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 알고 있기 아까운 음악, 마음을 고양시키는 노래의 힘.' 박정용 전문위원이 선곡한 노래는 찰리빈웍스의 '우리 사랑은!'입니다.
찰리빈웍스는 밴드 The Hans의 멤버 배성광의 솔로 프로젝트입니다. 2018년 싱글 'TILL THAT DAY'로 솔로 활동을 시작했고 [CONFESSION], [YEAP!], [#MOREYOUNGZOO] 등의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올해 초에는 셀프 타이틀 정규작 [찰리빈웍스!]를 발매하며 '환상의 아날로그 사운드'를 추구했는데요. 로큰롤에 한창 매진하다 이 길이 아니라며 포기했던 적도 있었지만, 다시 계속 정진하여 완성한 작품이랍니다. 살면서 느낀 모든 감정이 담겨 있는 자전적인 음반이라고요. 오래된 로큰롤, 컨트리에 흥미가 있는 분들이면 더욱 추천합니다.
이어서 이대화 전문위원이 추천한 신인류의 '정면돌파'를 소개합니다. '들리는 순간 곡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멋진 도입부를 가진 음악. 귀에 꼭 들어오는 멜로디와 기분 좋게 청량한 사운드가 만난 올해의 인디 팝 중 하나.'라는 코멘트를 받았네요.
인디 씬에 관심이 있다면 이제는 익숙한 이름일 겁니다. 신인류. 대학교에서 처음 만나 2018년 싱글 '너의 한마디'를 발표하며 정식 데뷔한 밴드입니다. 처음 5인조로 시작해 현재는 3인조로 활동 중인데요. 2020년 활동 중단을 선언해 팬들을 놀라게 했지만 다행히 2022년 두 번째 EP [희망서]를 발표하며 복귀했습니다. 팀 명은 '신세대 인류'라는 뜻을 담고 있는데요. 새로운 것과 보편적인 것의 재해석을 추구하는 이들은, 더할 나위 없이 섬세합니다. 특히 서정적인 노랫말로 사랑받고 있죠. 마치 동화와 같은 이야기도 있고요. 최근 라이브의 입소문이 자자하니, 공연장에서 직접 경험해 보시면 좋겠네요.
'사랑받을 것 같던 음악이 사랑받기 시작할 때 드는 이 쾌감. 공원의 슈게이징이 더 근사하게 뻗어 나가길.' 다음 트랙은 공원의 '불꽃놀이'입니다. 박정용 전문위원이 선곡했네요.
언제나 쉽게 들르는 공원처럼 누구나 잠시 쉬어가는 휴식처, 도피처가 되길 바랐답니다. 그렇게 지은 이름 공원. 그의 음악은 마음을 어루만지는 힘이 있습니다. 언제나 사랑을 노래하고요. 신예 싱어송라이터를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젝트 앨범 [Flows #1]으로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그의 음악은 한결같습니다. 싱글 단위의 작업을 하다 올해 3월 공원은 첫 번째 EP [01]를 발표했는데요. 가사는 직설적이기보다 은유와 함의로 가득합니다. 차세대 싱어송라이터로 주목받은 그가 앞으로 얼마나 더 멋진 이야기를 써내려갈지, 기대가 되네요.
이어지는 트랙은 박소은의 '나는 변하지 않아'입니다. '한 사람을 향한 다짐이 가장 단단하고 찬란한 고백이 될 수 있다는 걸 증명하는, '변하지 않음'을 이야기하는 노래. 세상에서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것, 너와 나의 다짐, 우리의 마음이 변하지 않길 소중하게 바라고 염원해본다.'라며 조혜림 전문위원이 추천했네요.
확고한 음악색을 갖춘 박소은은 데뷔 당시, 독특한 가사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유려하면서도 솔직한 문장이 그 매력이었는데요. 남들과 다른 시선으로 내면의 감정을 꾸밈없이 드러낸 덕에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평단의 지지를 얻었습니다. 2016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수상했고, 2017년 첫 싱글 '그믐달'로 데뷔한 이후 매번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펼쳐냅니다. 포크, 록, 컨트리 등 여러 스타일을 차용해, 자신의 이야기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하는데요. 박소은의 매력은 단연 가사. 한 번쯤 정독하시는 걸 추천할게요.
