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5회 그래미어워드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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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5회 그래미어워드 이모저모

2023.02.13
Special

제 65회 그래미어워드 비하인드

제 65회 그래미어워드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전 세계 약 2,000명의 음악산업 종사자들이 시상 부문에 투표권을 행사하여 이루어지는 그래미 어워드. 인기순이 아닌 만큼, 많은 이들이 예상하지 못한 결과들이 속출되기도 했습니다. 2023년 2월 5일 펼쳐진 65회 그래미 어워드의 주요 순간들, 함께 살펴보실까요?

역대 최다 그래미 수상자가 된 Beyonce

통산 88회 그래미 후보 지명이라는 기록을 세웠던 Beyonce. 이번 65회 그래미 시상식을 통해 아홉 개 부문 후보로 올랐었는데요. 네 개의 상을 거머쥐며 총 서른두 개의 트로피를 가진 역대 최다 그래미 수상자가 되었습니다. 이는 Beyonce 이전에 서른한 번의 그래미를 수상한 클래식 지휘자 Georg Solti의 기록을 뛰어넘은 것이라고 하는데요.

Beyonce는 이번 시상식에서 [RENAISSANCE]로 베스트 댄스/일렉트로닉 뮤직 앨범을 수상했으며, 'CUFF IT'으로 베스트 R&B 송, 'BREAK MY SOUL'로 베스트 댄스/일렉트로닉 레코딩, 'PLASTIC OFF THE SOFA'로 베스트 트래디셔널 R&B 퍼포먼스를 수상했습니다.

시상식을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해프닝이 하나 있었죠. 교통 체증으로 인해 Beyonce가 시상식장에 늦게 도착한 것인데요. 다행히 베스트 댄스/일렉트로닉 뮤직 앨범 시상 전에 도착하여, 수상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Beyonce는 눈물을 머금은 채 수상소감으로 가족, 그리고 퀴어 커뮤니티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트랜스젠더 여성의 최초 그래미 수상, Kim Petras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은 현재도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곡인 'Unholy'의 주인공들, Sam Smith와 Kim Petras에게 돌아갔습니다. 공동 수상임에도 불구하고 Sam Smith가 오롯이 수상소감을 Kim Petras에게 넘겨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요. Kim은 트랜스젠더 여성 최초로 그래미를 받게 됨에 대한 영광을 전하며 앞서 활동했던 트랜스젠더 아티스트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습니다.

특히 스코틀랜드 출신의 트랜스젠더 뮤지션이자 그래미 베스트 댄스/일렉트로닉 앨범 부문에 수상후보로 오른 적 있는 SOPHIE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는데요. SOPHIE는 매우 촉망받는 뮤지션이었으나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바 있습니다.

SOPHIE와 Kim은 친한 친구 사이였던 것으로도 알려져 있는데요. Sam 역시 그가 떠났을 때 SNS를 통해 '세상은 천사를 잃었다'며 애도를 표한 적 있었습니다. 역사를 이어가는 퀴어 뮤지션들, Sam과 Kim은 이번 그래미 시상식에서 수상곡인 'Unholy'로 압도적인 라이브 실력을 앞세운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습니다.

올해의 노래, Bonnie Raitt 'Just Like That'

제너럴 필드 올해의 노래, 송 오브 더 이어는 Bonnie Raitt의 'Just Like That'이었습니다. Bonnie Raitt은 작년 4월 18집 [Just Like That...]을 발매한 미국의 오래된 뮤지션입니다. Bonnie는 올해의 노래로 그래미를 수상하게 되자 놀란 모습을 숨기지 못했는데요.

'Just Like That'은 Bonnie Raitt이 단독 작사 작곡한 곡으로, 아티스트 본인이 홀로 작사 작곡한 곡으로 올해의 노래를 수상한 것은 15년 만이라고 합니다. 그전에는 2008년에 올해의 노래를 수상한 Amy Winehouse의 'Rehab'이 있었다고 하죠.

Bonnie는 뮤지션이기도 하지만 사회운동가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Just Like That'은 장기기증에 대해 고민하는 노래라고 수상소감에서 밝히기도 했는데요. 해당곡이 수상함에 따라 더 많은 이들이 곡의 아름다운 스토리와 선한 영향력을 전달받게 되었습니다.

힙합 50주년, 그리고 예상 밖의 결과들

올해는 힙합 장르가 탄생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를 기념하여 힙합계의 거물급 스타들이 총출동하여 그래미 시상식을 꾸몄는데요. JAY-Z부터 Public Enemy, Missy Elliott, Big Boi, Lil Wayne, 최근 'Just Wanna Rock'으로 힙합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Lil Uzi Vert 등이 출연하며, 시상식 마지막 무대까지 힙합으로 갈무리되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제너럴 필드에서 Beyonce와 Adele의 접전을 점쳤지만, 올해의 앨범은 Harry Styles의 [Harry's House]였습니다. 올해의 신인(베스트 뉴 아티스트)은 Nina Simone의 계보를 잇는다고 평가받는 재즈 보컬리스트 Samara Joy에게 돌아갔죠. 올해의 레코드는 Lizzo의 'About Damn Time'이 수상함으로써, 제너럴 필드 주요 부문의 모든 결과가 예상 밖이라는 평가가 잇따랐습니다.

그래미는 최근 몇 년 거듭할수록 시청률이 떨어지는 중이었는데요. 이번 시상식을 계기로 화제성을 되찾은 분위기입니다. 벌써부터 내년에는 어떤 음악, 그리고 음악인이 재발견될지 기대되는 마음을 품게 되는데요. 아래의 플레이리스트를 통해 수상곡들을 들으며, 다음 그래미를 기약해 볼까요?

이미지 출처 | THE RECORDING ACADEMY, MTV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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