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gin' On Air] 나얼과 Ecobridge의 'TEAM'

테마&픽

[Diggin' On Air] 나얼과 Ecobridge의 'TEAM'

2022.05.06
나얼 & Ecobridge

Diggin' On Air 시즌 2

에코브릿지와 나얼은 오랜 한 팀(TEAM)입니다. 고교 시절부터 음악적 동료이자(ex. 비공식 그룹 '블랙커피'), 2021년 5월을 시작으로 벌써 1년 동안 Diggin' On Air를 마니아들의 '음악 맛집'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준비한 이번 Diggin' On Air 주제는 '팀'! 남다른 팀 조합으로 음악사상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그룹들의 명곡, 혹은 대중은 잘 모르는 숨은 명곡을 소개했는데요. 두 음잘알이 '팀'하면 떠올린 그룹과, 그 음악들! 무엇이었을까요?

오늘의 주제

'팀' 하면 떠오르는 곡

에코브릿지의 첫 곡은 The Stylistics의 'You Make Me Feel Brand New'였습니다. 1970년대 필리 소울의 대표 주자인 The Stylistics는, 사실 두 그룹(The Monarchs와 The Percussions)의 멤버들이 뭉치면서 시작된 팀이라고 하는데요. 특히 에코브릿지와 나얼은 리드 보컬인 Russell Thompkins Jr의 목소리가 필리 소울의 특징인 팔세토 창법 중에서도 유독 더 부드러운 감각을 준다며 극찬하기도 했습니다. 1974년 빌보드 싱글차트 2위에 오르며 당대 히트한 'You Make Me Feel Brand New'라는 곡은, 나얼이 '밤의 멜로디'에서 구현해보려고 할 만큼 그에게도 큰 영향을 끼친 곡이라고 하네요.

나얼이 '팀'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팀! 미국의 R&B 그룹 The O'Jays도 소개됐습니다. The O'Jays는 고교 시절부터 친구였던 Eddie Levert, Walter Williams, Eric Grant로 구성된 팀으로, 1958년에 결성, 1965년 1집 앨범 [Comin' Through]으로 데뷔해 2017년까지도 앨범을 내며 활동 중인 그룹입니다. 무려 50년이 넘게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셈인데요. 나얼은 이렇게 오랜 세월, 팀이 깨지지 않는 것은 존경받을 일이며, 음악적으로도 Eddie Levert의 보컬을 비롯해 훌륭한 팀이라며 애정을 쏟아냈는데요. 나얼이 강력 추천한 The O'Jays의 한 곡을 들어보시죠.

에코브릿지는 The Four Tops의 'Still Water (Love)'라는 곡을 가져왔습니다. 한차례 소개하기도 한 The Four Tops는 1953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결성, 오랜 시간 빛을 보지 못하다 흑인 음악을 대표하는 레이블 모타운과 함께하며 성공하기 시작, 1990년에는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한 4인조 보컬 그룹이죠. 에코브릿지는 이들의 명곡 중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곡을 찾다 1970년 앨범 [Still Waters Run Deep] 수록곡 'Still Water (Love)'를 발견했다고 하는데요. The Four Tops의 대부분의 히트곡을 작업한 작곡팀 Holland-Dozier-Holland가 아닌, Frank Wilson과 당시 모타운의 부사장이기도 했던 Smokey Robinson이 쓴 곡이라고 하네요!

나얼의 두 번째 선곡은 Booker T. & The M.G's의 'Green Onions'였습니다. 1962년 데뷔 음반 [green Onions]의 타이틀곡으로, Booker T. & The M.G's는 당시 인권 운동이 활발하던 시기, 흑인과 백인이 한 그룹이 되면서 크게 주목 받은 팀인데요. 나얼은 특히 기타리스트 Steve Cropper가 백인인데도 흑인의 멋을 알고 있는 뮤지션이라며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경쾌한 퓨전재즈 느낌이 가득 담긴 'Green Onions'으로 Booker T. & The M.G's를 만나보세요.

뉴잭스윙의 대가이자 현재는 K팝 프로듀서로도 익숙한 Teddy Riley의 그룹, Blackstreet도 소개됐습니다. Blackstreet은 1993년을 기점으로 뉴 잭 스윙의 인기가 시들면서 더 이상 프로듀서로 활동하기 힘들어진 Teddy가 만들게 된 컨템퍼러리 R&B 그룹으로 알려졌는데요. 에코브릿지의 추천은 '(Money Can't) Buy Me Love'라는 곡이었습니다. 빌보드 Top R&B 앨범 차트에서 5주 동안 1위를 하는 등, Blackstreet의 대표 히트 앨범 [Another Level]의 곡이기도 하는데요. 알고보니 이 곡에는 에코브릿지와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숨겨진 사연도 있었습니다. 궁금하다면 Diggin' On Air 49화에서 만나보세요!

