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국 놈들의 곳간을 털어라, Mnet 'GOOD GIRL'
경연 프로그램이 GOOD(善)을 만났을 때.mnet
엠넷 경연프로그램의 역사를 아십니까?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그만 그만! 제발 그 잔인함을 멈춰주세요. 오금이 저린단 말이에요. 그 동안 오금 저리는 컴피티션 현장 한 가운데에서 오도가도 못 하고 정신 못 차리며 눈물만 흘렸었는데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피도 눈물도 없는 경연 프로그램이 드디어 달라졌습니다. This is not a competition이라고요? 상대방 무대에 전원 좋아요b를 눌러준다고요? 소금보다 짜기로 유명한 방송국 놈들의 돈으로 플렉스를 할 수 있다고요?
그렇습니다. 전설인 줄로만 알았던 그 일이 'GOOD GIRL'에선 현실이 됩니다. 더 이상 경쟁은 NO! 굿걸 언니들은 모두 한 팀이 되어 순도 900%의 찐무대를 선보이는데요. 6회 동안 영접한 수 천 개의 장관 중 핵심 6개의 무대만 골라 굿걸 언니들이 얼마나 직업만족도 최상으로 뛰어 노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글ㅣ조혜수
사진 출처ㅣ"굿걸", "쇼미더머니", "언프리티랩스타" 화면캡처
제가 TV를 보고 있는 게 맞나요? 이런 무대를 쌩눈으로 직접 영접할 수 있다니 할렐루야다 진짜. 소문만 무성했던 트월킹 천재 퀸와사비의 실체를 확인한 순간 "역시 와사비는 매운맛이지"라고 외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퀸와사비는 그 동안 알게 모르게 쉬쉬해왔던 금단의 영역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 "뭐 어때? 다같이 한 번 떠들어보자"며 총대를 메고 신나게 흔들어 째꼈는데요. 이런 언니가 도덕 선생님 될 뻔 했다는 과거썰에 두 번 오열하고요. 와사비 언니 자유를 허할게. 언니 하고 싶은 거 다 하자. 언니 가는 걸음걸음마다 초밥 셋팅해 놓으면 되는 거죠? 찰진 쟈기 언니 목소리 자꾸 생각나서 안 되겠다. 또 보러 가야지.
곡리스트 7
처음 보여준 솔로 무대가 슬릭만의 색이 돋보이는 강렬한 무대였기에 "과연 콜라보 무대를 했을 때 잘 어우러질 수 있을까?" 다수의 굿걸들을 고민에 빠지게 만든 슬릭.
하지만 그것은 기우였습니다. 소녀시대에서도 알아주는 춤꾼 효연과의 춤콜라보도 전혀 문제 없고요.
에일리의 성스러운 보이스를 단단하게 뒷받침해주는 묵직한 랩도 문제 없습니다. 알고 보니 이 언니 만능이었잖아?
이 언니의 매력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잠 자는 시간 빼고 모든 시간을 춤 연습에 투자한 결과 이제 효연에게 춤 순서를 알려주는 경지에 이르게 됐습니다. 소녀시대한테 칭찬받고 씐나하는 슬릭 언니 왤케 귀엽냐><
에일리 목소리에 빠져 슬라임처럼 녹아내리는 슬릭 언냐도 덤으로 봐주세요. 언니 나 6살인데 진짜 너무 귀엽다.
곡리스트 17
세 글자 외에 부연설명이 필요 없는 이.영.지. 영지는 나이로는 막내지만 존재감과 실력으로 원탑 씹어드시는 굿걸 언니들의 기둥이자 버팀목입니다. 고등래퍼 뽀시래기 시절 생각하면 언제 이렇게 성장했나 싶고. 정말 성장이란 무엇일까…ㅠ^ㅠ
영지는 고등래퍼에서 본인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더콰이엇 멘토님을 만나 무대에 대한 조언을 구했는데요. 하지만 스승님은 영지를 가차없이 가장 빡센 곳으로 배정해버립니다. 사자가 자기 새끼 절벽으로 몰고 간다는 뭐 그런 건가요? 하지만 역시 동갑이형의 감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영지는 결국 "나는 이영지" 세상 힙한 훅으로 무대를 뒤집어놓으셨습니다.
▶ 심심할 때마다 꺼내보는 고랩 영지 4컷 만화
곡리스트 7
뉴트로의 시대가 왔다 한들 훼이 언니 요즘 음악에는 상대가 안 되거든요. 음색하며, 멜로디하며 어느 하나 힙하지 않은 구석이 없습니다. 이 노래는 산과 바다와 바람이 공존하는 야외에서 몸 사부작사부작 흔들어주면서 떼창 해줘야 하는데요. 제발 이제 그만 페스티벌 갈 수 있게 해줘라 세상아.
무대 컨셉이랑 각오 듣고 예상하긴 했는데요.
이렇게 너무할 줄은 몰랐던 거예요. 제이미의 소름끼치도록 좋은 보이스와 예은이와 치타가 주고받는 박력랩,
효연의 곡 표현력과 마녀사냥 당한 무고한 시민에 제대로 빙의한 지우까지. 벌써 영화 한 편 나왔잖아. 솔직히 이거 한 번만 보기에는 너무 아까운 무대다 그죠? 엠카 본방으로 미리 가 있을게요. 한 번만 나와주세요.
곡리스트 17
바비 인형이 사람으로 태어났나요? 아이돌이란 이런 것이다. 예은은 퍼포먼스와 무대 표현력으로 아이돌의 정석을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더 이상 바비가 아니라고 말하는데 그건 당연한 거 아니야? 예은이가 바비보다 더 멋진데? 혼자 무대도 무대도 이렇게 멋들어지게 소화하고 장하다 장예은.
시대가 어느 때인데 프레임 씌워 경쟁을 합니까. 좋은 게 좋은 거. 서로 돕고 살아야죠. 디스가 아닌 칭찬이 난무하는 굿걸과 함께 방송국 놈들의 곳간을 털러 가보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