다음은 박준우 전문위원이 선곡한 박지은의 'Sunshine Anywhere'입니다. '사랑스럽고 따뜻한 곡인 동시에 한국 재즈의 발전과 가능성까지 엿볼 수 있는 곡이다. 더 많은 표현의 확장이 기쁨으로 다가오는, 감상으로도 좋지만 음악적으로도 즐길 것이 많은 곡.'이라는 코멘트를 받았네요.
2021년 싱글 'You Are You'로 데뷔한 박지은은 재즈 보컬이자 플루트 연주자입니다. 2024년 1집 [Honest]를 발표하며 솔직하고 정직한 음악을 담아냅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비타민 D와 같다고요. 비교적 어린 나이(대학생)부터 클럽 활동을 시작했으니, 박준우 전문위원의 말처럼 언젠가 한국 재즈의 새로운 주인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유진, 송인섭 등 선배 뮤지션이 그의 앨범에 기꺼이 참여한 이유가 있겠죠?
6번째 트랙은 JAZZIEON의 '유일해'입니다. '올해, 음악 속에 넘쳐나는 고음과 악기들의 감정 과잉에 지쳐갈 때마다 자연스럽게 손이 갔던 음반이 있다. 계속 들어도 괜찮을 만큼 달콤하고, 부담 없이 마음을 내려놓게 해주는 소울 R&B의 작은 안식처. 그 가운데 가장 달콤한 결을 지닌 트랙.'이라며 하림 전문위원이 선곡했습니다.
지언이라는 이름에 재즈가 붙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답니다. 그간 팝, R&B, 전자음악에 발을 담갔기 때문인데요. 꼭 해 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었다고요. 이후 JAZZIEON이라는 활동명이 생겼고 2025년 1집 [We Gotta Love]를 발표했습니다. 가장 자연스러운 소리를 내기 위해 마음 가는 대로, 스스로를 의심하지 않는 순간 비로소 앨범이 완성되었다고요. 수록곡 대부분은 잼과 합주를 통해 만들어졌는데, 내용적으로는 모호하고 정의할 수 없는 사랑의 모습이 담겨 있죠. 너무 딥하지 않은 음악이 필요한 분들께 추천합니다.
'박기훈의 앨범은 그 규모는 작지만 저마다 다른 색상, 다채로운 조합이 담겨 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오랜 시간 머물렀던 곡이자 올해 가장 많이 들었던 곡 중 하나다.'라며 박준우 전문위원이 추천한 곡입니다. '남겨진 사람들 (Feat. 전진희)'.
색소폰, 클라리넷, 플루트 연주자 박기훈. 기타와 피아노 등 여러 악기를 연주할 줄 아는 재주꾼입니다. 그간 재즈를 포함, K-POP부터 인디, 영화부터 뮤지컬까지 여러 분야에 세션으로 참여했는데요. '재즈피플' 라이징 스타에 선정되며 씬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첫 앨범은 2019년 발표한 EP [Pathetic Memory]. 최근 선보인 EP [Park's Mood]는 '졸음이 쏟아지던 어느 봄날, 피아노 앞에 앉아 흐물거리는 정신을 부여잡고' 쓴 곡이라고 합니다. 모든 것에 덤덤하게 지내려고 한다는 말처럼, 그의 음악은 자극적이지 않습니다. 느긋함마저 느껴지죠. 잘 기억했다가 봄날 다시 꺼내도 좋을 음악입니다.
'휴가의 공기, 여름의 빛, 남유럽의 골목이 스치듯 지나간다. 근래에는 좀처럼 보기 힘든 스페인어 가사가 곳곳에 올리브처럼 박힌 빵처럼, 듣는 이를 어느 남유럽 해안 도시로 데려간다. 대서양의 바람이 얼굴 위로 불어올 것만 같은 트랙.' 하림 전문위원이 추천한 트랙은 소이에 (soye)의 'Baila, Baila'입니다.
2019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수상하며 주목받은 소이에 (soye)는 이듬해 싱글 '나란바다'로 데뷔한 싱어송라이터입니다. 재즈 팝을 바탕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음악을 들려주는데요. 지금까지 9장의 싱글을 발표했습니다. 홍대 씬의 여타 싱어송라이터와 다른 점이 있다면 TV 오디션 프로그램에 활발히 도전했다는 겁니다. 특히 어느 아이돌 서바이벌에 출전했을 땐 남긴 말이 인상적인데요. '어떤 위기가 찾아와도 노래할 거예요' 부디 이 다짐이 평생, 즐겁게 이어지길 바랍니다.
