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s 재즈] 민속적이거나 세계적이거나

에디션m

[10s 재즈] 민속적이거나 세계적이거나

2024.07.11
Spe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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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노래를 뭐라고 하지?'
'이 노래는 어떻게 유행하게 됐을까?'


우린 종종 음악을 들으며 장르, 아티스트, 혹은 노래의 이면에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궁금해하죠. 또는 최애곡과 비슷한 노래, 최애 밴드와 비슷한 가수에 목말라 하기도 하고요. 하나의 음악을 접하면 다섯 가지의 질문을 하게되는 독창적 탐구형 리스너를 위해, 멜론과 전문가가 힘을 모아 대중음악 지침서를 발행합니다. 세상의 모든 음악을 에디션m에서 즐겨보세요.

음악을 탐구하는 멜로너를 위한 대중음악 지침서, 에디션m

Story

전 세계적으로 일어난 재즈 붐과 민속 사운드의 결합

2010년대의 재즈는 더 넓은 세계로 뻗어 나갔다. 북아메리카와 라틴 재즈가 주축을 담당했던 것이 이전까지의 재즈였다면, 2010년대부터는 전 세계의 재즈에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세계 각지의 재즈 연주자들은, 그저 '미국스러운 재즈'를 따라 하는 것이 아닌 각자의 정체성을 음악에 담아내며, 그것 역시도 재즈임을 증명해냈다.

민속의 사운드를 찾아서

자신의 음악적, 또는 문화적 뿌리가 예술에 담기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꽤 오랫동안 많은 연주자들은 재즈의 본고장인 '미국'의 사운드를 '제대로 구현'하는 데에 집중했다. 그러나 2010년대가 들어서면서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자신의 민속음악이나 전통음악을 재즈에 접목하는 이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튀니즈 출신의 우드(중동 악기) 연주자 아누아르 브라헴(Anouar Brahem), 아르메니아 출신의 티그랑 하마시안(Tigran Hamasyan),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은두두조 마카티니(Nduduzo Makhathini) 등은 자신의 자유롭게 자신들의 민족적 색깔을 드러낸 재즈 연주자들이다. 이런 음악가들을 중심으로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음악은 재즈와 다양한 접목을 이뤄냈다.

영국 재즈 씬의 급부상

2010년대부터 영국에선 새로운 재즈의 흐름이 시작되었다. 런던, 맨체스터 등의 잉글랜드의 도시들에서 많은 음악가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과거의 아방가르드 재즈, 스피리추얼 재즈뿐 아니라 전자음악, 펑크, 민속음악 등 다양한 소리를 접목해냈다. 그리고 그들은 미국 중심적인 재즈의 주류 흐름과는 또 다른 자신들만의 재즈 신(scene)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카말 윌리엄스(Kamaal Williams; 헨리 우, 유셰프 카말 등으로도 활동), 고고 펭귄(GoGo Penguin), 샤바카 허칭스(Shabaka Hutchings), 누비야 가르시아(Nubya Garcia) 등의 영국 출신 재즈 연주자들은 세계 재즈 팬들의 관심을 받게 되었다. 샤바카 허칭스는 음악 스타일에 따라 '선스 오브 케멧'(Sons Of Kemet), '코멧 이즈 커밍'(The Comet Is Coming), '샤바카 허칭스 앤 디 엔세스터스'(Shabaka Hutchings And The Ancestors) 등 여러 팀을 이끌고 있다.

탁월한 음악성을 바탕으로 이들은 미국의 세계적인 재즈 음반사와 계약하기에 이른다. 샤바카 허칭스는 임펄스 레코드(Impulse! Records), 고고 펭귄은 블루노트 레코드(Blue Note Records), 눕야 가르시아는 콩코드 재즈(Concord Jazz)와 계약하며 전 세계에 이름을 더욱 널리 알릴 수 있었다.

1990년대 '영 라이언'의 폭넓은 활동

1990년대에 본격적으로 등장했던 재즈 연주자들은 2010년대에 들어 더욱 다양한 활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피아니스트 브래드 멜다우(Brad Mehldau), 색소포니스트 조슈아 레드맨(Joshua Redman), 베이시스트 크리스천 맥브라이드(Christian McBride)는 다양한 밴드 편성과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을 자유롭게 선보이며 활동 폭을 넓혔다. 브래드 멜다우는 새로운 연주자들과의 합작뿐 아니라 전자음악까지 아울렀으며, 조슈아 레드맨은 클래식 현악 앙상블과의 합작, 크리스천 맥브라이드는 자신의 빅밴드를 통해 새로운 사운드를 선보였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이 연주자들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확장할 수 있는 재즈 신의 중추적인 인물들로 완전히 자리를 굳히게 되었다.

특급 보컬리스트들의 등장

2010년대에 재즈계는 걸출한 신예 보컬리스트 두 명을 맞이했다. 세실 맥로린 설번트(Cecile McLorin Salvant)와 재즈미어 혼(Jazzmeia Horn)이었다. 이들은 정통 보컬 재즈를 계승한 이들로 흑인적인 사운드와 스캣을 선보였다. 이 둘은 주목받은 시기도 비슷했다. 세실 맥로린 설번트는 2015년에 발표한 3집 앨범 [For One To Love]와 2017년에 발표한 [Dreams And Daggers]로, 재즈미어 혼은 2017년에 발표한 데뷔 앨범 [A Social Call]로 단순에 재즈계의 관심을 모았다. 이후에 이들은 곧 자신들의 독창적인 색깔을 드러내기 시작하며 정통성과 개성을 모두 갖춘 보컬리스트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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