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서하는밴드의 시간은 거꾸로 갑니다. 다시, [0집]

비하인드 컷

좋아서하는밴드의 시간은 거꾸로 갑니다. 다시, [0집]

2017.03.29
Special

좋아서하는밴드의 이유 있는 시간여행. [0집] 프로젝트

누구나 한 번쯤은 타임머신을 꿈꾸지 않을까요? 일생에 단 한 번이라도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모두 당신만의 '특별했던' 순간으로 돌아가기를 원할 것 같습니다. 근데요. 생각해보면 타임머신이라는 건 사실 영화에서만 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옛날에 주고받았던 편지, 그 때의 감정을 기록한 일기, 그 애가 좋아했던 책들처럼 내 특별한 순간을 농축하고 있는 것들이 나를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 주거든요.

올해 좋아서하는밴드는 예전에 발표했던 노래들을 타임머신삼아 시간 여행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서툴고 거칠지만 그래서 더 소중했던 음악들. 그들은 그 노래를 만들었던 시절로 돌아가 곡들을 엮어 하나의 스토리가 있는 앨범으로 만들었습니다. 정규 3집이 아닌, 0집으로 돌아온 좋아서하는밴드가 공개하는 그 첫 번째 이야기. 지금부터 만나볼까요?

Single

좋아서하는밴드 [0집 - 취해나 보겠어요]

0집 - 취해나 보겠어요

시간을 이해하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지 않을까요. 누군가는 흘러가는 것으로 또 누군가는 차원을 구성하는 하나의 축으로 시간을 이해합니다. 그렇다면 지나버린 일들은 어떻게 느껴지시나요. 다시는 손 댈 수 없는 무언가를 떠올리고 있자면 우리의 마음은 먹먹해 지거나 혹은 체념으로 담담해지곤 합니다.

올해 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영화 "라라랜드"는 마지막 장면에서 어찌 하지 못 할 지나버린 시간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달래줍니다. 생각해보면 "어바웃 타임"이라는 영화에 등장했던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도 현실에서는 그저 참고 견뎌야만 했던 일들에 대한 짜릿한 반항을 가능하게 해 주죠.

현실에서는 가능하지 않을 것만 같은 일들을 상상해 보는 것. 이러한 상상력이 "좋아서하는밴드 0집"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했습니다. 이미 두 장의 정규앨범을 발표했기 때문에 순서상으로는 3집이겠지만 저희들은 시간을 거슬러 정규1집을 내기 이전으로 돌아갔습니다.

"서툴고 거칠긴 했지만 팬들이 모아준 돈을 모으고 모아 해마다 발표했던 우리의 소중한 노래들"

우리는 이 노래들을 그냥 다시 녹음하기보단 어떤 새로운 의미를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밴드를 처음 시작했던 순간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그 시절, 우리들의 이야기들을 상상하며 이윽고 두 명의 주인공을 탄생시켰습니다. 이 두 사람의 만남과 추억의 순간들로 노래들은 하나의 스토리로 재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자, 이제부터 하나씩 발표될 [0집]의 수록곡들은 이렇게 탄생한 두 주인공의 시간을 따라갑니다. 모든 스토리는 마지막 곡이 발표되는 순간 완성되겠지요. 그 전에 두 남녀 주인공의 생각의 조각들을 함께 따라가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 노래들부터 말이죠.

Teaser

좋아서하는밴드 '취해나 보겠어요 (Story ver.)'

Video

좋아밴이 전하는 인사

Story

좋아서하는밴드의 [0집] 녹음 현장 스케치

"연습할 곳이 없어서 나왔던 거리는 어느새 우리의 무대가 되었고, 그렇게 거리에서 부르던 노래는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카페에서 처음 녹음되었었죠." 그때의 목소리, 그때의 감정도 물론 좋지만 시간여행의 묘미는 역시 불완전하던 상황에 이리저리 조작을 가해보는 것 아닐까요. [0집]을 위해 기존 곡들에 열심히 새로운 옷을 입혀보던 좋아밴의 녹음 현장을 지금 바로 공개합니다!

이번 좋아서하는밴드 [0집]은 지난 정규 2집 '저기 우리가 있을까' 때부터 함께 작업을 해온 이병훈 감독님과 진행되었습니다!

이병훈 감독님과 좋아밴은 이전 작업 때만 해도 약간 어색 어색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번이 두 번째 작업이었던 만큼 감독님과 멤버들도 많이 가까워졌다고 하네요. 녹음 때마다 화기애애한 장난의 연속이었다고!

준호씨는 녹음 초반에 아프리카에 있었기에 합류가 조금 늦었었는데요. 준호씨가 돌아와 보니, 나머지 두 멤버와 감독님이 막역한 사이가 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본인만큼은 선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괜히 감독님께 거리를 두었다는데..

(아니.. 이 깨방정을 숨기셨다고요?)

아무튼, 여러모로 두 번째 작업이었기 때문에 더 수월히 끝날 줄 알았던 녹음이었는데! 하다 보니 오히려 욕심이 나서 시간도 더 길어지고, 앨범에 참여하는 사람도 생각했던 것 보다 많아지게 되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이번에 발매될 [0집]의 크레딧은 다른 앨범들의 평균 크레딧에 비해 엄청 길다고 합니다. 허허허. 정말 많은 분들이 0집을 위해 애써 주셨어요. 온 마음 다해 감사드립니다.

그럼 이제 열심히 녹음 중인 멤버들의 모습을 한번 볼까요?