나얼은 팀이 아닌 솔로 곡을 가져와 에코브릿지의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Marvin Gaye가 1983년 NBA 올스타전에서 부른 'The Star Spangled Banner'라는 곡이었습니다. 사실 'The Star Spangled Banner'는 미국의 국가로, Marvin Gaye가 농구 경기 전에 대표로 나가 부르게 된 곡이었는데요. 나얼은 '팀'이 부른 곡은 아니지만, 치열하게 싸우는 농구 '팀'을 위한 곡이자, 흑인에 대한 차별이 심하던 시기 흑인인 Marvin Gaye가 이 곡을 부르면서 의미를 더했던 라이브라면서 선곡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Marvin Gaye가 만든 역사적인 그 순간, 라이브로 만나보시죠.

Az Yet을 아시나요? 단 한 장의 정규앨범 [Az Yet](1996)을 남기고, 대중에게서 멀어졌지만 당시 히트메이커 프로듀서 Babyface가 앨범에 참여하며 큰 인기를 얻은 R&B 그룹입니다. 이날, 나얼과 에코브릿지는 모두 Az Yet의 1집을 선곡해와 서로를 놀라게 했는데요. 에코브릿지의 선곡은 당시 빌보드 싱글 차트 9위에 오른 Az Yet의 첫 히트곡, 'Last Night'이었습니다. 나얼은 이 곡을 듣고 마이너 풍의 감성이 당시 한국 그룹들의 곡을 떠올리게 한다며 즉석에서 두 곡을 선곡하기도 했는데요. 과연 어떤 곡이었는지, 아래 링크에서 비교하면서 들어보세요!

나얼의 선택은, 아카펠라 곡 'Hard To Say I'm Sorry'였습니다. '팀'을 주제로 선곡하면서 아카펠라를 빼놓을 수 없어서 고민하다가 Az Yet의 곡을 가져왔다고 하는데요. 이 곡은 록밴드 Chicago의 1982년 히트곡을, Az Yet이 아카펠라로 재해석한 곡으로, 원곡을 부른 Chicago의 Peter Cetera가 후렴구 한 소절에 참여하면서 더욱 유명해진 곡이기도 합니다.

에코브릿지는 끝 곡으로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시계'를 들려줬습니다. 2003년 데뷔 앨범 [Soul Free] 수록곡으로, 작사, 작곡 브라운 아이드 소울, 돈 스파이크가 편곡을 맡은 최고의 팀 곡이었는데요. 에코브릿지는 코러스에 이어 후렴구의 폭발적인 부분이 좋아,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곡 중 유독 좋아하는 곡이라고 고백했습니다. 나얼은 부끄러워하면서 초기에 작곡한 곡이어서 어설프기도 하지만, 지금은 흉내 낼 수 없는 순수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지요.

나얼의 마지막 선곡은 LSG의 'Door#1'였습니다. 프로젝트 그룹인 LSG는 흥미롭게도 나얼이 처음 선곡한 그룹 The O'Jays의 Eddie Levert의 아들인 Gerald Levert가 멤버로 있는 팀이었는데요. Gerald Levert를 포함, 솔로로도 R&B 신에 큰 족적을 남긴 싱어송라이터 Keith Sweat, Johnny Gill 세 사람이 이니셜을 하나씩 따서 LSG를 만들었다고 해요. 2006년, Gerald Levert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나며 활동을 중단하게 됐지만, 세 사람의 소울풀한 음색과 아름다운 하모니로 1997년 발매한 1집 [Levert.Sweat.Gill]부터 크게 사랑받았던 슈퍼그룹입니다. LSG를 모르신다면 나얼이 추천한 이들의 1집 수록곡 'Door#1'으로 만나보세요.

여러분은 '팀'을 이루고 있는 친구나 동료가 있나요? 이번 Diggin' On Air에서 나얼은 거의 20년간 브라운 아이드 소울이라는 팀으로 활동하며 느낀 기쁨과 슬픔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소회가 궁금하다면, 아래 멜론스테이션에서 만나길 바라며, 그럼 팀의 시너지가 담긴 플레이리스트로 따듯한 주말 준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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