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M, 전설이 시작되던 순간의 모습을 포착한 사진들 [빌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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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M, 전설이 시작되던 순간의 모습을 포착한 사진들 [빌로우]

2016.02.12

오늘은 재미있는 사진들을 준비했다. 이 사진들은 너무도 유명해서 혹시나 많이 봤던 사진일 수 있지만, 꼭 한 번 소개하고 싶었던 사진들이다. 댄스 뮤직의 역사가 바뀌던 그 시점, 그 순간을 포착한 사진들도 있고, 추억으로 남은 사진들도 있고, 감동적인 사진들도 있다. 사진과 함께 간략한 설명들로 이 사진이 가진 의미를 남겨보고자 한다. 아래의 사진들과 함께 댄스 뮤직의 역사적인 순간들을 되돌아보자.

토론토의 한 행사에서 조우한 Deadmau5와 Justin Bieber. 두 톱스타는 서로를 발견한 즉시 "맙소사, Justin Bieber잖아?", "우와, Deadmau5다!"라며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문제는 만남이 있은 직후 Deadmau5는 트위터로 "내가 재미있는 거 보여줄까? 잘 봐. 어이, Justin Bieber 팬들. 나 걔 건드렸어! 진짜야! 정말 짱이더라! 메롱. 어쩔건데? 그래. 내가 걔 손 잡았다고. 정말 보드랍더라."라는 말에 더하여 "그러고 보니 간접적으로 Selena Gomez(당시 Justin Bieber의 연인)를 손가락으로 응응한 셈인가? 맞아. 이 농담은 너무했다. 벌써 미안한 마음이 든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리고 이에 분노한 Justin Bieber의 팬들이 트위터를 점령하기 시작하였고, Deadmau5는 "Justin Bieber, 이 X만한 새X 때문에!"라는 트윗을 남기는 것으로 사태는 종료되었다.

Diplo는 15년 전인, 20세 때 인도와 파키스탄 국경 지역의 대지진에 구호 활동을 하기 위해 인도를 처음으로 방문하게 된다. 이후 바이크로 인도 여행을 떠난 Diplo는 조그마한 키보드와 스피커로 음악을 연주하고 만들며 시간을 보낸다. Diplo는 그물 침대 아래 모기에 물리기도 하고 잠을 자기도 하면서 음악을 들었다. 그리고 그 때 그는 결심한다. 언젠간 꼭 다시 인도로 돌아오기로. 마침내 Major Lazer의 메가 히트 트랙 'Lean On'의 뮤직 비디오를 촬영하기 위해 지난해 인도를 다시 찾게 된 Diplo는 'Lean On'의 뮤직 비디오로 유튜브 10억뷰를 달성했다.

마이애미에서 열린 2012년의 "Ultra Music Festival"에서는 역사적인 장면이 연출되었다.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오른 Avicii의 무대에 Madonna가 등장한 것이다. 이전까지는 DJ라고 하면 팝 스타의 뒤에서 묵묵히 턴테이블을 만지던 모습으로 연상이 되었지만, 이 순간부터는 더 이상 DJ는 팝 스타 뒤에 가려져 있지 않았다. 팝의 여왕 Madonna는 Avicii의 무대에 올라왔고 Avicii의 무대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줬다. EDM이 메인스트림으로 올라오던 순간의 사진을 찾으라고 한다면 바로 이 사진이 될 것 같다.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댄스 뮤직 페스티벌 "EDC"의 무대에 오스트레일리아의 여성 트랩 헤비웨이트 Alison Wonderland가 올랐다. "EDC"에서 처음으로 공연을 펼친 Alison Wonderland는 열광적인 관객의 반응에 공연이 끝날 무렵 오히려 자신이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리게 된다. Alison Wonderland는 이 감동적인 사진과 함께 "너무도 수많은 복잡한 감정이 한꺼번에 내게 쏟아졌다. 젠장. 고맙다!"라는 말을 남겼다.

Skrillex는 LA에서 열린 페스티벌의 백스테이지에서 자신의 EP가 담긴 USB를 Deadmau5에게 건넨다. 당시 무명의 아티스트였던 Skrillex의 재능을 알아본 Deadmau5는 자신의 레이블에서 Skrillex의 앨범을 발매하는 동시에 자신의 투어에도 함께 동참시킨다. 지금에야 서로 트위터에서 옥신각신하지만, 당시에는 누구보다 각별했던 Skrillex와 Deadmau5였다.

상의는 탈의하고, 백팩은 단단히 매고, 펜스는 꽉 붙잡고 "광질" 준비. 영락없는 열혈 페스티벌 고어의 모습을 한 이 남자는 현란한 스피닝과 대중적인 프로듀싱 감각으로 슈퍼스타의 반열에 오른 Laidback Luke다. 이제 펜스 너머 무대 위에서 그가 팬으로서 열광했던 댄스 뮤직을 다음 세대의 팬들에게 전파하는 아티스트가 되었다.

20여년간 BBC Radio 1의 "Essential Mix"를 진행해 온 우리의 보스, Pete Tong의 청년 시절이 담긴 사진이다. 음악과 문화를 알려온 공을 인정받아 대영제국 훈장 5등급에 해당하는 "MBE"를 수여받은 Pete Tong의 여정은 사진이 촬영된 이 당시부터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사진 속 꼬마의 자세와 눈빛, 헤드폰, 손의 위치를 보면 타고나는 운명이 있긴 있나 보다. 마치 디제잉 데크에 서기 위해 태어난 것처럼 보이는 이 아이는 빅룸 하우스의 절정을 장식한 전대미문의 히트 트랙 'Animals'의 주인공 Martin Garrix다.

많은 아쉬움을 남긴 채 떠난, 이제는 전설이 된 Swedish House Mafia의 초기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다. 카리스마 있는 지금의 모습보다 어딘지 다들 어리숙해 보이고, 장난기가 가득해 보인다. 게다가 초기 Swedish House Mafia의 멤버였던 Eric Prydz의 모습까지 확인할 수 있다.

인간을 노래하는 로봇 듀오 Daft Punk가 헬멧을 쓰기 이전의 사진들이다. 조그마한 파티에서 음악을 틀던 Daft Punk의 모습이 담긴 이 사진은 Daft Punk가 거대한 전설이 되어갈수록 더욱 귀중한 사진이 될 것 같다. 로봇이 되기 이전의 Daft Punk의 모습이 담긴 이 사진 또한 전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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