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의 꿈을 품었던 과거로의 여정을 담은 음악, 김재중 [온 더 로드 (ON THE ROAD an artist's journey)]
김재중의 음악 여정을 돌아보는 다큐멘터리 영화 '온 더 로드' OST
2004년 데뷔 후, 가수이자 배우라는 이름으로 쉼 없이 달려왔다. 이제 무대 위, 스크린에서의 모습이 아닌 "김재중"이라는 한 개인으로서의 지난 인생을 되짚어보는 여행을 떠나려 한다. 단 한 번도 공개된 적 없었던 그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긴 여정에 함께 해보자.
김재중 [온 더 로드 (ON THE ROAD an artist's journey)]
김재중: 온 더 로드 [ON THE ROAD an artist’s journey]
가수의 꿈을 품었던 과거로의 여정을 담은 음악!
[김재중: 온 더 로드 [ON THE ROAD an artist’s journey]]는 김재중의 인생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앨범이다. 현재의 자신의 모습과 스스로 걸어온 삶의 거리를 돌아보며, 가수의 꿈을 꾸기 시작한 과거로의 여행을 진솔한 사운드로 담아냈다.
동명의 영화 속 이야기 전개와 호흡을 같이 하는 이 앨범은 아티스트 김재중이 아닌, 평범한 청년으로서의 스스로를 마주하게 한다. 인터뷰를 통해 화려함 이면의 모습들을 보여주며 담대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소탈한 인간 김재중의 시선으로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영화의 장면을 함축하여 수록한 이번 앨범에서는 김재중이 작사, 작곡에 참여한 타이틀곡 '우리 (We're)'를 비롯해,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의 삽입곡 '내일은 비 (Rain, Tomorrow)'를 재해석하여 수록했다. 또한 인기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OST의 성공을 이끌었던 박성일 음악감독이 앨범 전곡에 참여하여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영화에서는 오리지널 스코어인 'Main Theme'를 비롯해서 클래식 명곡들이 더해져 영상미 어우러지며 듣는 감동을 더한다.
곡리스트 17
김재중의 음악 여정을 돌아보는 다큐멘터리 영화 '온 더 로드' OST
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이 곡은 경쾌한 리듬을 가볍게 시작하며 미끄러지듯 들어오는 재중의 차 뒷모습을 따라가며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지금부터 새롭고 흥미로운 과거로의 나를 향한 여정을 즐겁고 밝게 표현해준다. 주인공의 웃는 모습과 오버랩되면서 이 영화에 기대를 충만하게 하기에 충분하다. 그는 오늘 인생의 회고록 한 편을 남기고자 자신의 발자국을 다시 되짚어보는 여행을 떠날 것이다. 그리고 이 여행은 그가 남기게 될 또 다른 발자국을 위한 길이 될 것이다. 가슴 벅찬 여행을 기대하며...
충청도 최대의 강 금강 위를 가로지르는 재중의 차량. 반짝반짝 빛나는 금강의 물결을 바라보며 재중은 사뭇 고향으로 돌아왔음을 느낀다. 작은 도시의 작은 아이였던 주인공 그 작은 도시도 아주 커 보였던 그 시절이 있었다.
"작은 도시의 작은 아이였는데, 꿈은 우주만큼 컸던 아이"
인생은 긴 여행과도 같다. 이 작은 도시의 강에서 놀던 아이는 자라서 서울이라는 바다로 흘러갔다. 바다가 품고 있는 세상이 너무 커서 놀랐지만, 그래도 그의 시작은 작은 도시 "공주"임을 결코 잊지 않았다. "강"이 없었다면 자신은 "바다"로 흘러갈 수 없었다.
금강교를 지나는 재중의 차량.
"이 금강교 위를 차가 달리면 이 다리 밑에서는 고래의 심장 소리처럼 '퉁퉁퉁퉁' 이런 소리가 나요. 위에서도 살짝 들을 수 있는데, 다리 밑에서는 너무 웅장해서 장난 아니거든요."
금강교의 중간쯤 오니, 재중이 말한 고래의 심장 소리가 어렴풋이, 들리는 듯하다.
"제가 고래 심장 소리를 들으려고 일부러 이곳에 자주 왔었거든요."
지면에 의해 덜컹거리는 재중의 차. 어린 재중은 고래 심장소리를 듣기 위해 일부러 금강교 다리 아래에 서 있었다. 그 시절, 그가 들었을 고래의 심장 소리는 재중이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고래의 심장은 무엇 때문에 그렇게 뛰고 있었을까?
