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이 돌아왔다! Red Velvet [Queendom]

위클리 뮤직 뉴스

여왕이 돌아왔다! Red Velvet [Queendom]

2021.08.24
8월 넷째 주

여왕이 돌아왔다! Red Velvet [Queendom]

이무진의 '신호등'을 시작으로 차트 최상위권에 큰 변화가 없던 한 주였습니다. 와중에 Red Velvet의 'Queendom'이 차트 10위로 진입하며 새 흐름을 만들고 있는 모습이네요. 차트 흐름과 인사이트로 음악계 최신 동향을 읽을 수 있는 금주의 차트! 자세한 소식은 본문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멜론 Top 100 차트 리뷰

변화 없는 최상위권, Red Velvet 신곡 10위 진입

*본문 괄호 중 "D"는 디지털 다운로드 차트를, "S"는 스트리밍 차트를 나타내며, 동반된 숫자는 순위를, 동반된 –는 100위권 밖의 순위를 뜻합니다.

지난 주 1위로 오른 이무진의 '신호등' (D: 2, S: 1) 이 2주째 1위를 이어갑니다. 이 곡을 시작으로 7위까지, 최상위권 순위는 이렇다 할 변동이 없었습니다.

계속해서 상승해 오르던 디핵과 파테코의 'OHAYO MY NIGHT' (D: 43, S: 9) 은 차트 9위에 안착하며 드디어 10위권 안쪽으로 진입했습니다. 이 곡은 2020년 6월 발매곡이지만, 올해에서야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서 뒤늦게 재조명을 받으며 차트에서 꾸준한 상승을 보여왔습니다.

Red Velvet의 컴백곡 'Queendom' (D: 1, S: 10) 은 발매 첫 주 10위로 진입하며 좋은 시작을 보이고 있습니다. 무려 1년 8개월 만의 컴백으로, 그동안의 공백기 때문에라도 앨범을 기다린 많은 팬들이 환호하고 있는 듯 하네요. 앨범과 관련한 이야기는 이어지는 금주의 HOT에서 풀어봅니다.

The Kid LAROI와 Justin Bieber의 'STAY' (D: 11, S: 14) 는 또 한번 대폭 상승을 거듭해 14위까지 치고 올라왔습니다. 이 곡은 현재 일간차트에서도 계속해서 상승을 보이는 만큼, 차주에는 10위권 진입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금주의 HOT!

라띠라뚜빠빠디라♬

Queendom - The 6th Mini Album

Red Velvet 타이틀곡의 공통점이 있다면, 포인트 멜로디 하나에 꽂히면 빠져나올 방법이 없다는 점일 겁니다. 'Queendom'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수험생들에게는 이 곡이 지금 나온 게 다행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을에 나왔다면 영락없는 수능금지곡 취급을 받았을 테니까요.

평소 난해함과 대중성을 오가는 Red Velvet입니다만, 이번의 'Queendom'은 의외로 어렵지 않습니다. 메시지 역시 직관적이며, 멜로디에는 오히려 담백한 맛도 있지요. 하지만 여전한 중독성을 장착한 특정 구간의 멜로디는 이 노래들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를 강하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라띠라뚜빠빠디라♬) 아, Red Velvet 앨범이었지.

오히려 "난해함 안의 대중성"이라는, Red Velvet의 상징과도 같은 음악 스타일과 더 어울리는 것은 'Queendom'보다도 'Knock On Wood'쪽이 아닐까 싶은데요. 물론 이것은 제 개인적인 의견일 뿐, 앨범 댓글창을 보면 수록곡 안에서도 저마다의 원픽이 다양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SM은 고른 음악적 완성도를 통해 이번 앨범에서도 팬들의 입맛을 만족시켰습니다.

이제 Red Velvet은 "여름"하면 떠오르는 그룹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 타이틀을 놓지 않으면서 그 안에서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인 일일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Queendom]은 Red Velvet의 또 한 번의 진화와도 같은 앨범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수많은 앨범과 수많은 콘셉트를 지나며 더욱 견고해진 Red Velvet 고유의 개성, [Queendom]에서 만나보세요!


Hot 100 차트 리뷰

The Kid LAROI X Justin Bieber 'STAY' 2주 1위!

*빌보드 HOT 100 차트는 싱글 차트의 다른 이름이며, 미국에서 소비된 모든 장르 음악의 스트리밍, 라디오 에어플레이, 디지털 송 세일즈 판매 데이터를 종합하여 집계됩니다.

지난 주 방탄소년단의 'Butter'를 꺾고 1위로 들어온 The Kid LAROI와 Justin Bieber의 'STAY'가 차트 1위를 한 주 더 연장했습니다. 라디오 에어플레이도 상승을 보이고는 있지만, 무엇보다 스트리밍에서 가장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스트리밍 차트에서는 4주째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Olivia Rodrigo의 'Good 4 U'는 11주째 차트 2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이는 "빌보드 역사상 최장 2위 기록"이라고 하는데요. 단독 기록은 아니고, Whitney Houston이 1995년부터 1996년 사이에 기록한 'Exhale (Shoop Shoop)'도 11주 2위를 기록한 적이 있기 때문에 동률의 기록이라고 합니다.

