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제로 재즈 페스티벌 : 문미향, 김참치, 소울 딜리버리, 제이슨 리, 정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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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제로 재즈 페스티벌 : 문미향, 김참치, 소울 딜리버리, 제이슨 리, 정미조...

3일 전
Special

트랙제로 재즈 페스티벌 : 문미향, 김참치, 소울 딜리버리, 제이슨 리, 정미조...

숨은 명곡, 세상은 모른다. 트랙제로는 안다.

멜론이 작정하고 만든 숨은 명곡 발굴 프로젝트. 멜론 트랙제로 2.0

트랙제로는 숨겨진 명곡과 아티스트를 발굴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매주 전문위원들이 엄선한 플레이리스트를 통해, 리스너들에게는 숨은 보석 같은 음악을 선물하고, 뮤지션들에게는 다시 날개를 달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입니다.

Story

트랙제로 재즈 페스티벌 : 문미향, 김참치, 소울 딜리버리, 제이슨 리, 정미조...

안녕하세요. 트랙제로 전문위원 박정용입니다. 오늘은 평소와는 조금 다른 플레이리스트를 준비했는데요. 바로 '트랙제로 재즈 페스티벌' 플레이리스트입니다.

이곳저곳에서 밴드 붐이 왔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그 중심에는 확실히 예전보다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는 록 페스티벌 문화가 있습니다. 어쩌면 거기에 재즈 페스티벌도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서울 재즈 페스티벌, 서울숲 재즈 페스티벌 등 다양한 재즈 페스티벌들이 오래전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었죠. 재즈 페스티벌에 정작 재즈가 적다는 이야기도 들리기는 하지만,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재즈 페스티벌을 접하게 하기 위한 고민이자 동시대의 다양한 음악과 반응하며 확장하는 것 또한 재즈라는 장르의 특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 : 서울숲 재즈 페스티벌 제공

다만, 국내 재즈 뮤지션들의 비중이 좀 더 늘면 좋겠다는 바람은 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재즈 페스티벌을 즐긴 뒤 일 년 뒤에나 다시 페스티벌을 찾는 것이 아니라 페스티벌을 통해 재즈 뮤지션들을 발견하고 매일 열리는 재즈 클럽 공연까지 이어지는 것만큼 근사한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재즈라는 장르의 매력은 라이브이고 페스티벌도 좋지만 결국 클럽에서 더 뜨겁게 만날 수 있으니까요.

오늘 소개할 트랙제로 재즈 페스티벌 플레이리스트는 바로 한국의 재즈 연주자들로만 채워진 가상의 페스티벌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선곡했으니 재즈 페스티벌 현장에 왔다고 생각하며 플레이리스트를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그러다 취향에 맞는 연주를 만나시면 그 팀의 SNS를 찾아보세요. 지금 열리는 재즈 클럽 공연 일자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렇게 재즈를 가까이 두게 되는 일상은 분명 그전보다 풍족할 겁니다. 자 그럼 초가을 야외 재즈 페스티벌의 현장으로 함께 떠나보시죠.

01. SoWhat NOLA Band 'Down by the Riverside'

사진 : 서울숲 재즈 페스티벌 제공

2년 전 서울숲 재즈 페스티벌에서 SoWhat NOLA Band의 공연을 보고 감탄을 했다. 무대 위가 아니라 아래여서 좋았고, 관객들에 둘러싸여 당최 연주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아 오히려 이 뉴올리언스 재즈의 흥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9분이 넘는 곡이지만, 이들의 연주를 따라 페스티벌 현장을 둘러보자. 어느새 이렇게 시간이 지났나 싶을 것이다. 트랙제로 재즈 페스티벌의 시작은 SoWhat NOLA Band 밴드의 연주로 출발한다. 여기가 뉴올리언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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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문미향 'Spring Can Really Hang You Up The Most'

아무래도 시작부터 더 달리면 체력이 소진될 테니 피크닉 존에 돗자리를 깔고 앉는다. 시원한 라거 맥주도 좋고 저렴한 소비뇽 블랑도 어울리니 함께 챙겨 보자. 이럴 때 어울리는 재즈 보컬은 문미향이다. 문미향이 부르는 재즈 스탠더드는 조금 다르다. 목소리와 해석의 깊이는 기본이고, 섬세한 감정 표현이 일품이다. 살짝 구름이 낀 날씨도 돕는다. 이번 페스티벌, 시작부터 조짐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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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김성화 트리오 'The Day Before'

드러머 김성화를 중심으로 탁월한 피아니스트 강재훈과 베이시스트 전창민이 함께한 트리오. 세 연주자 모두 지금 한국 재즈 씬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 중인 주목할 만한 연주자들이다. 서로 간의 믿음으로 가능한 섬세한 연주가 서정적인 멜로디 안에 가득 차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재즈라면 누구라도 좋아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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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나희경, Roberto Menescal 'Vagamente'

