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클래식, 어디까지 들어봤니?

장르 인사이드

어린이를 위한 클래식, 어디까지 들어봤니?

2022.02.04
Special

어린이를 위한 클래식, 어디까지 들어봤니?

가끔씩 "어린이를 위한 클래식이 있나요?"라는 질문을 듣곤 합니다. 이런 질문에 저는 "무슨 곡이든 아이가 듣고 좋아하면 어린이를 위한 클래식 아닐까요?"라고 대답했죠. 아이의 음악적 취향과 감수성에 제약을 두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아이에게 길고 심오한 말러의 교향곡이나 바그너의 오페라를 추천해주기엔 조금 망설여지는 것도 솔직히 사실입니다. 그래서 오늘만큼은 진지하게 아이들이 어떤 클래식을 좋아할까 생각하며 작품을 골라보았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리는 음악은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까지도 행복하게 해주는 음악이죠!

우선, 일반적으로 우리가 어린이를 위한 클래식을 생각했을 때 친숙하게 느끼는 곡으로는 슈만[어린이의 정경], 슈베르트[송어], 그리고 일명 "작은 별 변주곡"으로 알려진 모차르트[아, 어머니께 말씀드리죠]변주곡 등이 떠오릅니다. 사실 이런 곡들은 어린이를 위한 목적으로 작곡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예쁜 멜로디와 통통 튀는 음색 덕분에 전 세계 많은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죠.

반면, 처음부터 어린이를 위해 작곡된 작품도 많습니다. 우선 소개할 작품은 드뷔시의 피아노 모음곡 [어린이의 세계]입니다. 이 작품은 드뷔시가 자신의 딸인 엠마를 위해 작곡했고 엠마가 5살이 되던 해 발표해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총 6곡으로 이루어진 이 모음곡은 드뷔시의 음악에서 느낄 수 있는 특유의 색채감과 상상력이 유난히 더 아름답게 빛을 발하고 있죠. 프랑스 애니메이션이 음악이 된다면 바로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음악 곳곳에서 딸을 너무나도 사랑했던 드뷔시의 애정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이번에는 조금 다른 느낌의 음악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헝가리 출신의 20세기 작곡가 버르토크(Bela Bartok)가 작곡한 피아노 모음곡 [어린이를 위하여]인데요. 버르토크가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어린이들을 위해 헝가리를 비롯한 동구권 민요를 모티브로 작곡한 독특한 음악입니다. 매우 단순한 멜로디라 조금만 피아노를 배워봤다면 누구나 쉽게 연주할 수 있지만 의외로 현대적인 감각이 느껴지기도 하죠. 그리고 가끔씩은 우리나라의 민요와 닮은듯한 멜로디가 들리기도 하는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지금까지 소개해드린 것처럼 어린이를 위한 작품은 주로 피아노로 연주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가정에서 어린이가 손쉽게 연주하기에 피아노만큼 좋은 악기가 없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라벨(Maurice Ravel)[어미 거위]는 오케스트라로 연주된다는 특징이 있죠. 물론 [어미 거위] 역시 처음에는 미미와 장이라는 두 어린이가 함께 피아노로 연주할 수 있도록 작곡되었습니다. 그런데 라벨 입장에서 [어미 거위]가 꽤 마음에 들었던 모양입니다. 처음 작곡한지 3년이 지난 후, 소박한 피아노 작품이었던 이 곡을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새롭게 편곡하여 세상에 내놓았죠. 동화 속 여러 이야기를 그린 [어미 거위]는 오케스트라 속 다양한 악기들을 만나 더욱 다채롭게 표현되죠. '잠자는 숲 속의 미녀 파반느', '요정의 꽃동산', '난쟁이' 등의 곡 제목은 듣기만 해도 이 작품이 얼마나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할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연관 아티스트

연관 아티스트

연관 아티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