'여운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노래가 끝난 뒤의 고요함도 노래의 한 부분인 것처럼 느껴진다.' 김학선 전문위원이 추천한 곡은 정원영'먼북소리'입니다.
1980년대, 밴드 쉼과 석기시대를 시작으로 사랑과 평화, 조용필의 위대한 탄생, 슈퍼 밴드, 긱스 등에서 키보디스트로 활동하며 한국 팝과 (퓨전) 재즈의 발전에 기여한 음악인입니다. 정원영. 대한민국 대중음악사에 참 의미 있는 역할을 한 뮤지션으로, 1993년 앨범 [가버린 날들]을 통해 솔로의 행보를 시작했는데요. 대학 제자들과는 함께 정원영밴드를 결성, 재즈와 록, 펑크(funk), 포크, 라운지 등을 뒤섞은 음악을 선보였습니다. 그의 음악은 도시적이고, 감각적입니다. 동시에 소박합니다. 이것은 최근 발표한 솔로 앨범에서 두드러지는데요. 피아노와의 진솔한 대화가 기록된 작품이랄까요? 여전히 소년 같은 모습으로 완성한 음악에서, 진정한 내공을 깨닫게 될 겁니다.
'신도 사람도 세상의 흐름 속에 조용히 관조하며 숲을 걷는다.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고 마음이 연결되는 순간의 경이로움과 아름다움. 인간은 세상 모든 것들을 포용하고 껴안고, 함께 살아가야만 한다. 깊은 사랑 속에서.' 조혜림 전문위원이 추천한 노래는 백현진의 '숲길'입니다.
그는 종합 예술인입니다. 배우이자 화가이자 설치미술가이자 행위예술가이자 밴드의 프론트맨으로서 전방위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죠. 요즘 그를 희극인, 혹은 백부장 캐릭터와 동기화해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지만 백현진이 무대에 선 모습은 정말이지 카리스마가 넘칩니다. 젠체하지 않고 땀을 뻘뻘 흘리며 알 수 없는 춤사위를 선보이는 그 날것의 절창에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죠. 음악적 면면을 들여다보면 독창적이고 실험적이며 철학적입니다. 어어부 프로젝트가 그러했고, 방백의 시선이 그러했죠. 올해는 두 장의 솔로 앨범 [서울식: 낮 사이드]와 [서울식: 밤 사이드]를 발표했습니다 음악가로서 '기술, 감각, 마음을 성에 찰 만큼 담아내지 못한 채 마무리한다'고 고백했지만 절대 허투루 완성된 작품이 아닙니다. 한번 감상해 보세요.
다음은 김초원의 '생과 활과 생'입니다. '전주가 끝난 30초 즈음. 서늘하게 등장한 그의 목소리에 몸이 후려쳐지는 기분이다. 결은 다르지만 단편선과 이랑의 음악을 처음 접했을 때의 충격이 되살아났다.'라며 변고은 전문위원이 추천했습니다.
싱어송라이터 김초원은 2021년 '별에서 건네는 소망'으로 데뷔해 2025년 EP [노처녀 히스테리]로 평단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앨범을 지배하는 정서는 죄책감입니다. 이것이 작자의 실제 감정인지 가상의 무엇인지 알 수 없으나 그 모호함이 호기심을 자극하죠. 그리고 귀를 사로잡는 목소리는 몽롱하지만 무겁게 떨어집니다. 특별한 프로덕션 없이 이 정도 흡입력을 지닌 음악은 오랜만인데요. 이야기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몸 파는 이, 자해, 부서지는 삶… 외면하고 싶지만 분명 존재하는 일들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김초원의 음악을 곁에 두어 주세요.
