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아티스트: 김수영

트랙제로

이달의 아티스트: 김수영

2023.05.04
Special

이달의 아티스트: 김수영

숨은 명곡, 세상은 모른다. 트랙제로는 안다.

멜론이 작정하고 만든 숨은 명곡 발굴 프로젝트. 멜론 트랙제로 2.0

트랙제로는 숨겨진 명곡과 아티스트를 발굴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매주 전문위원들이 엄선한 플레이리스트를 통해, 리스너들에게는 숨은 보석 같은 음악을 선물하고, 뮤지션들에게는 다시 날개를 달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입니다.

Story

이달의 아티스트: 김수영

트랙제로가 2023년부터 이달의 아티스트를 선정하여 발표합니다. 숨은 명곡을 만드는 숨은 음악가, 트랙제로의 네 번째 이달의 아티스트는 바로 김수영입니다. 이번 매거진에서는 김수영과 함께 나눈 인터뷰를 공개합니다.

'가장 자신을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담아낸 앨범', 그리고 '확신을 가지고 만든 앨범'. 음악가에게는 쉽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하는데요. 이것을 자신의 첫 정규 앨범으로 구현한 음악가가 여기 있습니다. 바로 김수영입니다. 긴 시간을 지나 많은 성장을 겪은 그의 음악은 가장 보통의 이야기이면서도 특별함이 있습니다. 이번 앨범을 감상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은 이야기들을 이번 인터뷰에 담았습니다.

Q&A

  • 식상한 질문이지만 첫 정규 앨범 발매 소감부터 얘기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주변에서 더 많이 좋아해 주셔서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고요. 정규 앨범 발매 후 공연까지 이어지게 되어서 재밌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Q&A

  • 첫 정규 앨범 내고 그럼 주변 반응도 좋았다고 하셨으니까, 체감한 반응이 있었는지 궁금해요.

    회사에서도 예전에는 지나다니면 '수영아 잘 들었어' 이런 정도의 가벼운 인사 정도였다면, 요즘에는 저를 붙잡고 '노래 너무 좋더라, 뭐가 좋고 뭐가 좋고' 이런 디테일한 피드백이 있어서 너무 좋아요. 또 주변 친구들에게 연락도 많이 오고.

Q&A

  • 2019년까지는 소처럼 꾸준히 싱글을 내다가 중간에 간격이 길어졌어요. 물론 그 사이에 공연이나 커버 영상 등도 있었지만, 그사이의 시간을 어떻게 지냈는지 혹시 얘기해주실 수 있나요?

    제가 정규 앨범 발매하기 전에 한 1년 동안 발매를 안 했더라고요. 6개월 전에 'Rainy Day'라는 싱글을 하나 내고 정규 앨범을 준비를 했는데, 그냥 계속 곡 작업하면서 지냈던 것 같아요. 계속 집에서 작곡도 하고, 생각도 많이 하고, 저에 대해서 '내가 어떤 사람일까'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정규 앨범 곡들도 쓰게 되고. 곡도 모으게 되면서 그렇게 지냈던 것 같아요.

Q&A

  •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지만 첫 정규라는 것 자체가 의미가 되게 크잖아요. 준비할 때도 정규에 관한 고민 같은 것이 있으셨나요?

    정규 앨범을 발매해야겠다는 생각은 아예 없었어요. 아예 없었는데, 작년에 제가 오랫동안 일이 없었어요. 일부러 쉰 게 아니고 일이 없었는데, 그러면서 많이 우울하기도 했고. 그래서 저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다가 곡을 쓰다 보니 10곡이 모아진 거예요. 쓰다 보니 주변에서도 정규 앨범을 낼 때가 되지 않았느냐 얘기를 주셨고, 이번이 데뷔 6주년이거든요. '정규 앨범 내보지 않을래?' 해서 저는 제가 정규 앨범을 낼 수 있는 가수가 될 거라고 생각을 못했어요. 좋은 기회로 앨범을 만들게 된 것 같아요.

Q&A

  • 신곡을 이렇게 많이, 한꺼번에 공개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아티스트 입장에서는 좀 아쉬울 수도 있잖아요.

    그런 것도 조금은 있었던 것 같아요. 타이틀곡을 정할 때 어쨌든 타이틀곡을 세 곡으로 갔는데, 이걸 싱글로 풀어내면 각각의 곡에 조금씩 더 힘을 줄 수 있을 텐데 아쉽지 않을까 했지만 저는 앨범을 들을 때 쭉 듣는 걸 좋아하거든요. 한 곡만 들으면 아쉬우니까. 그래서 정규 앨범만의 매력이 있지 않을까 했어요. 그리고 이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이 열 곡을 세트로 묶어서 들어야 분위기나 김수영의 곡이라는 점이 더 느껴질 것 같다는 생각에,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그래도 좀 뿌듯했던 게 있었던 것 같아요.

Q&A

  • 이번에는 기존에 작업하던 분과는 다른 분과 편곡 작업을 하셨어요.

