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Hidden Tracks : 2월 넷째 주 [DJ히든트랙]

2월 넷째 주, 추천 앨범으로는 깜짝 신보로 돌아온 감성팝 듀오 Aquilo를 중심으로 몇 년째 소문만 무성했던 래퍼 Nipsey Hussle의 첫 정규작과 혼성 얼터너티브 록 밴드 Time Machine Circuit(타임머신써킷), 런던의 인기 레이블 Brownswood가 기획한 재즈 컴필레이션 등 국내외 주요작을 살펴 보겠습니다. 편안한 시선으로 함께 감상해주세요.

잉글랜드 출신의 일렉트로 팝 듀오 Aquilo는 차분하고 사색적인 분위기로 각광 받는 팀인데요. 일렉트로니카의 여러 서브 장르 중, 가장 다채로운 매력을 전하는 다운템포를 가져와 서정미를 극대화시킨 이들의 사운드는 그 자체로 기분 좋은 휴식을 선사하죠. 작년 가을, 선공개되어 호평을 얻은 곡 'I Could Fight On A Wall'에 5개의 신곡이 더해진 이번 EP는 밴드 특유의 섬세한 멜로디 라인이 또 한번 아름답게 펼쳐집니다.

Tom Higham과 Ben Fletcher, 두 멤버의 공통 관심사인 실연과 상실감, 후회를 주제로 한 새 작업물은 기존 사운드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는데요. 대체적으로 큰 차이는 없으나, 전자 악기보다는 어쿠스틱 기타와 보컬 하모니에 조금 더 신경을 쓴 듯 하네요. 동명 타이틀 곡 'Silent Movies'를 필두로 싱그러운 포크팝 스타일의 Ghost', 'Thin' 등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음악 센스를 엿볼 수 있는 [Silent Movies].

마치 한 편의 힐링무비처럼 맑은 감성으로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Aquilo의 노래를 지금 바로 감상해보시길!

#아퀼로_신보 #힐링듀오 #서정적 #다운템포

"애틀랜틱 레코드(Atlantic Records)"사단의 히든카드 Nipsey Hussle가 자신의 정규 데뷔작을 드디어 공개했습니다. 현 힙합신의 일인자 Kendrick Lamar와 힙합 레전드 Puff Daddy를 비롯해 YG, The-Dream, CeeLo Green 등 초호화 게스트의 전폭적 지원아래 완성된 본 작은 총 16개에 달하는 킬링트랙으로 채워졌는데요. 쟁쟁한 뮤지션들 사이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유려한 라임과 래핑으로 리스너를 유혹합니다.

앨범은 인트로를 장식한 'Victory Lap(Feat. Stacy Barthe)'과 과감한 스토리텔링의 타이틀 트랙 'Dedication(Feat. Kendrick Lamar)'으로 시동을 거는데요. 미국 사회를 향한 날 선 비판의식과 함께, 선배 뮤지션들이 남긴 찬란한 랩 유산들에 대한 리스펙을 동시에 담아냅니다. "Red rose in the gray pavement~"같은 2Pac를 상기시키는 문구와 실제 Snoop Dogg과 Top Dawg가 나눈 대화에서 따온 Kendrick Lamar의 벌스 등 숨겨진 키워드를 찾아보는 재미도 상당하죠.

이 밖에도 멜로디컬한 편곡의 'Loaded Bases (Feat. CeeLo Green)'과 두 개의 보너스 트랙까지 고른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2000년대 초중반부터 꾸준히 믹스 테잎을 발표하며 내공을 다진 Nipsey Hussle의 오랜 음악적 결실을 [Victory Lap]으로 꼭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애틀랜틱_레코드 #슈퍼루키 #다부진허슬

같은 재료라도 뮤지션의 취향에 따라 천차만별의 결과물을 보이는 "레트로(Retro)" 코드. 신예 얼터너티브 록 주자 Time Machine Circuit(타임머신써킷) 역시 아날로그 감성을 되살리는 사운드 스케이프로 국내 음악 신을 노크하는데요. 기타리스트 박지훈과 보컬 주자 박현선으로 구성된 듀오는 작사, 작곡, 연주 등을 도맡아 안정적 시너지를 발휘합니다.

아련한 기타 리프로 여는 타이틀 곡 'Milkyway'와 냉소적 정서의 'Haze Of Mind', 블루지한 느낌이 감도는 'Long Long Travel' 등 리얼악기와 신스 이펙터의 짜임새 있는 편곡이 돋보인 이들의 정규 1집을 강추합니다. Time Machine Circuit(타임머신써킷)이 반추한 추억상자엔 어떤 무기들이 자리했을지 아래 추천곡으로 마주해보세요.

#풍경을_담다 #얼터너티브_듀오 #타임머신써킷

런던에 거점을 둔 인디 레이블 "Brownswood(브라운스우드)"는 유명 방송인이자 음악 프로듀서, 그리고 "BBC 라디오 1" DJ로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Gilles Peterson가 지난 2006년에 세운 음반사입니다. 어느 인터뷰에서도 밝혔듯 그가 이러한 레이블을 시작한 계기는 단순한데요. 바로 자신이 진행하던 프로그램에 매일 CD를 보내는 수많은 무명 뮤지션들의 곡을 하나라도 더 소개해주고자 하는 마음이었던 것. "인디 아티스트들을 위한 플랫폼"이란 심플하지만, 쉽지 않은 노선을 추구한 고집답게 이들이 내놓는 결과물들은 영국 음악 신과 대중을 서서히 사로잡고 있죠.

재즈 음악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이번 컴필레이션은 재즈신의 라이징 스타들을 만날 수 있는데요. 아프로-비트의 현대적 해석을 전하는 퓨젼 밴드 KOKOROKO와 Ezra Collective, 다재다능한 키보드 주자 Joe Armon-Jones 등이 물오른 연주력을 과시합니다. 활기 넘치는 장르 실험과 탄탄한 연주 앙상블! Brownswood가 제안하는 영국 재즈의 정수를 느껴보세요~

#영국재즈_신성들 #퓨젼 #사운드 #질피터슨

아직 국내 팬들에겐 생소한 이름인 Quinn XCII는 레게풍 리듬을 바탕으로 신선한 사운드 조합을 추구하는 뮤지션인데요. 최신 정규작 [The Story of Us]에 미발표곡 'Iron & Steel'을 비롯한 4개의 트랙이 추가된 딜럭스 버전을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레게 비트에 걸 맞는 자연스런 창법과 유니크한 음색, 여기에 감각적 아트웍까지! 자신만의 뚜렷한 개성을 어필한 본 작은 소울부터 힙합, 월드비트와 접목한 팝 넘버들이 두루 포진해 있는데요. 통통 튀는 레게리듬이 강조된 'Straightjacket'과 캐치한 멜로디의 타이틀 곡 'Tourist' 등 15개의 수록곡이 호기심을 자극하는 Quinn XCII표 그루브를 이번 기회에 꼭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퀸_나인티투 #여유자적 #그루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