이어서 조혜림 전문위원이 추천한 산만한시선의 '개의 심장'을 소개합니다. '인간 존재를 개와 아이의 메타포로 끌어와 무력감과 소외, 억눌린 감정을 서늘하고 날카롭게 드러낸다. 벽지만 긁어 대다 죽은 메마른 쓸쓸함, 그 속의 체념과 관조가 느껴진다. 인간 존재의 실존의 불안, 비애를 문학적으로 표현했다'
김초원의 노래와 연이어 듣다 보니 드는 생각은, 역시 포크 뮤지션들의 혀가 가장 매섭다는 건데요. 이것은 장르 특유의 성찰적 삶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겠죠. 포크 듀오 산만한시선은 지난해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신인 부문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2024년 셀프 타이틀 EP [산만한시선]을 발표했고 올해 정규작 [산만한시선 2]를 완성했는데요. 앨범은 한국적인 풍경과 생활성에 대한 집착, 포크라는 장르에 대한 고민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있는 그대로의 장면을 직접 관찰하고 투명하게 서술하는 '다큐멘터리'의 문법을 따랐는데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관찰과 개입의 거리가 붕괴했고 결국 사실적이지도, 솔직하지도 않은 변명과 픽션의 앨범이 완성되었답니다. 이 심각한 고백이 행여 음악적 부족함을 드러낸 것인가 싶지만 전혀요. 이토록 진지한 청년 듀오라니, 참 귀한 것 같습니다.
'완성도 높은 포크트로니카를 통해 한국 전자 음악의 다양성과 지평을 한 뼘 넓힌 수작. 난해하지만 머무르고 싶고, 이해하기 어렵지만 끝까지 듣게 되는 독특한 매력의 음악.' 다음 연말 결산 트랙은 khc의 '산 san'입니다. 이대화 전문위원이 선곡했네요.
2023년 khc가 음악가 moribet와 발표한 문제작이 있습니다. [전파납치]. 당시 어느 블로그의 포스팅 제목은 이러하더라고요. '절대 당신의 취향은 아닐 앨범'. 그렇습니다. khc의 음악은 결코 대중적으로 쉽게 소비될 성질의 것은 아닙니다. 어쿠스틱 소리를 잡음처럼 활용한다든가, 잘게 쏟아지는 글리치를 얼마나 잘 분배했는가는 아무래도 좋을 일이죠. 하지만 리스너로서는 이런 디테일을 발견하는 기쁨이 또 있습니다. 최근 발표한 솔로 앨범 [아침놀 achimnol]은 잠시나마 국내 인디 씬에 확산이 되는 것처럼 보였던 포크트로니카 음악입니다. 들으면 들을수록 화가의 붓칠처럼 섬세한 터치가 느껴지죠. 한 번쯤 이런 예술, 어떠신가요?
계속해서 JINex (지넥스)의 '그 모습 그대로 (Feat. 이기찬)'를 소개합니다. 'R&B 프로듀서라는, 무한한 확장성과 넓지 않은 입지 두 가지를 가진 이 음악가가 펼쳐낸 이 앨범은 얼핏 보기엔 컴필레이션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앨범 단위로 들으면 지넥스라는 프로듀서의 방향과 성격이 뚜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라며 박준우 전문위원이 추천했네요.
JINex (지넥스)는 레이블 8BallTown (에잇볼타운)의 리믹스 콘테스트를 통해 본격적인 주목을 받은 프로듀서입니다. 2022년 첫 싱글 'Breeze in the beach (Feat. CHAI)'를 발표하며 커리어를 쌓아가는데요. 여름의 계절감과 어울리는 보사노바 풍 트랙으로 준수한 실력을 드러냈습니다. 이후 다수의 싱글을 발표하다가 2023년 정규 음반 [Butterfly]를 공개합니다. 다수의 피처링이 참여한 앨범에는 90년대 R&B의 DNA가 내재되어 있는데요. 이후 2025년 이기찬, Ra.D(라디), Bumkey(범키), Horim(호림) 등이 참여한 정규작 [ETERNAL]을 발표합니다. 과거 흑인음악의 계보를 이어 가되, 현대적 감각을 더해서요. 내용적으로는 개인의 극복 서사를 담고 있습니다. 투병 중인 어머니를 떠나보내며 어떠한 공백을 마주했고, 과거의 기억을 붙잡으며 조심스럽게 세상과 이어지죠. 분명 여러분에게도 감동적인 울림이 있을 겁니다.
'이 분야 탑 JINBO the SuperFreak의 컴백이다. 절제되고 정제된 음악에 고수의 공력이란 이런 것이다.' 변고은 전문위원이 추천한 곡은 JINBO the SuperFreak의 'Times Of Our Lives (feat. The Quiett)'입니다.