    Chaz님은 R&B, 힙합 쪽이잖아요. 제가 원래 R&B에 관심이 굉장히 많고, 그 장르를 좋아하는데 제 곡에 녹여내기에는 제 능력이 부족해서 주변에 그런 프로듀서가 없을까 찾다 그 분을 만나게 되었어요. 같이 편곡을 해보자 해서 진행했는데 굉장히 힙합, R&B 음악을 하는 분이 저의 조용하고 인디스러운 분위기와 만나서 융합되어서 편곡이 잘 된 것 같다고 생각해요. 좋은 시너지가 난 것 같아요.

Q&A

  • '비워내려고 합니다'나 '모르겠다' 같은 곡이 있긴 하지만, 이번 앨범은 훨씬 더 예전 소울 음악 같은 느낌이 들어서 신기했어요.

    저도 좋은 것 같아요. 듣기 쉽게,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좋은 것 같아요.

Q&A

  • 김춘추 님과는 전에도 같이 작업을 하셨지만, 이번 앨범에서도 같이 하셨더라고요.

    앞서 말한 방향으로 가야겠다고 뚜렷한 생각이 들었던 곡은 Chaz와 함께했지만, '영원은 없다'는 제가 2015년에 쓴 곡인데 마땅한 편곡자가 생각이 안 났어요. 제가 김춘추라는 사람과 지난해인가, 그 지난해인가부터 연락을 하기 시작했는데 문득 '이 곡은 김춘추다' 생각이 들어서 했죠. 춘추 님만의 빈티지한 사운드와 감성이 녹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같이 작업하게 되었어요.

Q&A

  • 마지막 두 곡은 직접 편곡까지 다 하셨잖아요. 그렇게 배치한 이유가 있나요?

    트랙 배열을 하다 보니까, 신나게 가다가 마지막에는 'Before The Rain'으로 끝나는데 '이제는 우리 정말 안녕'이라 말하는 곡인 것 같아서 마지막 곡으로 배치를 했어요. 일부러 편곡까지 한 걸 마지막에 배치한 건 아니고, 자연스럽게 된 것 같아요.

Q&A

  • 앨범 트랙 순서도 흥미로워요. 보통 관계의 시간 순서나 감정의 흐름으로 배치하기도 하고 그러는데, 앨범 제목처럼 돌고 도는 느낌이었어요.

    아까 말했던 것처럼 쓰다 보니까 10곡이 모여서 정규 앨범이 된 건데, 곡 순서 같은 경우에도 사실 제 성격이 '될 대로 되겠지', '그럴 수 있지'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스토리텔링이라는 게 없었어요. '이렇게 넘어갈 때 이렇게 들었으면 좋겠다.' 보다는 그냥 첫 곡은 확실하게 'Whisper'를 넣고 싶었어요. 편곡적으로도 그렇고, 우리가 놀이공원에 왔을 때 설레는 음악이 나오잖아요. 제가 그런 걸 편곡 때 요청했거든요. 앨범을 처음 들었을 때 놀이공원으로 향한 발걸음을 느꼈으면 해서요. 그래서 이 곡을 1번 곡으로 가길 원했고, 다른 곡들은 정말 단순하게 궁궐 같았다, 로맨틱하게 갔다가, 김수영 이라는 사람을 보여주는 '돌고 돌아'를 들려주자 생각했고 심심하지 않게 배치했어요. 조용했다가 시끄럽고, 조용하다 시끄럽고.

Q&A

  • 열 곡 정도 되니까 잘은 모르지만 싱어송라이터의 김수영도 있지만 김수영이라는 사람을 어느 정도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저는 제가 다 담기지 않았나 싶어요. 저는 곡 쓸 때도 거짓말을 못 하는 편인 것 같은데, 쉬는 동안 계속해서 곡을 쓰다 보니까 제 감정 상태나 그런 게 다 담긴 것 같아요. 그래서 거의 다 보여드리지 않았나 싶어요. 저도 그렇게 쓰다 보니까 공연할 때 재밌더라고요. '이게 나야' 하면서. (웃음)

Q&A

  • 담겨있는 곡의 분위기도 있지만 가사도 훨씬 더 정제된 언어로 담긴 것 같아요. 가사를 쓰면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 있다면?

    항상 가사를 쓸 때 주제 하나만을 가지고 길게 글을 늘리는 작업을 했다면 이번에는 제 얘기를 쓰면서도 청취자 생각을 많이 했어요. 내용도 내용인데 들을 때 재미가 있었으면 해서 발음에 관한 부분, 귀에 들어올 만한 단어를 고려했어요. '비틀비틀'도 단어가 재미있고, '이상하게 너는 내게 왜 이래' 같은 부분을 발음해 보시면 굉장히 재밌거든요. 제 감정 상태도 들어가 있지만, 재밌게 들으셨으면 해서 그런 부분을 신경 썼어요.

Q&A

  • 그러면 조금 다른 얘기를 더 해볼 텐데요. 커버 제작에 있어서 우연식 작가님과 함께하셨어요. 어떤 부분이 제일 좋았나요?