사진 : Roberto Menescal/나희경/Marcos Valle

다음 순서는 재즈의 친구 보사노바. 그리고 한국의 보사노바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가수 나희경. 6년 만에 돌아온 나희경의 정규 5집 [BOSSA]는 브라질에서 만들어졌다. 나희경의 음악 친구인 Roberto Menescal(호베르투 메네스칼) 등 브라질 대중음악의 레전드들이 함께했다. 그리고 이 페스티벌을 위해 무려 여든일곱의 나이에 스물네 시간이 넘는 비행시간을 견디고 지구 반대편까지 찾아왔다. 음악이어서 가능한 우정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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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김참치 'Snapshot'

슬슬 페스티벌이 궤도에 오른다. 재즈 피아니스트 김참치의 정규 1집 [Snapshot]. 1950년대 모던 재즈의 황금기 시절의 흥을 가볍게 담아낸 연주다. 재즈가 품고 있는 다채로운 매력 중에서도 가장 보편적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스타일이지 않을까. 뉴욕을 여행하던 중 우연한 기회에 녹음한 8곡을 담은 앨범이고, 그가 가장 좋아하는 재즈의 모습을 스냅샷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담았다고 한다. 정작 페스티벌 무대에는 앨범을 녹음할 당시의 연주자는 한 명도 없고 상황 또한 모두 달라졌지만, 이 또한 다른 스냅샷일 것이다. 이게 바로 재즈의 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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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유태성 'Pieta'

평소 앨범이나 음원으로만 들었던 연주를 페스티벌 현장에서 만나는 걸 너무나 소중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좋게 들었지만 만나기 어려웠던 연주를 수많은 사람들이 모인 페스티벌 현장에서 처음 접할 때의 짜릿함은 더 커진다. 그 연주를 처음 만나는 사람들의 미소까지 보게 되면 짜릿함은 뿌듯함으로 바뀌기도 한다. 이처럼 꼭 듣고 싶었던 라이브를 하나 꼽아본다면 기타리스트 유태성의 [미켈란젤로]다. 음반으로 수없이 들었던 이 연주를 지금 직접 눈앞에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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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최민석 'Wrong-Foot'

페스티벌의 많은 매력 중에서도 가장 큰 것은 일상에서 벗어난 일탈이 주는 해방감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음악에 몰입하는 그 순간이 주는 감정은 한번 경험하면 잊을 수 없다. 이 감정은 록 페스티벌에만 해당되는 기쁨이 아니다. 재즈야말로 가장 자유로운 장르가 아닌가. 그래서 재즈 페스티벌에서는 평소 잘 듣지 못하던 스타일의 재즈를 만나도 마음이 쉽게 열리는 걸 경험하게 된다. 더티블렌드 (DIRTY BLEND)라는 재즈 트리오로 시작해 지난 9년간 늘 독창적인 재즈를 들려주던 피아니스트 최민석의 음악은 이런 경우에 가장 잘 어울리는 낯설지만, 매력적인 음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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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Soul delivery '하늘정원'

사진 : 아시안 팝 페스티벌 제공

다른 페스티벌에서 Soul delivery를 소개하면서 이들을 이렇게 설명했다. 대/한/민/국/소/울/장/인. 멤버 한 명 한 명이 각 파트에서 최고의 연주자로 꼽히는 밴드다. 세션 연주로도 유명하지만, 그 훌륭한 연주들이 밴드라는 이름으로 모일 때 시너지는 폭발한다. 장인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되는 뜨거움이자 페스티벌에서 더 빛을 발하는 연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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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Jason Lee (제이슨 리) 'love supreme'

90년대 알앤비를 현대의 느낌으로 재해석하는 음악을 만드는 레이블 8BallTown (에잇볼타운)의 멤버인 색소포니스트 Jason Lee (제이슨 리). Jason Lee (제이슨 리)의 공연을 만나기는 어렵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경험해 보라고 말하고 다니던 기억이 난다. 앨범에 수록된 화려한 피처링 아티스트(THAMA, Hoody (후디), SURAN (수란), JINBO the SuperFreak...)를 만나는 즐거움이 특별하지만, 그들이 없어도 좋다. Jason Lee (제이슨 리)의 공연을 보고 있으면 이 연주가 단순히 도회적인 음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재즈와 힙합, 알앤비 모두를 관통하는 전통을 놀랍도록 대중적인 음악으로 표현하는 능력에서 나온 것이라는 걸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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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송하철 'Mood For Summer'

지금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한국 최고의 색소포니스트를 꼽으라면 그중에 송하철의 이름이 빠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워낙 많은 연주자와 함께하는 그의 연주는 언제나 안정감을 주는데 얼마 전 발매한 음악은 여름용 앨범이었다. 평소보다 힘을 뺀 릴랙스한 연주로 담아낸 여름의 무드, 제목도 'Mood For Summer'. 해가 져가는 초가을 석양과도 너무나 잘 어울리는 연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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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임미정 (Mijung Lim) 'Spring Joy'

이번 페스티벌에서 가장 어려운 순간이 왔다. 제일 많은 관객이 모이는 시간에 어떤 재즈 피아니스트의 공연이 최선의 선택일까. 한국 재즈 씬을 대표하는 많은 피아니스트가 있지만, 선택은 임미정 (Mijung Lim)이었다. 임미정 (Mijung Lim)은 다섯 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한 재즈 씬에서는 신뢰의 이름이다. 재즈 마니아도 초심자도 모두가 좋아할 만한 이 연주가 많은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지 않을까.

