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 AM Paradise Cafe

국내에서 유독 인기가 높은 Barry Manilow의 열네 번째 정규 작이다. 전작과 달리 재즈, 스탠더드 적인 색채가 짙게 묻어난 앨범으로 전설적 재즈 뮤지션들인 Gerry Mulligan, Shelly Manne, Mel Tormé 그리고 Sarah Vaughan이 참여해 음악적 변신에 힘을 보탰다. 오프닝 곡 "Paradise Café"와 "Where Have You Gone"에서부터 악기적 편성이나 보컬 면에서 스탠더드 팝/재즈의 공식을 충실히 따르는 가운데, Gerry Mulligan의 짙은 색소폰 사운드가 앨범의 초반 분위기를 다잡는다. 작사가 Johnny Mercer의 노랫말에 Barry Manilow가 직접 곡을 붙여 완성한 "When October Goes"가 국내에선 10월만 되면 단골로 방송을 타는 스테디 송으로 자리잡았으며, 이외에 Sarah Vaughan의 특출한 보컬이 함께한 "Blue", Mel Torme가 고즈넉한 보컬을 선사한 "Big City Blues", 진득한 발라드 "Night Song" 등에서 전체적으로 중후하고 근사한 재즈 팝을 선보인다. 상업적으로 빌보드 앨범차트 28위와 플래티넘을 기록해 그의 최대 히트작으로 꼽을 순 없지만, 이지리스닝 아티스트에서 재즈 보컬로 성공적인 변신을 꾀했다는 점에서 분명 의미가 남다르다. 또한 모든 곡이 추후 오버더빙 없이 원테이크 라이브로 녹음된 점에서 그의 무르익은 음악적 역량을 확인 할 수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