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 삼촌, 왜 피리 부는 사나이가 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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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 삼촌, 왜 피리 부는 사나이가 된 거야…?

202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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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re 3000 [New Blue Sun]

세상에는 천재라고 부를 만한 인물들이 몇 있습니다. André 3000도 그 중 하나입니다. 그 재능을 아는 분들이라면 아마 모두가 동의할 겁니다.

OutKast의 반쪽인 그는 뛰어난 랩스킬을 갖고 있으며, 각종 악기연주까지 능한데다 프로듀싱 능력까지 갖춘, 음악에 있어 꽉 찬 재능을 가진 팔방미인형 아티스트입니다. 음악 외적으로도 연기와 패션디자인까지 겸하고 있으니, 크리에이티브로 번뜩이는 천재라고 보면 틀림이 없을 것 같습니다.

OutKast의 마지막 앨범인 2006년의 [Idlewild] 이후, 그는 많은 아티스트의 작업에서 피처링으로 등장했을 뿐 자신의 커리어는 한동안 공백상태로 남겨두어 왔습니다. 그랬던 그가 새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팬들의 관심이 몰린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앨범에는 랩이 없습니다. 나아가, 그 어떤 목소리도 등장하지 않는데요. 예상할 수 있듯 [New Blue Sun]은 힙합 앨범이 아닙니다. 미국 최대의 음악 데이터베이스를 자랑하는 올뮤직에서는 이 앨범을 플루트 기반의 뉴에이지, 명상, 소울 재즈 등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앨범의 중심을 이루는 것은 각종 관악기 소리입니다. 오랜 시간 관악기에 관심을 가진 그는 수많은 종류의 관악기 연주가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그 중에서도 목관악기의 소리가 사람의 목소리와 비슷하게 느껴져 선호한다고 합니다. 그는 현재 30~40종의 관악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듣고 싶은 대답은 이것일 겁니다. André 3000은 왜 랩을 뒤로하고 피리를 들었을까요?

현재 48세인 그는 이제 래퍼로서의 삶과 멀어졌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제 자신이 나이가 들어 랩으로 전할 말들이 제한적이라는 입장인데요. 때문에 랩보다는 현재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고, 자연스러운 음악을 할 수 있는 관악기로 앨범을 만드는 것이 더 리얼하다고 느꼈다고 합니다. 랩이 아닐 뿐, 그 삶의 방식은 여전히 '힙합'입니다.

관악기 연주로 자신의 목소리를 대체했다면, 트랙 제목으로는 가사를 대체했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제목을 썼을지 의뭉스럽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첫 트랙부터 해명으로 시작하는 걸 보면 (맹세코, 나는 정말로 랩 앨범을 만들고 싶었지만 이번에는 말 그대로 바람이 나를 불었다.) 제목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상태메시지처럼 읽히기도 합니다. 확실히 기인은 기인입니다.

앨범을 접하고 랩과는 관련이 없어 뒷통수를 맞은 느낌일지 모르겠습니다만, André 3000에 대해 예상할 수 있는 유일한 한 가지는 그가 언제나 '예상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New Blue Sun]은 또 한 번 틀을 깬 그의 현재를 보여주는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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