추가로 1년 전 트랙제로에서 소개한 '당신의 마음을 움직일 한국 재즈 피아노의 비경(祕境)' 특집 페이지를 추천한다. 우리나라에 너무나 뛰어난 재즈 피아니스트가 많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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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Trio Works 'Gunsan Gaka'

또 하나의 중견 재즈팀. 아니 한국 재즈의 중추를 담당하고 있는 세 명의 연주자. 오종대, 성기문, 찰리 정이 함께한 프로젝트 Trio Works다. 2019년 첫 앨범을 내고 평단의 큰 호평과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이 셋의 연주를 좀 더 많은 사람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했다. 해먼드 오르간과 기타, 드럼으로 구성된 트리오라니 낯설고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아니다. 명필이 붓을 가리겠나. 세 연주자의 표정을 보는 것만으로도 흥이 절로 난다. 특히 오르간 연주자 성기문의 표정은 가끔 연주 그 이상이어서 오래오래 기억된다. 감탄으로 시작해 깊은 감흥을 남기는 연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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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Maria Kim (마리아 킴) 'Almost Like Being in Love'

해가 지고 있다. 어쩌면 모든 음악 페스티벌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간. 이 시간에 어울릴만한 많은 연주자가 떠올랐지만, Maria Kim (마리아 킴)의 목소리와 연주를 듣고 싶어졌다. 중요한 시간대인 걸 본인도 알았는지 무려 8명의 스트링 연주자와 함께 무대에 섰다. 한국대중음악상 재즈 보컬 앨범을 수상했던 그 노래와 연주를 그대로 재현하는 중이다. 평소 클럽 공연 등에서는 보기 힘든 무대다. 이런 게 페스티벌의 장점이자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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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Jihye Lee Orchestra 'Eight Letters'

인지도나 팬덤이 아니라 소리의 성격과 규모, 연주가 품고 있는 의미를 고민해서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를 배치한다면 선택은 Jihye Lee Orchestra다. '한국을 빛낸' 같은 상투적인 표현이 낯 뜨거운 상찬이 아닌 진지한 의미를 갖는다면 Jihye Lee Orchestra의 앨범에 해당된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해외 매체의 찬사나 수상 경력 때문만은 아니다. 국내 연주자들이 아닌 외국 연주자들과 만든 앨범이지 않냐는 질문에는 왜 Orchestra 명칭 앞에 Jihye Lee라는 이름이 들어가 있는지 연주를 들으면 알게 된다고 답하겠다. 그런데 공연을 보다 보니 무대 위 트럼펫 연주자가 유독 돋보이는 것 같다고? 눈썰미 좋은 관객이다. 얼마 전 내한 공연도 했었고, Jihye Lee Orchestra 앨범에도 참여했던 젊은 거장, 재즈 트럼펫 연주자 Ambrose Akinmusire(앰브로스 아킨무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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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정미조 '7번국도'

재즈 페스티벌의 마지막 순서에 정미조 님의 라이브를 만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37년 만에 돌아와 수많은 후배 음악가들과 마니아들에게 감동을 주었던 '개여울'이나 '귀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석별' 혹은 새로운 앨범에 실린 손태진과 함께 부른 '통영' 등 여러 후보가 있었지만 페스티벌의 마지막 곡으로 '7번 국도'를 꼽았다. 자신도 이런 보사노바 스타일의 곡은 처음 불러서 어려웠다고 이야기했듯이 정미조의 목소리로 듣는 보사노바는 묘한 매력이 있다. 어쩌면 재즈 페스티벌이야말로 한국을 종으로 가르는 '7번 국도' 같은 게 아닐까. 늘 존재했지만, 정작 가본 적 없던 길이 주는 기대와 흥분.

'가는 곳 몰라도 지도는 접어둔 채 내일은 저 멀리 근심은 접어둔 채 발길이 닿는 곳을 바람이 부는 대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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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상의 풍족함을 더해주는 가상의 트랙제로 재즈 페스티벌 어떠셨나요?
댓글로 많은 감상평 부탁드리며, 다음 주에 더욱 신선한 플레이리스트로 인사드리겠습니다.

Playlist

최고의 국내 재즈 뮤지션으로 채워진 가상의 재즈 페스티벌

스테이션

멜론 D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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