The Weeknd의 신곡 'Take My Breath'는 6위로 첫 진입하며 그에게 열 세 번째 Top10 싱글 기록을 더해주었습니다. 그는 2014년 Ariana Grande와 함께한 'Love Me Harder'를 7위에 올리며 첫 Top10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한편 The Weeknd의 'Blinding Lights'는 18위에 자리하며 88주째 Hot100 차트에 진입 중입니다. 이로서 "빌보드 역사상 가장 오래 100위권에 머무른 노래" 타이틀을 "단독으로" 가져가게 되었다는 소식이네요. 전 주, 이 곡은 Imagine Dragons의 'Radioactive'와 87주 진입으로 동률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빌보드 200 앨범 차트 리뷰

Billie Eilish도 앨범차트 2주 1위!

*빌보드 200 차트는 전통적인 앨범 판매/다운로드 건수에 더해, 한 앨범에서 1500번 이상 유료 스트리밍 혹은 10곡이상이 다운로드 될 경우 각각 1건(Unit)으로 집계돼 차트에 반영됩니다.

*2020년부터 유튜브 조회수가 앨범차트 데이터에 포함됩니다. 유료 이용자와 무료 이용자가 공식적으로 라이센스된 비디오를 각 1,250회와 3,750회씩 클릭했을 때, 앨범 판매 수 1장과 동일하게 집계됩니다.

지난 주 1위로 오른 Billie Eilish의 [Happier Than Ever]가 앨범차트 1위를 연장했습니다. 8만 5천 유닛의 주간소비량으로, 이는 첫 주 집계인 전주 대비 64% 하락한 수치입니다.

래퍼 Nas의 신보 [King’s Disease II]는 차트 3위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앨범은 2020년의 정규작 [King’s Disease]를 잇는 속편격 앨범으로, 당시 이 앨범은 앨범차트 5위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차트 순위만 보면 속편이 본편을 이긴 그림이네요.

Nas는 지금으로부터 25년 전, 그러니까 1996년에 자신의 두 번째 정규앨범인 [It Was Written]을 앨범차트 1위에 올리며 처음 앨범차트 Top10을 기록했습니다.

지금은 사망한 The Beatles의 멤버 George Harrison은 그의 솔로작이자 커리어 대표작인 [All Things Must Pass]를 차트 7위에 올렸습니다. 이 앨범은 1970년 발표되어 1971년 앨범차트 정상에 오른 바 있습니다. 앨범발매 50주년을 맞아 리이슈 앨범이 나왔고, 이것의 판매량이 급증한 결과였습니다.


금주의 HOT!

Nas이기에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

King's Disease II

OG로서의 고민을 담았던 전작에 이어, 이번에는 그가 OG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음악 스타일과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이제는 또 다른 전설이 된 이름 EPMD, 그리고 현존하는 레전드인 Eminem을 한 트랙에 부를 수 있는 것은 오직 이 앨범의 주인공이 Nas이기 때문일 겁니다. (모두까기 인형이던 Eminem이 여러 래퍼들의 샤라웃을 하다니, 시간이 참 많이 흐르긴 했습니다.)

트랙 면면을 살펴보면, 앨범은 힙합 신의 전설적 존재로서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줌과 동시에, 음악적인 여유까지도 함께 보여주는 듯 들립니다. 'EPMD 2'는 물론, 힙합 신의 상징적 존재로서 자신의 압박감을 풀어놓는 'The Pressure'나, 과거 "Death Row" 레코드와의 비화로부터 2Pac의 사망사건을 스토리라인으로 풀어놓는 'Death Row East'가 전자에 해당하는 트랙들일 겁니다.

반면 음악적인 여유를 보이는 트랙들은 재지한 비트 위에서 "지금 순간에 충실하자"는 메시지를 들려주는 'Moments', 그리고 마찬가지로 재지한 비트 위에서 Lauryn Hill과 함께 도회적인 느낌을 전하는 'Nobody'를 꼽을 수 있습니다. 삶으로부터 터득한 신념을 성경으로 풀어낸 'My Bible', 소울풀한 마지막 트랙 'Nas is Good' 역시 언급할 만한 트랙들입니다.

Nas는 이미 그 존재 자체로 "클래식"입니다. 유행을 따를 이유가 없습니다. 그 방향이 과거를 향해 있는 듯한 비트메이커 Hit-Boy의 프로덕션은 그런 Nas의 위치를 존중하고, 클래식한 힙합의 매력을 최대한으로 살린 듯 들립니다. [NASIR] 이후 작품들의 비트 초이스에서 대중적 호불호가 갈리는 Nas였지만, 이번 앨범은 그럴 일이 있을까 싶을 만큼 딱 맞는 비트로 돌아온 듯 하네요.

결론적으로, 최근의 힙합에 익숙한 젊은 리스너들이야 너무 진지하다고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과거의 추억을 가진 이들이라면 90년대 힙합의 골든 에라를 다시 만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만한 앨범이 아닐까 싶습니다. 21세기에 돌아온 힙합 클래식, Nas의 [King's Disease II] 소식이었습니다.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