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감이 만들어낸 음악인, Daniel Lindemann (다니엘 린데만)

장르 인사이드

생활감이 만들어낸 음악인, Daniel Lindemann (다니엘 린데만)

2020.07.16
Special

생활감이 만들어낸 음악인, Daniel Lindemann (다니엘 린데만)

성인이 되어서도 악기 하나쯤은 다룰 수 있는 삶을 원합니다. 하지만 바람을 이루기는 쉽지 않아요. 일단 꽤나 혹독한 대한민국의 음악 교육을 넘어서야만 합니다. 흥미보다는 성실이 우선되는 환경에서 저는 "거짓된 동그라미"로 피아노 연습장을 열심히 채웠습니다. 당연히 음악과 멀어질 수밖에요.

그렇게 음악과 소원해진 저는 어린 시절 [세계문화기행] 같은 TV 프로그램을 즐겨 보았습니다. 유럽 지역에 가면 꼭 클리셰처럼 깔리는 영상들이 있어요. 바로 지역 전통의상을 입고 악기를 연주하는 유럽인들의 모습입니다. 그걸 보는 저는 두 가지 생각을 동시에 합니다. "저 사람들은 참 기운도 좋구나." 혹은 "어디서 고용한 연주자들 아니야?" 후에 "그게 다 진짜 마을 사람들"이라는 이야기를 저는 유럽으로 유학 간 친구들에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도대체 다들 어떤 교육을 받길래 그렇게 나이 먹고서도 기운 좋게 연주를 할 수 있었던 걸까요?

"독일 다니엘", Daniel Lindemann (다니엘 린데만)은 이런 풍경과 이런 분위기를 잘 알고 있습니다. 독일 쾰른 근교의 소도시 랑엔펠트에서 태어난 다니엘 린데만은 오르가니스트였던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피아노 연주를 시작했습니다. 특별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주변에는 자신 말고도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음악에 관심이 있다면, 모두가 마음에 드는 음악 하나쯤은 넉넉하게 품고 살 수 있는 나라였던 것이죠.

그 덕분이라고 해야 할지, 이제는 생활의 터전이 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에서 그는 음악가라는 또 하나의 직업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나도 음악 하고, 앨범도 냈어."라고 말할 수준이 아닌, 그 자체로 평가를 받을만한 음악을 린데만은 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한 번도, 두 번도 아닌 여러 번에 걸쳐서요. 오늘은 매사 진지하고, 음악 앞에서도 진지한 독일인 다니엘 린데만이 그간 소니뮤직과 함께 한 앨범을 한데 모아 소개해드립니다.


# 음악으로 만들어낸 감정들

첫 앨범을 발매한 이후, 다니엘 린데만은 작은 앨범 하나를 발매하는 것으로 소니뮤직과의 새 시작을 알렸습니다. 2018년 여름에 발매된 [Serenade (Mini Album)]는 그간 받아온 고전음악 교육 바탕에서 성인이 된 자신이 느꼈던 작은 감정을 모아 만들고픈 "다니엘 린데만식 음악 편지"였습니다.

Single

Daniel Lindemann (다니엘 린데만) [Serenade (Mini Album)]

Serenade (Mini Album)


두 번째 정규 앨범은 2019년 2월에 발매되었습니다. 이 앨범에서 다니엘 린데만은 그간 경험했던 음악 경험을 모두 쏟아냈습니다. [Story]에는 모두 열 곡이 들어있지만 각각의 곡이 떨어져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작품 하나하나가 유기적으로 엮여 있습니다. 린데만이 정성 들여 만든 이야기를 풍성하게 채워주는 현악 앙상블의 소리에도 귀 기울여 보시기를.

Album

Daniel Lindemann (다니엘 린데만) [Story]

Story

Video

Daniel Lindemann (다니엘 린데만) 'Piano Fairytale - Part I'

Video

Daniel Lindemann (다니엘 린데만) 'Piano Fairytale - Part II'


한국의 첼리스트 "임희영"과 함께 녹음한 싱글은 앨범 [Story]의 연장 선상에 있습니다. 프랑스의 작곡가 에릭 사티의 'Je Te Veux'와 스탠더드 넘버 'Smoke Gets in Your Eyes'는 "비록 둘밖에 없지만, 둘이기에 풍성해지는 음악"이 무엇인지를 알려줍니다.

Single

Daniel Lindemann (다니엘 린데만), 임희영 [Daniel Lindemann & Cellist Hee-Young Lim Collaboration Vol.1]

Daniel Lindemann & Cellist Hee-Young Lim Collaboration Vol.1

Video

Daniel Lindemann (다니엘 린데만) 'Smoke Gets in Your Eyes'


# Daniel Lindemann (다니엘 린데만)의 2020년은 재즈다.

이렇게 몇 장의 앨범을 냈고 그 성취를 느꼈을 때, 문득 다른 장르에도 가보고 싶었습니다. 그 시작으로 올해 1월에 발매했던 싱글 'Lasting Memory'에서 중심이 되는 악기는 피아노가 아니라 색소폰입니다. 작곡가인 다니엘의 설명에 따르면 이 음악은 지나간 모든 기억들에 대한 음악입니다. 여기서 색소폰은 그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열쇠 역할을 하고 있고요. 다니엘 린데만과 재즈의 본격적인 만남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Single

Daniel Lindemann (다니엘 린데만) 'Lasting Memory'

Lasting Memory


그리고 반년 만에 발매하는 이번 싱글 또한 재즈입니다. 피아노 트리오 구성으로 보다 적극적인 태도로 만든 싱글 [Keys to Summer]에는 모두 두 곡이 수록되었습니다. 'Talk over Lime and Mint', 'Dance over Sugar and Soda'. 라임과 민트, 그리고 설탕과 소다에는 도대체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요? 비밀은 칵테일에 있었습니다. 이 제목들은 모두 다니엘이 가장 즐겨 마시는 칵테일인 모히토의 레시피에서 왔습니다. 혹시나 해서 레시피를 찾아보니 정말로 라임과 민트, 설탕과 소다가 있군요. 곡의 분위기도 제목을 그대로 따라가 'Talk over Lime and Mint'는 조금 쌉쌀하고, 'Dance over Sugar and Soda'에는 달콤함과 청량감이 느껴집니다. 모히토와 자신의 재즈를 올여름으로 다가가는 "Key"로 생각해 주기를 음악가 다니엘 린데만은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Single

Daniel Lindemann (다니엘 린데만) [Keys to Summer]

Keys to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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