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도 빛도 내 안에 있기에, 박지윤 [숨을 쉰다]

위클리 뮤직 뉴스

어둠도 빛도 내 안에 있기에, 박지윤 [숨을 쉰다]

2023.12.19
12월 셋째 주

금주의 차트

국내 차트에서는 LE SSERAFIM (르세라핌)의 'Perfect Night'이 4주 연속 1위를 기록했으며, 해외에서는 Brenda Lee의 'Rockin' Around The Christmas Tree'가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습니다. 차트 흐름과 인사이트로 음악계 최신 동향을 읽을 수 있는 금주의 차트! 자세한 소식은 본문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멜론 Top 100 차트 리뷰

4주 연속 1위! LE SSERAFIM (르세라핌) 'Perfect Night'

*본문 괄호 중 'D'는 디지털 다운로드 차트를, 'S'는 스트리밍 차트를 나타내며, 동반된 숫자는 순위를, 동반된 –는 120위권 밖의 순위를 뜻합니다.

LE SSERAFIM (르세라핌)의 'Perfect Night' (D: 6 S: 1)이 4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이례적인 영어 싱글 1위곡으로써의 인기를 증명합니다. 이어 지난주 11위였던 EXO의 '첫 눈' (D: 9 S: 4)이 크리스마스 시즌, 숏츠 챌린지 열풍에 힘입어 Top10에 진입, 곧바로 4위로 치솟았습니다.

마찬가지로 캐럴을 비롯한 겨울 노래들이 주간 차트 상위권으로 찾아왔는데요. Mariah Carey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D: 42 S: 14)가 14위, 한국의 겨울 노래로 대표되기 시작한 NewJeans의 'Ditto' (D: 3 S: 21)가 20위로 상승했습니다. 이외에도 국내, 해외 캐럴들이 줄지어 차트를 수놓아 연말 분위기가 물씬 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어서 금주의 HOT!입니다.


금주의 HOT!

숨을 골라 정규 10집을 갖기까지

숨을 쉰다

정규 10집 [숨을 쉰다]는 박지윤의 개인 기획사 '박지윤크리에이티브'에서 제작된 앨범입니다. 박지윤은 JYP 엔터테인먼트, 미스틱스토리 등의 기획사 프로듀싱을 거쳐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기도 했지만 정규 7집부터, 최근의 정규 단위 작품들은 자신의 손으로 꾸려가고 있었습니다. 대표곡 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바래진 기억에' 역시 대형 기획사 소속 시절이 아닌, 박지윤크리에이티브에서 나온 곡이었다는 걸, 박지윤이 원하는 박지윤의 색깔은 그가 붓을 쥐고 칠해왔다는 것을 이번 앨범에서도 떠올려 볼만합니다.

박지윤은 [숨을 쉰다]에 대한 프로모션으로 앨범에 함께한 작업자들과의 인터뷰 영상을 개인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했습니다. 타이틀곡으로 선정된 '사랑을 사랑하고 싶어'를 비롯해 앨범 다수의 곡들에 이소라, 산들, 권진아 등과 작업한 것으로 알려진 작곡가 헨이 참여했는데요. 쇼팽, 드뷔시에게 영향을 받은 헨 특유의 클래시컬한 무드, 간결하지만 분명한 노랫말로 전달하는 감동이 [숨을 쉰다]에서도 담백하게 드러납니다.

이외에도 싱어송라이터 전진희, 권순관, 임헌일 등과의 호흡, 부다페스트 오케스트라의 현악 녹음 등 박지윤이 의도하는 바들을 차분히 담아낸 앨범입니다. [숨을 쉰다]라는 타이틀명처럼 급하지 않게 한 음 한 음을 힘 있게 짚어내는 박지윤의 보컬, 온 힘을 다해 숨을 쉬며 하루를 살아내는 이들에게 전하는 응원이 가득한 작품인데요. 혼자라는 자리가 누구에게나 꼭 필요한 이유, 박지윤은 그것을 잊지 않고 끈질기게 응시합니다. 박지윤의 기념비적인 정규 10집 [숨을 쉰다]였습니다.

Hot 100 차트 리뷰

2주 연속 1위! Brenda Lee 'Rockin' Around The Christmas Tree'

*빌보드 HOT 100 차트는 싱글 차트의 다른 이름이며, 미국에서 소비된 모든 장르 음악의 스트리밍, 라디오 에어플레이, 디지털 송 세일즈 판매 데이터를 종합하여 집계됩니다.

Brenda Lee의 'Rockin' Around The Christmas Tree'가 2주 연속 1위를 해냅니다. 미국 대표 방송국에서의 라이브 퍼포먼스 등 추가적인 프로모션, 반 세기가 넘는 시간만의 1위라는 화제성을 이어간 것은 고령의 나이에도 열정을 굽히지 않는 Brenda Lee의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 클 겁니다.

79세 생일을 맞이하며 2주 연속 1위를 하게 된 Brenda Lee와 고전 캐럴이 줄을 잇는 가운데, Jack Harlow의 'Lovin On Me'는 5위로 살아남았으며, 겨울이 제 날씨를 찾아가고 있음에도 7위를 유지하고 있는 Taylor Swift의 'Cruel Summer'가 눈에 띄기도 했습니다. [SOS] 앨범의 딜럭스 버전 발매를 예고한 SZA의 'Snooze'도 9위를 유지했으며, 올해 단 한 번도 핫백 차트를 벗어난 적이 없는 유일한 트랙이라는 영예를 얻었습니다.

보통 다음 해 연초까지 캐럴들이 차트를 휘어잡곤 하는데요. 2024년 빌보드 차트도 비슷하게 이어질지 주목해 봐야겠습니다. 이어서 금주의 HOT!입니다.


금주의 HOT!

댄서 출신이라는 게 무색할 만큼

THINK LATER

올해 새롭게 떠오른 신예 중 한 명인 캐나다 출신 아티스트, Tate McRae의 정규 2집 [THINK LATER]가 발매되었습니다. 이제는 하나의 당연한 히트 수순이 된 틱톡 챌린지 등을 통해 'greedy'가 성공한 것은 맞지만, Tate McRae는 2020년부터 여러 차례 빌보드 차트를 방문했습니다. 정규 1집의 'you broke me first', Troye Sivan과의 'You'와 같은 컬래버레이션 등을 통해서도 꾸준히 리스너들의 마음에 문을 두드리고 있었지요. 어느덧 국내 리스너들에게도 '막례'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인기를 쌓아 올려 발표한 2집 [THINK LATER]는 의미심장합니다. '나중에 생각하세요'라는 의미가 무엇인지 곱씹을 틈을 주지 않고 거침없이 달려가는데요. 그것이 [THINK LATER]를 다시 듣게 하는 방식입니다. 'Live now, think later'. 일단 즐기고 나서 의미를 생각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 Tate McRae의 예술관이라면 그렇다 할 수 있겠습니다.

Ryan Tedder 등의 히트메이커가 프로듀싱에 참여한 [THINK LATER]가 지향하는 바는 명백히 대중성이지만, 이는 Tate McRae의 삶의 방식에서 비롯됐기에 특별합니다. 댄서 시절 단 한 번도 가수가 될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는 그는 그저 자신이 즐겁다고 생각하는 일에 매진했을 뿐입니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전날 밤에 쓴 곡을 바로 유튜브에 업로드하는 등, 이후의 일들은 모른 채 달린 Tate McRae. 어떠한 기대 없이 직관을 믿고 나아가고자 하는 작품, 그것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말하는 [THINK LATER]였습니다.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