔다는 이야기가 돌 정도였다.
굴지의 메이저 레이블 Epic을 통해 2016년도에 발매된 [Major Key] 또한 JAY-Z와 Future, Drake, Nas, 심지어는 Kendrick Lamar까지 참여시켜내면서 그야말로 인맥 힙합이 무엇인지를 과시했다. 아들 Asahd를 낳은 직후 발매한 2017년 작 [Grateful]을 통해 2작 연속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거뒀고 앨범에 수록된 싱글 'I'm the One'이 크게 히트하면서 그의 위상은 더욱 견고해진다.
전작 [Grateful]에서도 자신의 아들 Asahd를 커버에 함께 배치해놓았던 DJ Khaled는 이번 11번째 정규 앨범의 제목에서부터 "Asahd의 아버지"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로 이는 아들 Asahd에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이며, [Grateful]과 마찬가지로 총 프로듀서로 Asahd의 이름까지 표기해 놓기도 했다.
이전 DJ Khaled의 앨범들과 마찬가지로 다른 곳에서는 확인할 수 없는 초호화 게스트들을 집결시켜냈다. 하지만 앨범 발매에 앞서 이를 두고 "원점으로 회귀하는 작품"이라 명명했는데, 현 힙합 신을 넘어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DJ Khaled의 지금을 확인할 수 있는 혼신의 결과물이 우리 앞에 도달했다.
DJ Khaled는 최근 SNL 퍼포먼스에서도 그의 앨범만큼이나 화려한 참여진들을 잔뜩 출연시켜서 메들리 형식으로 무대를 구성해내기도 했다. 'Jealous (feat. Chris Brown, Lil Wayne & Big Sean)'와 'You Stay (feat. Meek Mill, J Balvin, Lil Baby & Jeremih)'의 메들리, 그리고 'Just Us (feat. SZA)', 'Weather the Storm (feat. Meek Mill & Lil Baby)', 'Higher (feat. Nipsey Hussle & John Legend)'의 메들리를 각각 진행했고, 곡에 참여한 아티스트들이 대부분 무대 위에 올랐다. 어찌 보면 역대 SNL 무대 중 가장 화려한 출연진들로 구성된 퍼포먼스 아닌가 싶기도 하다.
현재 가장 두드러지는 활약을 보이고 있는 두 MC들이 격돌하고 있다. 어두운 트랩 비트 위로 Cardi B의 자신감 넘치는 랩, 그리고 21 Savage 특유의 낮게 깔린 랩이 모터사이클과 불기둥으로 구성된 비디오와 함께 강한 인상을 선사한다. Drake의 'Nonstop', 그리고 Travis Scott의 'Sicko Mode'를 프로듀스한 Tay Keith의 비트다.
'Do You Mind', 그리고 'Gold Slugs'에 이어 다시금 Chris Brown이 DJ Khaled의 앨범에서 훌륭한 댄스 힙합 튠을 완성해낸다. 'I'm the One'의 후속 작 격인 'No Brainer'에서 Lil Wayne의 이름이 빠져 아쉬웠던 이들에게는 이 밝은 파티 튠이 반가울 수도 있겠다. 비디오의 인트로에는 Jennifer Lopez가 꽤나 오랜 시간 함께 등장하며, 이 역시 'Wish Wish'와 마찬가지로 Tay Keith가 프로듀스했다.
OutKast의 명곡 'Ms. Jackson'의 비트 위에 SZA의 유려한 보컬이 올려진다. OutKast의 곡 경우 스네어가 리버스된 형태로 구성되어 있는 것에 반해 본 트랙에서는 스네어를 강하게 꽂으면서 완전히 새로운 트랙으로 완성됐다. 마치 영화 "300"을 연상시키는 고대의 분위기로 구성된 비디오에서 DJ Khaled는 왕으로, 그리고 SZA는 전사로 등장해 웅장한 그림을 만들어 낸다. Joseph Kahn이 비디오를 감독했다.
현재 정점에 선 두 인물이 합세해냈다. Post Malone, 그리고 Travis Scott이라는 멜로디에 능한 아티스트들을 비로소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제목은 Post Malone의 'Congratulations'와 연관 있는 듯 보이지만 분위기는 'Rockstar'풍으로 완성됐는데, 초현실적인 액션 블럭버스터 같은 비디오 또한 곡의 신비한 기운을 더한다. 이번 앨범 부클릿을 살펴보면 스니커 수집가인 DJ Khaled가 아니나 다를까 Travis Scott의 에어 조던 1 모델을 신고 있는 사진을 확인할 수 있기도 하다.
언제나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온 John Legend, 그리고 마찬가지로 지역사회의 변화를 위해 헌신하다가 안타깝게도 올해 초 사망한 Nipsey Hussle이 팀을 이뤄냈다. 곡에는 DJ Khaled의 간섭을 최소화하는 한편 Nipsey Hussle을 추모하며 그의 비전을 진전시켜내려 한다. DJ Khaled의 SNL 무대 마지막을 장식한 곡으로 DJ Khaled 또한 퍼포먼스 당시 Nipsey Hussle의 얼굴이 새겨진 후드를 입고 등장했다. 'Higher'의 비디오는 Nipsey Hussle이 죽기 며칠 전에 촬영됐으며, 곡으로부터 발생한 수익은 모두 Nipsey Hussle의 자녀들에게 기부된다고 한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정서적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깊이 있는 형태로 완성됐다.
DJ Khaled가 이번 앨범에서부터 JAY-Z의 Roc Nation과 함께하면서 다시금 JAY-Z를 앨범에 끌어들였다. JAY-Z와 Future는 과거 DJ Khaled의 'I Got the Keys'에서 함께했는데 거기에 무려 Beyonce까지 가세하면서 더욱 화려한 외형을 갖추게 된다. Beyonce의 경우 [Everything Is Love]에서도 일부 랩을 보여주면서 세간을 놀라게 했는데 이번 앨범에서도 트랩 비트에 어울리는 오토튠을 장착한 랩을 들려준다.
DJ Khaled에게 첫 번째 빌보드 싱글 차트 넘버 원을 안겨준 히트트랙 'I'm the One'의 참여진들이 다시금 뭉쳤다. 싱글이 발매될 때부터 곡의 제목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다니기도 할 정도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확실히 'I'm the One'의 후속 작이라 여길 수 있을 만큼 밝고 가벼운 트로피컬 비트의 파티 튠으로 완성됐다. 이전에 비해 Justin Bieber의 유려한 미성의 비중이 더욱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