서로 안고 안기며 두 손을 꼭 붙잡는 스승과 제자. 재중은 어느덧 꿈 많던 열다섯 소년으로 돌아간 듯하다. 인생의 가장 소중한 은사님이 보물처럼 소중히 간직하고 계신 자기의 앨범과 사진을 보며 재중은 가슴 깊은 곳에서 뜨거운 것이 울컥 차오르는 기분을 느낀다. 제자의 고되고 힘든 시기를 깨고 부수어 스스로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스승은 격려하고 이끌어 주는 역할을 자처했다. 재중은 끝도 없는 좌절의 터널에서 걷고 떠 걸어 결국은 빛이 보이는 출구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운명적 설렘, 운명적 여자, 그리고 운명 같은 로맨스, 운명 같은 사랑 이러한 단어가 자신과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하는 재중. 그에게서는 사랑에 대한 냉소적 시선이 느껴진다. 재중의 설렘의 바구니는 아직 비어있다. 바구니를 채워야 하는데 채우기 전에 걱정부터 앞선다. 혹시나 내 설렘이 거짓이면 어떻게 될까? 혹시나 상대방의 설렘이 거짓이면 어떻게 될까? 재중의 노래 속에는 "사랑"에 대한 그리움과 슬픔, 환상 등이 녹아져 있는데 정작 그는 "사랑"이라는 단어가 어색한 사람이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거운 차가 식혀질 때쯤, 우리는 알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답을.
미래가 불안했다. 그러다 보니 매번 목표를 세워 한 발 한 발 나아가야 했다. 스케치 같던 꿈에 목표라는 선명한 색을 입히는 시간이었다. 진짜 자신이 원하는 꿈이 뭘까. 큰 시련을 겪으면 사람이 더욱 견고하고 단단해진다. 그 과정에서 그는 좌우명을 세우고 방향을 잃지 않고자, 똑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고자 노력했다. 짐들을 하나하나 내려놓아야 할 때가 왔다. 모범답안 하나쯤 가지고 아름다운 "나이 듦"을 준비해야 할 때가 왔다.
재중의 삶에서 가장 큰 두 가지의 사건. 그룹의 해체와 친모와의 재회는 그를 너무나도 흔들어 놓았다. 정말 소중했던 자신의 인생의 일부를 지워야 하는 것. 그렇게 기다려 오던 재회는 실은 너무나도 쓴 약으로 나를 집어삼켰다. 정신적으로 힘들고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의 떨리는 눈빛과 깊은 한숨이 그날의 회상 때문인지 대화가 끊긴다. 자신의 척추를 타고 있는 두 개의 생일. 그가 바라는 것은 단지 모두가 행복하게 지내는 것뿐. 다 함께 웃을 수는 없는 것일까? 오롯이 모든 것을 혼자서 감당해야 하는 재중의 마음의 고백이다.
재중이 좋아하는 영화이면서 자신의 곡의 영감을 주기도 했던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남는 여운들, 그 영화를 보면 자신의 영혼이 맑아진다고 하는 재중. 사랑하는 연인의 기억이 사라지고 있다. 서로 사랑을 나누었던 그 기억이 머릿속에서 지워지면, 가슴속에서도 지워질까? 재중은 "내 머리 속의 지우개"를 보고 나면 매번 스스로에게 이렇게 묻는다. 영혼이 자유로운 느낌으로 만들어 주는 이 영화.
"매번 처음인 것처럼 행동하며 사랑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게 저에게는 사실 불가능하다고 생각되거든요."
자신의 경험에서 영감을 얻는다는 재중은 어느 순간에 불현듯 그에게 찾아오는 영감이 있다. 부둥켜안고 놓지 않는다. 새로운 모습으로 날려보낸다. 창작의 곡 작업이란 성취감도 있지만 늘 좌절감이 그것을 이긴다. 좌절은 자신을 더욱 고립시키고 작업실은 그를 더더욱 가둬두는 곳이다. 재중 그 만의 인스피레이션(inspiration). 자신의 영감을 새로운 구조로 세팅하고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스스로 전개해 나가고 있다. 간단한 코드이지만 음악적 근거가 뚜렷하다. 섬세하게 자신의 이야기 혹은 감성을 담을 수 있는 재중만의 특별한 방법은 무엇일까.
영화의 초반부부터 주인공의 허밍과 함께 가슴을 설레게 하던 그 멜로디. 이 영화의 메인 테마곡으로 탄생한다. 멜로디가 겹겹이 쌓이고 재중의 허밍이 들어간다. 잔잔한 음악이 연습실 공간을 가득 메운다. 숨죽여 그의 허밍을 듣는 감독과 스태프들. 짧은 곡이었지만 즉흥곡이라 하기에는 재중의 감성과 섬세함이 잘 표현되어 있다. 눈이 녹 듯, 재중의 음악에 녹아내린다. 곡 작업이란 성취감도 있지만, 좌절감이 훨씬 크다. 하지만 누군가가 자신이 어렵게 만든 곡에 감탄하고, 칭찬해 준다면, "행복" 과 "만족"을 주는 것이기도 하다.
어떤 이가 그리운 걸까? 외로움이 사무칠 때 그는 그리운 대상을 찾게 된다.
"그냥 피아노 앞에 앉아서 혼자 막연하게 건반을 치고 있는데 아, 누가 되게 보고 싶다, 보고 싶은 사람을 생각하며 건반을 치고 그러면 감정이 막 올라와요. 그때 곡이 하나 완성되는 거죠. 지금은 굉장히 신중하게 작품에 임하고 있어요. 한 작품 한 작품을 굉장히 신중히 선택해서 부단히 노력해서 들어가려고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