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초이스 : 5월 셋째 주 [웹진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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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초이스 : 5월 셋째 주 [웹진웨이브]

2018.05.17
위클리 초이스

5월 셋째 주 [웹진웨이브]

한 주간 발표된 수많은 곡들 중 주목할 만한 음악들을 소개하는 코너, 위클리 초이스입니다. 어느새 30대로 접어드는 용준형이 고하는 20대와의 작별이야기 [GOODBYE 20`s], 페퍼톤스가 노래하는 청춘 '긴 여행의 끝', 제목부터 젊음을 말하는 ADOY의 'YOUNG' 등, 금주는 유독 나이와 관련된 노래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노래들이 어떤 이야기들을 담고 있을지, 함께 들어볼까요?

Single #1

페퍼톤스 '긴 여행의 끝' (성효선)

페퍼톤스의 음악은 어느 장소와 장면에 틀어도 잘 들어맞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들의 음악은 각종 방송의 "마성의 브금(BGM)"으로 불린다. 모르긴 몰라도 방송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의 마음속에도 한 시절의 인생 BGM으로 자리하고 있지 않을까. 뜨거워지는 마음을 멈출 길 없이 달리고, 차갑게 식어버린 세상 앞에 방황하던 젊음의 한순간을 노래하고 있는 이들의 음악은 그때로 돌아갈 수 없기에 더욱 찬란하다. 두 사람이 그려온 음악은 "청춘"이라는 단어와는 떼려야 뗄 수가 없다.

'긴 여행의 끝'은 어떤 세계가 펼쳐질지 모르는 두근거림에 귀를 바짝 기울이게 되는 스트링 파트를 시작으로 페퍼톤스 특유의 청량하고 에너지 넘치는 사운드가 심박수를 한껏 올린다. 그들의 음악은 항상 어딘가를 향해 끊임없이 달려간다. 혹자에겐 앨범마다 반복되는 이러한 인상 때문에 이 곡을 진부하다 여겨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여기엔 14년간 멈추지 않고 달려온 세월이 만든 음악적 내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는 채 떠나는 이에게 눈물 대신 행운을 빌어주던 ('행운을 빌어요') 페퍼톤스의 삶의 태도 또한 여전히 빛을 발한다. 한 번에 와닿는 훅은 없지만, 구조물을 세우듯 차곡차곡 노래의 끝을 향해 쌓아가는 소리는 어느 때보다 풍성하고, 보컬의 몰입도도 높아졌다. 간주 후에 나오는 트럼펫 소리는 청춘의 긴 터널을 지나 머나먼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자신과 팬, 청자를 향해 보내는 박수이자 또 다른 시작을 위한 팡파르로 들린다.

한 때 "페퍼톤스는 언제까지 청춘에 대한 노래를 만들 수 있을까?"하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이번 앨범을 듣고 나서 그 물음의 답이 확실해졌다. 그들은 아마도 언제까지고 계속해서 청춘을 노래할 것이다. 20대에는 20대의 청춘을, 30대엔 30대의 청춘을. 나이 듦에 따라 자신들이 경험하고 감당할 수 있는 딱 그만큼의 청춘을 말이다. 청춘이라는 것이 나이가 든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은 아닐 테니까.

Single #2

ADOY ′Young′ (전대한)

"동시대적"이라는 표현은, 단지 최첨단의 장비를 이용해 새로운 소리를 들려주거나 가장 유행하는 장르를 구사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ADOY의 음악을 통해 새삼 확인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사운드만 논한다면, ADOY는 솔직히 동시대보다는 과거의 것들에 더 많이 기대고 있다. 전작 [CATNIP]은 80년대와 90년대의 신스팝이나 시티팝, AOR과 같은 장르들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만든다. 새 싱글 'Young'도 사운드적인 측면에서는 별로 다르지 않다. 곡의 시작을 알리는 신시사이저와 치고 나오는 드럼, 여유롭게 멜로디를 이끌어가는 기타, 그리고 약간은 힘을 뺀 오주환과 정다영의 보컬이 조화를 이루는 구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ADOY가 들려주었던 음악들은 하나 같이 어떤 동시대성을 띠고 있다. 이를테면, 'Don`t Stop'에서 달려나가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들려주었던 청량함이나 'Laika'에서의 응축된 힘 같은 것들. ADOY는 이렇듯, 그저 유행하는 것을 표상할 뿐만이 아니라 지금-여기의 그들이 가진 에너지를 생생히 담아왔다. 전작들에 비해 조금 더 여유롭고 부드러워진 'Young'에서는, 이 동시대성이 조금 다른 형태로 드러난다. 낭만적이면서 조금은 몽상적인 가사를 토대로 사랑의 설렘을 은은하지만 뜨겁게 풀어낸다. 그래서 점점 더워지고 있는 5월의 밤에 ADOY의 'Young'을 들으려고 한다면, 조심해야 할지도 모른다. 사실 우리를 잠 못 들게 하는 것은, 폭발할 것만 같은 열기보다는 쉴 새 없이 들뜨게 하는 미열이니까.

