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르크 앙 시엘(L`Arc~en~Ciel)의 내한 공연!

컬쳐&스테이지

라르크 앙 시엘(L`Arc~en~Ciel)의 내한 공연!

2012.05.17

5월 5일. 어린이날 열린 20년 차 일본 밴드 라르크앙시엘의 내한공연은 4년만이긴 하지만 벌써 네 번째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또 한번의 공연을 열망으로 기다린 팬들과 함께 또 한번의 색다른 라르크 앙 시엘의 화끈한 공연이었다.
공연의 완성도와 팬들의 열광적 반응으로 만들어진 쇼 자체의 재미도 훌륭하였지만, 데뷔 20년이 된 밴드가 여전히 화끈함과 섹시함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훌륭한 공연이었다.

대부분의 Top Class 밴드의 월드 투어는 똑 같은 레파토리를 똑같이 연주하기 일수 인데, 라르크앙시엘의 이번 공연은 국내 팬들과의 소통을 기반으로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워낙 국내에서 지지 기반이 높은 밴드이기도 하지만, 이날의 팬들에게서는 열광적인 모습 뿐 만 아니라, 오래된 팬과 밴드 사이에만 존재하는 ‘그들만의 소통’을 느끼게 해주었으며, 이러한 소통은 공연의 유니크함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줬다.
곡 중간 중간 윙크와 골반 춤을 선보인 보컬 하이도 특유의 섹시함도 팬들을 열광시켰지만, 어눌하고 한국어로 “산낙지 해치웠어” 등의 재미있는 멘트를 끊임없이 날려 팬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어설픈 속어와 반말이 섞인 멘트들은 오히려 친근한 소통을 느끼게 해주었다.

공연의 시작을 알리기에 적절했던 선곡. 아직 분위기가 술렁술렁하였던...

라르크앙시엘하면 빠뜨릴 수 없는 HONEY. 이 곡이 대표곡 중 하나라는 점은 역시 공연에서도 느낄 수 있다는 것. 팬과 보컬이 대화하듯 한 부분씩을 나눠 부르는 장면은 압권!

하이도가 모자를 쓰고 분위기를 바꾼 무대. 앨범보다 라이브로 더 어울린다는 평이 많은 바로 그 곡. Come On Korea로 다시 공연장의 열기를 띄웠다.

Powerful한 드럼을 느낄 수 있는 두 곡의 연결고리 무난한 선곡이었다. 그러나, 약간의 음향 시스템의 이상이 있어 아쉬운 점이 있었음. 물론 분위기나 밴드의 내공으로 크게 거슬리진 않았던 정도?

달궈진 무대를 한방에 폭발시키는 곡으로 국내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그리고 모든 팬들이 한 목소리로 부르는 세 곡의 연속 List.
Driver’s High가 울려 퍼지면서 Stay Away, Ready Steady Go로 이어지는 퍼레이드로 공연장의 열기는 최고조로~!

Ready Steady Go를 마치고 파도타기를 유도하는 영상이 나오고 앵콜! 다시 공연은 분위기 업!
(앵콜에서는 약간의 음향사고와 음이탈이 있었으나 이것 마저 라이브의 매력이 아닌지..)

재미있는 것은 2. Chase나 8. XXX는 English Version으로 연주하였으나, 팬들은 일어로 같이 불렀다. 이 부분은 참 기억에 오래 남는 부분.

4년만에 찾아온 라르크앙시엘. 처음부터 끝까지.. 그리고 앵콜까지도. 팬들과 함께 무대를 만들어가는 모습에서 여전히 높은 내공을 가진 이제는 여유까지도 생긴 라르크앙시엘. 다음 내한 공연도 기대하게 만들어준 공연.
팬들에게 보여준 라르크앙시엘의 소통에 대해 국내 팬들이 준비한 THANX 이벤트. 아마도 팬클럽 차원에서 준비한 것인 듯 하나,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참고로 이 글을 작성하면서, 공연을 다녀오신 분들 대다수가 대부분 라르크앙시엘 맴버들의 한국어 멘트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남겼다. 다른 내한공연에 비해 이번 공연에서 특히 팬에 대한 애정 혹은 그들과의 소통 의지에 모두 비슷한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