JINBO the SuperFreak, 일명 JINBO는 제8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R&B&소울 음반 부문, 제11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R&B&소울 노래 부문을 수상한 싱어 겸 프로듀서입니다. 이 씬의 큰형 같은 음악인인데요. 2005년 첫 EP [Call My Name]으로 데뷔, 세련된 선율과 감미로운 중저음으로 관심을 받았습니다. 프로듀서로서 보아 (BoA), SHINee (샤이니), Red Velvet (레드벨벳) 등의 앨범에 참여하며 활동 반경을 넓혔고 다이나믹 듀오, 빈지노 (Beenzino), Dok2 등과 협업하며 자신의 능력치를 증명했는데요. 2013년에는 두 번째 정규작 [Fantasy]를 통해 멋스럽고, 고집스럽게 자신의 음악을 완성합니다. 그 마음가짐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특히 씬의 좋은 무브먼트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계속 든든한 자리에 있길 기대해 봅니다.
다음은 '2025년을 대표하는 음악에 Effie의 노래가 꼽히지 않는다면 서운하다. 트렌드한 장르여서가 아니라 지금 20대의 감성을 그대로 표현해서 핫한 음악'이라는 추천을 받은 곡입니다. 박정용 전문위원이 Effie의 'put my hoodie on'을 소개합니다.
싱어송라이터이자 래퍼 Effie는 2019년부터 사운드클라우드에서 인지도를 쌓았고, 2020년 싱글 'Highway'를 통해 정식 데뷔하였습니다. 이듬해 2021년에는 EP [Neon Genesis]를 발표하며 Sci-Fi적인 사운드로 하이퍼팝/트랩 장르를 재해석했고, 이후 [Acid Fly], [날이좋아서], [Be the Real], [LKLK], [24HRS IN SEOUL], [SRRY♥], [down], [TESLA], [코카콜라] 등 다채로운 스펙트럼의 프로젝트들을 연달아 발표했습니다. Effie는 발표하는 음악들에 있어 장르에 경계를 두지 않고, 아티스트 본인의 경험을 새로운 사운드와 섬세하고 컨셉추얼한 가사로 표현하며 세계관을 확립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발매한 EP [pullup to busan 4 morE hypEr summEr it's gonna bE a fuckin moviE]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한층 더 강하게 드러내는가 하면 솔직한 가사와 독창성으로 한층 더 입지를 키우는 중입니다.
변고은 전문위원은 윤다혜의 'Funeral Freestyle'을 두고 이렇게 말합니다. '아프로비츠 위에 겹겹이 쌓은 사운드의 레이어가 무척 아름답다. 대중적으로도 소구력을 갖춘 전개도 인상적이다. 그녀가 SZA와 또 무엇이 다른지 증명하는 걸 지켜보고 싶다. 앨범 내 '그녀는 손가락 금붕어'도 추천한다.'
김트와친구들, 에이피 알케미 (AP Alchemy) 등으로 이름을 알린 윤다혜는 첫 앨범 [개미의 왕]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입니다. 단체의 멤버로 적당한 상성을 보이다 솔로작에서 예술적 영감이 터진 건데요. 일반 가요에서 접하기 힘든 독특한 제목이나, 얼터너티브 성향의 프로덕션, 가성과 진성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가창 등 보편적인 어법과는 결이 다릅니다. 한 평론 사이트의 호평을 받았으며 팬들의 관심도도 높아지는 중입니다. 장르를 전복시키고 해체와 재조합을 통해 예측 불가능한 음악을 선보인 윤다혜. 왜 많은 이들이 그를 주목하는지 눈여겨보시길 바랍니다.
이어지는 트랙은 NOVASIA의 'UWEU'입니다. 하림 전문위원은 '국악기 철가야금과 프로듀서라는 독특한 구성만으로도, 이들이 에스닉 일렉트릭 음악의 험지를 개척해 나가고 있음을 충분히 짐작하게 한다. 그러나 그 이상의 이유로 이들을 주목하게 된다. 음악은 이미 실험의 단계를 훌쩍 넘어, 놀라운 완성도와 강한 중독성을 지닌 하나의 세계로 자리 잡았다. 올해만 해도 여러 차례의 라이브 무대를 통해 자신들의 음악적 판타지를 무대 위에 정교하게 구현하며 관객을 끌어당겼다. 앞으로 어떤 상상력을 펼쳐 보일지 기대하게 만드는 팀이다'라고 소개했습니다.