Single #3

다브다(DABDA) '꿈의 표정' (나원영)

고백하건대 나조차도 2016년 말에 나온 다브다의 데뷔 EP [저마다 섬]를 거의 1년이 뒤에서야 처음 들었고, 이들을 모른 채로 보낸 1년은 참 아까운 1년이었다. [저마다 섬]과 더불어 음원 미발매곡 'Polydream'까지, 다브다는 지속적으로 90년대 인디 록을 기반으로 한 매쓰 록을 들려줘 왔다. 특히 짚고 넘어갈 점은 당시나 최근의 매쓰 록/슈게이징 밴드들과는 조금 다르게 다브다가 들려주는 소리의 질감이 무척이나 밝고 명랑하다는 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쓰 록의 빈틈없이 빽빽한 박자 조절은 사뭇 다른 분위기 속에서도 살아있다는 점이다.

신곡 '꿈의 표정'에서도 다브다 만의 독자적인 분위기는 여전하다. 두 대의 기타를 중심으로 리프 멜로디가 반복-변주된다. 여기에 들어오는 리듬 파트, 그리고 특히 꼭 언급하고 넘어가야 할 이승현의 차분하면서도 맹렬한 드럼 연주가 멜로디 파트의 반복이 만들어낸 공백의 박자들을 잘개 쪼개고 쪼갠다. 서로가 서로의 영역에서 자유롭고 자연스럽게 반복-변주와 분할-집중을 주고 받는 '꿈의 표정'은 부드럽고 청량하지만 동시에 탄탄하고 정교한 에너지를 머금고 내달린다. 어떻게 보자면 음악인은 시간을 무대이자 도구로써 활용하는 셈인데, 다브다는 그들만의 방식으로 시간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줄 안다. 그들이 만들어낸 '꿈의 표정' 속 시간적 서사는 '청춘'이나 '마지막 달'과 같이 소박함이 정밀함으로 나아가는 좋은 구성의 예시가 될 것이다.

Album of the Week!

용준형 [GOODBYE 20`s] (박희아)

용준형의 [GOODBYE 20's]는 앨범 타이틀처럼 지난 10년을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작품이다. 비스트에서 하이라이트로 탈바꿈하고, 회사가 바뀌면서 겪은 일도 많았다. 아이돌 시장에서 흔치 않은 사례인만큼 거기서 오는 연륜과, 지난 사랑에 대해 말하는 그의 덤덤한 어조가 노래에서 자연스럽게 묻어날 수밖에 없다.

하이라이트의 곡 대부분을 썼기 때문에 그의 솔로 앨범도 팀의 음악과 닮아있을 거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가벼운 댄스팝과 발라드 위주였던 하이라이트의 앨범과는 달리, 용준형의 솔로 앨범은 더 다양한 사운드 소스를 활용하고 악기와 보이스 믹싱도 입체적이다. 대부분의 트랙이 단순한 비트에 진행되면서 오히려 특색 있는 그의 목소리가 부각되는 것도 특징이다.

지난 사랑에 대한 "기억에 갇혀버린" 자신의 모습을 'INTRO'로 표현한 그는 그 동안 용준형에게서 볼 수 없었던 담백한 어조의 'GOODBYE 20's'로 첫 솔로 앨범의 마무리를 짓는다. 그만큼 두드러진 것이 앨범 전반과 달리 후반에 이르러 급격하게 가라앉는 트랙 리스트의 온도인데, 다행히 사운드의 밀도나 쉬운 가사에서 우러나오는 높은 접근성은 그대로다.

그래서 용준형의 첫 번째 솔로 앨범에는 과함이 없다. 자신이 좋아하는 세련된 사운드, 듣는 사람이 부담스럽지 않고도 남을 만큼 힘을 뺀 편안한 목소리를 들려준다. 아이돌 그룹 출신으로 솔로 앨범을 내는 뮤지션들이 특정 장르의 특성에 매몰돼 자신이 그동안 쌓아온 캐릭터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용준형은 이 함정을 쉽게 뛰어넘는다.

대부분이 사랑 노래라는 점이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덕분에 마지막 트랙 'GOODBYE 20's'가 지닌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온다. "많은 걸 이뤘지만 또 많은 걸 잃어버렸던" 자신의 20대에 안녕을 고하는 시원섭섭한 내용의 가사는 부모님의 흰 머리를 얘기하는 투박함 속에서 더욱 빛나는 순간을 만들어낸다. 10년 만에 첫 번째 솔로 앨범을 내면서, 인기 아이돌 그룹 멤버인 자기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한다. 또한 그의 30대가 시작되며, 용준형을 비롯한 3세대 아이돌의 미래도 새롭게 그려질 것이다.

곡리스트 3

5월 3주차 주요 발매곡들
< 김연우, 나윤권, 윤아&이상순 >

곡리스트 3

< 드림캐쳐, Lucia(심규선), 스탠딩 에그 >

곡리스트 3

< Charlie Puth, Selena Gomez, Travis Scott >

곡리스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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