굉장히 심각한 모습의 준호씨입니다. 이번 앨범의 첫 번째 수록곡 '취해나 보겠어요'에서는 특히 이전과는 달라진 감정절제를 느낄 수 있다고 하는데요. 준호씨는 이 감정의 흐름을 잘 표현하기 위해 편곡에 많은 힘을 실었다고 합니다. 첫 단어만 들어도 '아! 이게 달라졌구나!'를 바로 감지할 수 있다고 하네요.

집중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운 복진씨! 이번 녹음 때 복진씨는 심한 독감에 걸렸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녹음 때 생소한 목소리가 나왔었다고 해요. 아쉬운 마음에 한 번 더 녹음하고 싶었는데 감독님께서 계속 좋다고 해주셔서 무사히 녹음을 마쳤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큰 형 손현씨는 무엇을 하고 계실까요?

네. 그렇습니다. 동생들이 열심히 녹음할 때 쉬고 있다가 들킨 큰형님! "좀 전까지 코골고 자다가 카메라가 도니까 귀신같이 눈을 떴다."는 이병훈 감독님의 추가적인 제보가 뒤따랐네요. 손현씨는 감독님의 영혼을 빼는 손짓에 다시 잠에 빠져 들었다는 후문이...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함께 처음으로 돌아가 조금은 어설펐던 그 때 그 노래를 다시 부르게 된 멤버들. 욕심내서 더 긴 시간,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했던 이번 [0집]의 노래들이 어떤 이야기로 새롭게 다가올지 기대됩니다. 옛날 버전의 곡을 찾아 들어보며 그 때와 지금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비교하며 들어보는 것도 [0집]의 감상 포인트 아닐까요?

Video

좋아서하는밴드 '취해나 보겠어요 (Story ver.)' 라이브

'취해나 보겠어요.' 라는 말은 한 연극의 대사였습니다. 이제는 오래되어 극의 제목도, 내용도 아련한데 유독 그 문장이 마음에 남아 한동안 읊조리고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이 문장으로 노래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자 저는 취해야 할 이유를 찾아 오랜 시간 고민했습니다. 당시 스물다섯 살이었던 제가 생각해 낼 수 있었던 온갖 좌절들과 막막함을 떠올리며 가사를 썼죠. 노래는 완성되어 2010년 좋아서하는밴드의 두 번째 EP로 발표되었습니다. 고민의 시간이 길었던 만큼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가사에 공감해 주기를 바라고 있었던 저의 마음은 2016년 <보신음악회> 콘서트 중간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현이 형이 다음과 같은 말로 관객들의 더 큰 공감을 이끌어냈기 때문입니다.

"준호야, 너는 꼭 이유가 있어야 마시냐?" 그러게요. 술 마시는데 무슨 거창한 이유가 필요하겠습니까? 술이 약한 사람은 결국 이렇게 티가 나나 봅니다. 저처럼 이유가 있는 날에만 취하는 사람이든 취하는 데 이유가 없는 사람이든 '취해나 보겠어요' 라는 이 노래가 아무쪼록 어떤 술자리에나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조준호

Video

좋아서하는밴드 '당신만의 BGM (No Narration)' 라이브

제목이 먼저 지어진 한 노래가 있습니다. 2011년 발표 된 이 곡의 소개 글에는 이렇게 쓰여 있더군요. "노래마다 저 마다의 사연이 있기 마련, 당신만의 BGM" 이 노래가 발표되고 벌써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네요. 그동안 무수히 지나간 추억들은 또 얼마나 쌓였을까 뒤돌아봅니다. 저는 그때보다 아껴듣는 노래가 더 많아졌어요. 여러분들은 어떤가요? 이 노래를 들으며 돌아봐주세요. 소중한 추억이 얽힌 시간들을요. - 안복진

Concert

좋아서하는밴드 9주년 기념 콘서트 '좋아서하는밴드는 9살!'

오랜 시간 함께해왔기에 [0집]으로 또 한 번 애정을 쏟을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는 그들. 좋아서하는밴드가 함께한지도 벌써 9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들은 이 시간을 기념하기 위해 아홉 살 맞이 특별 콘서트 '좋아서하는밴드는 9살!'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Teaser

좋아서하는밴드는 9살!

좋아밴의 9주년 공연 컨셉은 운동회 준비 위원회입니다! 까마득한 아홉 살 시절 청군, 백군이 되어 열심히 우리 팀을 응원했던 기억을 떠올려보세요. 그 때 그 순수했던 마음에 기대어 우리 함께 아홉 살로 돌아가 신나는 응원전을 펼쳐봅시다! 4월 29일 @홍대 레드빅스페이스에서 좋아서하는밴드가 새롭게 편곡된 노래들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이벤트와 함께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Discography

좋아서하는밴드의 주요 앨범

- EP [취해나 보겠어요]
- EP [인생은 알 수가 없어]
- 1집 [우리가 계절이라면]
- EP [내가 첫 번째였음 좋겠어]
- 2집 [저기 우리가 있을까]
- Single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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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NT

좋아서하는밴드 응원 댓글 이벤트

이벤트

참여기간
2017.03.29 ~ 2017.04.05
당첨발표
2017.04.12
대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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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경품
좋아서하는밴드 9주년 콘서트 '좋아서하는밴드는 9살!' 초대권 4명(2017년 4월 29일 (토) 4시 또는 7시30분. 1인 2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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