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퀸의 화려한 귀환! 정규앨범으로 돌아온 태연

위클리 뮤직 뉴스

음원 퀸의 화려한 귀환! 정규앨범으로 돌아온 태연

2017.03.07

정말 아슬아슬했던 한 주가 아니었나 합니다. 몇 주 동안 에일리의 수성으로 큰 변동이 없던 음원차트가 모처럼 2주째 요동치고 있는데요. 그런 차트 변동을 만들어낸 만큼, 이번 주 금주의 차트 주인공은 태연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컴백과 동시에 지난 주 에일리에게서 정상을 탈환한 소녀들, TWICE를 위협하며 각축전을 벌였기 때문이지요.

봄이 찾아오는 계절이라고는 하지만 아직은 날씨가 많이 변덕스럽습니다. 마치 이번 주 금주의 차트처럼 말이죠. 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듬뿍 담아서, 금주의 차트. 시작해볼까요?

멜론 Top 100 차트 리뷰

TWICE vs 태연, 치열한 접전의 한 주

*본문 괄호 중 "D"는 디지털 다운로드 차트, "S"는 스트리밍 차트, 동반된 숫자는 순위를 나타냅니다.

1위 자리가 며칠 엎치락뒤치락 했던 한 주였습니다. 지난 회차에서 컴백한 TWICE의 'KNOCK KNOCK', 그리고 이번에 첫 정규앨범으로 돌아온 태연의 'Fine'이 경합을 벌였는데요. 다운로드 점유율은 태연이 더 높았지만, 스트리밍 점유율에서는 TWICE가 앞서며 2주째 주간 1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그래도 태연으로서는 여전한 음원퀸으로서의 존재감이 돋보이는 컴백이었죠.

1, 2위에 TWICE와 태연이 나란히 자리하며 에일리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는 3위로 한 계단 내려왔습니다. Red Velvet의 'Rookie'와 블락비의 'YESTERDAY'는 변함 없는 순위를 유지하고 있네요.

3월 둘째 주 차트에서 보이는 몇 가지 특이점으로는 12월 3일 발매 후 꾸준히 차트 10위권 안쪽에 자리하던 찬열과 펀치의 'Stay With Me'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는 점, 그리고 버스커버스커의 '벚꽃 엔딩'이 슬슬 차트 안쪽으로 다시 진입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겠습니다. '벚꽃엔딩'은 87위로 금주부터 차트 100위권에 새롭게 진입했는데요. 명실공히 봄의 캐럴이 된 이 노래가 어디까지 올라갈지 지켜보는 것도 봄날의 차트를 보는 재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금주의 HOT!

공인된 음원 퀸의 첫 정규앨범

My Voice - The 1st Album

소녀시대의 첫 싱글 '다시 만난 세계'의 발표가 2007년이었으니, 어느새 10년이라는 커리어를 쌓아온 태연입니다. 솔로로 활동하는 동안 발매하는 OST 와 각종 싱글들을 모두 차트 순위권에 올리며 음원퀸이라는 별명이 붙었는데요. 꼭 그 별명처럼, 화려하게 돌아왔습니다.

주목할 점은 어떤 피처링이나 협업도 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죠. [My Voice - The 1st Album]에서 그녀는 온전한 한 명의 주인공으로서 10년 간 쌓아온 보컬 내공에 트렌디한 감성을 한껏 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트로피컬 하우스 넘버 'Cover Up', 트렌디한 멜로디의 PBR&B 트랙 'Lonely Night'을 들어보면 얼마나 최근의 시류를 기민하게 반영해 앨범을 준비했는지 알 수 있지요.

이별 후 마음을 다 정리하지 못한 뒤숭숭한 정서도 있지만('Fine'), 전체적으로 힘없이 꺾여있지만은 않다는 것 역시 앨범이 가지는 미학입니다. 물론 NELL의 김종완이 작곡과 작사를 맡은 'Time Lapse'에서는 슬픔에 취해있기도 합니다만, 'When I Was Young', 'Lonely Night'등의 가사를 통해 보면 앨범의 화자는 일정 부분 이별의 슬픔을 인정하면서, 그에 매몰되지 않고 앞으로 더 나아가려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지요. 감성적으로 접근해도 참 멋진 앨범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앨범의 미학이 사라진 시대에, 세태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렇게 한 트랙 한 트랙 멋진 음악들을 꾹꾹 눌러 담은 정규음반을 발매한 태연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게다가 온전히 혼자만이 주인공인 풀렝스 앨범이라니요! 음원퀸을 너머 어디까지 진화할지, 태연의 음악적 성장을 앞으로도 응원하겠습니다.

빌보드 Hot 100 차트 리뷰

5주 1위 수성 중인 Ed Sheeran, 역주행하는 Bruno Mars

*본문 괄호 중 "D"는 디지털 다운로드 차트, "S"는 스트리밍 차트, "R"은 라디오 차트를, 동반된 숫자는 순위를 나타냅니다.
Hot100 차트 상위권은 큰 변동이 없던 한 주였습니다. Ed Sheeran의 'Shape Of You'(D: 1, S: 2, R: 1)는 5주간 1위 수성에 성공했고, Migos의 'Bad And Boujee'(D: 18, S: 1, R: 13)는 2위로 한 계단 상승했네요.