    앨범 콘셉트가, 제가 2000년대 초반 OST들을 생각하면서 작업을 했던 곡들이에요. 그래서 항상 앨범 소개할 때마다 하는 얘기인데, 예전 드라마 OST가 주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그런 사운드나 감성이 좋아서 곡 작업을 했는데요. 그런 것들이 좀 더 심플하게 묻어나면서도, 저는 그런 게 좋더라고요. 툭 던졌는데 멋있는 그런 것들. 그래서 그런 것을 음악에 녹여내고 싶었는데 앨범 커버도 중요하잖아요. 멋 부리지 않았는데 멋있는 그런 작가님을 찾아보니 우연식 작가님을 찾게 되었어요. 앨범도 [Round and Round]라, 돌고 돌잖아요. 작가님 작품도 도시에서 걸어 다니는 사람들을 담은 작품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하게 되었어요.

Q&A

  • 인터뷰가 막바지인데요, SNS상에서 커버 곡도 올리고 있잖아요. 곡을 고르는 본인만의 기준이 있다면.

    일단 제가 좋아하는 노래일 것 같고, 제가 재즈 코드를 주로 사용하다 보니, 그리고 기타 한 대로 하다 보니 그에 맞게 느낌이 오는 곡들이 있는 것 같아요. '이거다', 혹은 '사람들이 좋아하겠다.' 하는 느낌이 오는 곡들인 것 같습니다.

Q&A

  • 곡을 쓸 때는 아무래도 기타로 쓰겠죠?

    맞아요. 먼저 기타로 써 놓고, 뼈대를 기타로 만들고 그 뒤에 베이스, 드럼을 입혀서 살을 붙이는 편입니다. 가사는 먼저 나올 때도 있고, 나중에 나올 때도 있고. 곡마다 다른 것 같아요.

Q&A

  • 김수영 님께서 스스로 생각하셨을 때 지금 본인의 나이는 어떤 느낌인가요?

    요즘에 나이 생각을 많이 해요. 제가 96년생인데 이제 빠른 96이라서 95 친구들과 친구인데, 29살이잖아요. 아직 29살 아닌 것 같은데, 한 23살 같은데. 마음은 그런데요, 제가 29살이라는 게 너무 안 어울리는 거예요. 뭔가 29살이고 서른이고 하면 되게 어른 같아야 할 것 같은데 너무 어린 것 같아서 스스로의 성향은 뭘까 생각을 많이 해요. 모르겠어요. 저도 제가 요즘 몇 살인지 모르겠어요. 음악도 저는 젊은 것도 아니고, 연륜이 있는 것도 아니고. 뭘까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난 몇 살일까.

Q&A

  • 단독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어요. 구체적인 소감 같은 게 있으시다면.

    2년 만에 단독 콘서트를 했는데 옛날에 비해서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옛날에는 무조건 너무 떨려서 '어떡해' 하는 상태로 그냥 무대를 보여드렸는데, 이제는 '그래, 이제 나를 보러 온 사람들이니까 내가 잘해야지' 이러면서 잘하는 척을 했던 것 같아요. 무대에서 좀 더 나라는 사람을 보여주고, 멋있게 보여드리고 싶어서 마음가짐도 좀 더 단단해졌던 것 같고. 주변에서도 같이 공연 준비하시는 분들도 많이 진짜 도와주시고 격려해 주셨으니까 더 멋있는 모습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이번 정규 앨범이 그 시작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옛날에는 '내가 이런 음악 내도 될까' 걱정이 많고 그랬는데, 이번에는 '그래 나는 이런 사람이니까 보여주자, 근데 떨지 말고 긴장하지 말고.' 그래서 그렇게 정규 앨범이 나왔는데 공연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개인적으로 굉장히 만족하는 공연이어서 이걸 발판 삼아서 더 큰 공연도 해보고 싶고, 좋은 기회였고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Q&A

  • 마지막입니다. 기타를 오랫동안 하셨고 당연히 계속 가져간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보컬을 선보이고 전면에 있는 사람이다 보면 굳이 계속 가져갈 필요가 없기도 하잖아요.

    사실 저도 기타를 놓고 노래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는데, 그래서 조금씩 시도는 해보고 있거든요. 무대에서 한 20곡 중에 두 곡 정도는 기타를 안 쳐본다든지, 아니면 라이브 클립 찍을 때 그냥 MR에 노래를 해본다든지. 그 정도는 있는데, 그래도 기타 치면서 노래하는 제 모습이 그냥 제 본체가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그런 모습을 또 사람들이 좋아하니까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노래만 하는 가수는 많지만 기타 치면서 노래하는 가수는, 요즘에는 특별함이 없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그중에서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어서 기타를 계속 가져가는 것 같아요.

    (인터뷰/정리 : 박준우 전문위원)

이번 주 플레이리스트 어떠셨나요? 김수영의 인터뷰와 함께 전체 플레이리스트를 감상해 볼까요?

다음 주는 트랙제로 Alive에 관한 이야기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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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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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4 ~ 2023.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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