하림 전문위원의 소개처럼 두 사람의 포지션과 조합은 그 자체로도 흔치 않은데요. NOVASIA는 'NOVA(초신성)'와 'ASIA(동양)'를 결합한 이름으로 전통과 미래, 자연과 기술을 결합합니다. 멤버는 프로듀서 DAHN(김다은)과 가야금 연주자 RICO(김하연). 사운드 디자인을 통해 음과 양, 대립과 조화와 순환을 구현한다고요. 이번에 발표된 셀프 타이틀 [NOVASIA]는 그들이 탐구한 심도 높은 세계가 펼쳐집니다. 악기가 가진 하나의 부분을 잘 이끌어내며, 한편으로는 이 풍경을 더없이 잘 그려내는 연주로 좋은 시너지를 내는 것 같습니다.
다음 두 곡은 김학선 전문위원의 추천입니다. 첫 번째로는 Confined White (컨파인드 화이트)의 'Confined White'를 소개합니다. '서서히 쌓아 올라가는 소리의 탑. 결국 폭발하는 사운드 안에서도 처연한 서정과 노래가 있어 더욱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김학선 전문위원이 직접 쓴 소개글을 보면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Confined White (컨파인드 화이트)는 늘 이렇게 이미지로 가득 찬 음악을 만들어 감정을 전달해왔다. 아름답고, 오랜 잔향과 여운이 남는 음악이었다. 2019년 처음 밴드를 결성한 뒤부터 Confined White (컨파인드 화이트)는 꾸준하게 작품 활동을 해왔다. 싱글 단위였지만 특히 지난해부터 새로운 노래들을 공개했다. 오랜 시간을 고민해온 Confined White (컨파인드 화이트)의 음악이 고유의 색을 가졌다는 의미로 읽힌다.' 극적인 구성과 뛰어난 연주로 만든 음악은 특히 밴드의 이름과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한, 남들에게 쉽게 터놓을 수 없는 그런 뜻하지 않은 새하얀 색의 이야기'를 담았다고요. 일관된 색으로 완성된 앨범인 만큼 전곡 감상을 추천합니다.
이번에 소개할 트랙은 '좋은 멜로디와 에너지가 만날 때 얼마나 멋진 곡이 나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하는 플랫폼 스테레오(Platform Stereo)의 '믿음'입니다.
플랫폼 스테레오(Platform Stereo)는 긴 시간 휴지기와 재정비의 시간을 거쳐서 새롭게 재편된 뒤 더욱 매력적이고 솔직한 음악을 가져왔습니다. 10월에 발매한 EP [404 Digest]는 훨씬 더 명확하고 직관적인 사운드를 가져왔고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기존의 플랫폼 스테레오와는 또 다른 매력이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욱 흥미롭습니다. 이들의 두 번째 시즌이 보다 성공적이길 바랍니다.
마지막 곡은 이대화 전문위원이 추천하는 Wah Wah Wah, 놀이도감의 'Uncertainty'입니다. '1960년대 바이닐 더미를 뒤지다가 숨은 명곡을 발견한 듯한 매력적인 빈티지 재현. 9분의 러닝 타임과 긴 솔로 연주를 가졌음에도 단순함의 멋 또한 잃지 않은 쿨한 균형. 무엇보다도 곡이 끝나면 절로 흥얼거리게 되는 매력적인 멜로디 훅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를 받았습니다.
DTSQ의 리더였던 김수현을 주축으로 결성된 Wah Wah Wah는 실리카겔의 최웅희, Deadbuttons (데드버튼즈)의 서원석, 함께 DTSQ를 했던 이준섭 등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놀이도감은 실리카겔의 김춘추가 선보이는 솔로 프로젝입니다). 둘의 만남은 어찌 보면 덕후들의 만남 같기도 하고, 음악을 좋아하고 사랑한다는 느낌과 에너지가 기분 좋게 전달됩니다. 긴 러닝 타임이 결코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재미있게 자주 들을 수 있는 건, 그만큼 'Uncertainty'라는 곡 자체가 즉흥성과 정교함을 둘 다 가지고 짜임새 있게 전개되기 때문이죠. 올해의 필청 트랙으로 여러 매거진에서 자주 꼽히는 곡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