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맴도는 유려한 팝 Methyl Ethel [Everything Is Forgotten]

비하인드 컷

귀를 맴도는 유려한 팝 Methyl Ethel [Everything Is Forgotten]

2017.03.09
Special

싸이키델릭 괴물 Methyl Ethel [Everything Is Forgotten]

호주 퍼스를 거점으로 활동중인 인디 록 트리오 Methyl Ethel은 최근 한참 주목할만한 아티스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호주 음악 신의 차세대 영웅이라 할만하다. 이들은 같은 호주 출신 여성 싱어 송라이터 Courtney Barnett의 2016년도 투어를 서포트하기도 했는데, "새로운 Tame Impala"라 불리기도 하면서 급진적인 형태의 사이키델릭 팝을 완수해내 갔다. 누군가는 이들을 무려 Syd Barrett과 비견하기도 했고, 그만큼 놀라운 분위기의 곡들을 내놓았다. 특히나 보컬 Jake Webb의 중성적인 팔세토 창법이 이들의 특성을 두드러지게끔 했다.

2014년 무렵 [Teeth]와 [Guts] EP를 각각 내놓으며 이름을 알려나간 이들은 싱글 'Rogues', 그리고 'Twilight Driving'을 통해 각각 2014년도, 2015년도 WAM(Western Australia Music) 어워즈에서 수상해냈다. 그리고 이 두 싱글들은 이후 Methyl Ethel의 데뷔 앨범 [Oh Inhuman Spectacle]에 수록된다. 앨범은 호주를 넘어 4AD를 통해 전세계로 퍼져나가면서 화제를 모았다.

Album

Methyl Ethel [Everything Is Forgotten]

Everything Is Forgotten

"이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는 당신이 받은 모든 영향을 거대한 콜라주 안에 넣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이 끝났을 때 당신은 생각하게 될 것이다. 이 괴물은 도대체 뭐지?"
-Jake Webb


2017년 초에 발매된 Methyl Ethel의 신작 [Everything Is Forgotten] 역시 전작에 이어 인디 명문 4AD에서 월드와이드 릴리즈됐다. 이전 작이 2016년 5월에 발매됐으니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기간 내에 새 앨범을 내놓은 셈이다. 인터뷰에 의하면 실제로 Jake Webb은 워커홀릭인지라 다량의 곡을 만들어내고 있다 밝혔다.

게다가 이번 앨범의 경우 무려 James Ford가 프로듀스로 역임됐다. 그는 Simian Mobile Disco의 멤버로는 물론, Arctic Monkeys, Foals, Jessie Ware 등의 앨범을 완수해온 프로듀서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James Ford의 참여로 인해 이번 앨범이 어떻게 흘러갈지를 대강 예측해볼 수 있었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Jake Webb은 자신이 영향 받은 것들을 콜라주 했다 밝혔다. 실제로 그는 부모님의 차에서 들었던 두-왑과 The Beatles, The Everly Brothers, Del Shannon, The Beach Boys, 그리고 Harry Nilsson 등을 짜깁기해냈다. 그리고 그가 짜깁기해낸 "괴물"은 꽤나 생생하고 매력적인 형태를 갖추게 됐다.

앨범의 첫 싱글인 'Ubu'가 미리 공개됐다. 극작가 Alfred Jarry의 대표작 [위뷔 왕(Ubu Roi)]에 영감을 얻은 이 강렬한 팝 넘버는 유독 리듬 파트, 그리고 코러스 걸린 기타가 80년대 뉴 웨이브, 포스트 펑크 풍의 분위기로 인도해내고 있다.

직관적이고 심플한 편성의 팝 튠 'No. 28'의 비디오 또한 공개됐다. 두 남녀의 춤을 흑백의 화면에 담아냈는데 때문에 이따금씩 영화 "프란시스 하"의 한 장면처럼 비춰지는 구석이 있다. 물론 Methyl Ethel의 비디오답게 시시하게 전개되지만은 않고 초현실적인 장면들이 구석구석 끼워져 있다. 비디오는 아케이드 파이어(Arcade Fire)의 'Black Mirror'를 연출했던 Olivier Groulx가 감독했다.

'Drink Wine' 같은 곡은 확실히 James Ford의 냄새가 나는 트랙이라 말할 수 있다. 눈사태처럼 쌓여 올라가는 딜레이가 극한으로 치닫는 'Femme Maison/One Man House' 또한 인상적이며, 마찬가지로 말미에 점차 고조되어가는 'Act of Contrition'의 후반부 경우엔 마치 Methyl Ethel 버전의 'Space Oddity'같은 무드를 선사해낸다.

'Groundswell'이나 'Weeds Through the Rind' 같은 곡에서는 Phoenix가 연상되기도 하며, 'Hyakki Yakō', 그리고 'Schlager' 같은 곡에서 댄서블한 비트가 유독 두드러진다. 이런 곡들에서는 가끔 LCD Soundsystem이 데자뷔되기도 한다.

Methyl Ethel의 두 번째 앨범 [Everything Is Forgotten]은 신비로운 복고풍의 형태로 완성되어 있다. 이 흐름은 확실히 예측 불가능하다. 이전 작의 사이키델릭 /슈게이즈, 드림팝 적인 성향의 경우 어느 정도 물기가 제거되어 있는 상태이며, 반대로 리듬 파트의 경우엔 이전보다 더욱 강조되어 있는 편이다.

앨범이 진행되는 내내 유연한 팝의 미학이 이어지며, 결코 과장되어 있지 않고 그럼에도 낯선 생명력으로 흘러 넘친다. 흔들리는 소리들 사이 이상한 불면증의 감각이 남겨진다. 어두운 열정으로 가득한, 무엇보다 앨범의 제목과는 달리 오래 귀에 남을 만한 미스테리한 팝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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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9 ~ 2017.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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