괄호 부분의 차트별 순위를 자세히 살펴보면 Migos는 스트리밍 차트에서 상당부분의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Migos는 3만 5천 다운로드 수치와 4천 6백만 스트리밍을, Ed Seeran은 14만 7천 다운로드와 4천 2백만 스트리밍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Migos가 유일하게 앞서는 스트리밍 차트에서조차 이 정도 차이 밖에 나지 않고 다른 순위들의 간극이 상당한 것을 보면, 이변이 없는 한 Ed Sheeran의 독주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금주 차트에서 특이점이 있다면 Bruno Mars의 역주행이 4위까지 치달았다는 점일 텐데요. 그래미에서 보여준 무대가 그만큼 임팩트가 있었다는 의미겠죠? 한편 The Chainsmokers는 Coldplay와의 콜라보 싱글 'Something Just Like This'가 화제가 되며 'Paris'를 다시 10위권 안으로 되돌려 놓았습니다.

Top10 밖을 살펴보면 Kygo와 Selena Gomez가 협업한 싱글 'It Ain't Me'가 93위에서 12위로 껑충 뛰었는데요. 그동안 인지도에 비해 좋은 차트 성적을 거두지 못해 온 Kygo이기에 이 작업물이 그의 커리어에 전환점을 가져다 줄지 지켜볼 만 합니다.

빌보드 200 앨범 차트 리뷰

래퍼 Future의 쉬지 않는 허슬링

*빌보드 200 차트는 전통적인 앨범 판매/다운로드 건수에 더해, 한 앨범에서 1500번 이상 유료 스트리밍 혹은 10곡 이상이 다운로드 될 경우 각각 1건(Unit)으로 집계돼 차트에 반영됩니다.

지난 주 [50가지 그림자: 심연] OST앨범이 정상을 차지한 데 이어 또 한 번 최상위권 차트에 변동이 있었습니다. 주인공은 바로 트랩이라는 장르를 대중적으로 알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래퍼, Future인데요. 비교적 이른 복귀임에도 불구하고 다섯 번째 정규앨범을 차트 정상에 올렸습니다. 그의 커리어 중 벌써 네 번째로 넘버원을 차지한 앨범이네요. 앨범과 스트리밍을 포함 14만장이라는 주간 판매고를 기록했습니다.

Bruno Mars의 역주행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24K Magic]은 스트리밍 수치 포함 5만 9천장이라는 판매량으로 2위에 랭크되었는데요. 그래미 무대를 통해 기세를 회복한 Mars는 최근 'That's What I Like'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며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영상을 보면 고정된 카메라 너머로 혼자 열정적으로 춤을 추는 Bruno Mars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 정말 재주가 많은 가수라는 생각이 들게끔 만들죠. 아직 못 보셨다면 체크해보세요.

지난 주 정상을 밟았던 [50가지 그림자: 심연] OST앨범은 두 계단 떨어진 3위를 기록했는데요. 아마도 영화를 본 이들의 줄을 잇는 악평이 음반판매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도 음악만큼은 여전히 들어볼 만 하다는 사실! 앨범의 주간 판매량은 스트리밍 포함 5만 3천장이었습니다.

Top 10에 신규 진입한 앨범들도 많은 한 주였습니다. 7~9위에 모두 신규 발매 앨범들이 랭크되었는데요. 1970년대 말과 1980년대 초를 뒤흔든 전설적인 펑크(Funk) 그룹 The Gap Band 출신으로 유명한 Charlie Wilson의 신보가 특히 눈에 띕니다. 다수의 젊은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으로 여전히 멋진 음색을 들려주고 있는데요. 스트리밍을 포함해 주간 4만 8천장이라는 판매고를 기록했네요.

금주의 HOT!

달리고 또 달리는 허슬러

Future

100퍼센트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뮤지션들이 자신의 이름을 그대로 앨범 타이틀로 쓸 때에는 두 가지 경우의 수가 있습니다. 데뷔 앨범이거나, 혹은 자기 음악적 색깔을 확실하게 정립, 또는 재정립하여 "자신 있는" 앨범을 내걸었을 때이지요. 이런 시선으로 본다면 Future의 본 앨범은 후자의 경우에 해당합니다. Future는 본작에서 자신의 랩만을 믿고, 피처링 없이 총 17개 트랙을 정면돌파하는 뚝심을 보여줍니다.

오랫동안 합을 맞춘 동료인 'DJ Esco'를 비롯해 TM88, Metro Boomin, DJ Khaled 등 유명 프로듀서들을 대거 동원했는데요. 덕분에 사운드 면에서는 믿고 들을 수 있는 앨범입니다. 한편 비트에 동양적인 선율이 있는 "Mask Off"는 타이틀인 "Draco"와 앨범 첫 곡인 "Rent Money"만큼이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요. 노래에 후킹하게 등장하는 "Percocet"과 "Molly"는 각각 "진통제"와 약물의 일종인 "엑스터시"를 뜻합니다. 알고 들으면 매우 Future다운 노래죠.

Future는 2월 17일에 본 앨범을 발매하고 불과 1주일이 지난 2월 24일에 또 다른 여섯 번째 정규앨범을 발표하며 그야말로 "미친" 작업량을 과시하고 있는데요. 다음 주 빌보드 앨범차트에서는 그의 이름을 두 번 확인할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리얼 허슬러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Future의 다섯 번째 정규앨범, [Future]입니다.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