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화대교

양화대교

2013.07.10 앨범평점 4.3 평점 참여 113명

앨범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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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
정규
장르
인디음악, 록/메탈
발매일
2013.07.10
발매사
포크라노스
기획사
파운데이션 레코드

2년만의 컴백, 제8극장 두 번째 정규앨범 [양화대교]"나는 앵무새 파리넬리다!", "한 여급에게" 등 독특한 세계관의 가사로 주목 받아오던 제8극장의 음악세계에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것일까? 그 동안 제8극장의 가사에선 전화기, 편의점 같은 현대사회를 나타내는 상징들은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등장한 적이 없었다. 그나마 가까웠던 것이 '스탈린그라드' 정도려나. 이런 집착을 통해 제8극장 만의 판타지스럽기도 하고 한없이 화려하면서도 어딘가 쓸쓸한 제8극장만의 색깔은 점점 더 짙어져 왔다. 급기야 앨범 전체를 ‘항해’라는 컨셉으로 연결 시켜버린 정규 1집 [나는 앵무새 파리넬리다!] 는 그 정점이었다고 볼 수 있을 정도.이런 고집스러운 제8극장만의 강한 색깔은 많은 동료 뮤지션들의 찬사와 매니아층의 지지를 받았음에도 대중적인 공감을 얻기에는 불친절한 음악이라는 평가도 함께 했었다. 그리고 2년이 흘러 두 번째 앨범을 들고 나타난 제8극장이 드디어 현실세계에 나타났다. 전화기나 편의점 수준이 아닌 [양화대교]라는 타이틀에서, 현대 서울 시민의 고단한 삶이 느껴지는 박력 있는 자켓까지 모든 부분에서 제8극장이 현실 세계에 등장했음을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뮤지컬과 비교될 정도로 화려한 편곡을 보여주고 밝디 밝은 분위기 속에서도 어딘가 한 켠에는 쓸쓸한 느낌을 자아내던 제8극장의 색깔은 한층 더 강해졌다. 심지어 판타지한 느낌 마저도! 기존의 제8극장 스타일을 좋아하던 팬들과 대중의 취향까지 모두를 사로잡을 결과물을 결국 만들어냈다는 느낌이다.1번 트랙 "종헌아"의 주인공 이종헌은 실제로 보컬 서상욱의 오랜 친구이며, 제8극장이 가장 힘들던 시기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밴쿠버에 살고 있는 고 연봉의 절친. 지금까지 얻어 쓴 돈의 규모는 아무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한다. 3번 트랙 "양화대교"의 탄생 배경은, 제8극장이 어느 날 가로수길에서 공연을 하게 되었다. 그 날의 공연은 정말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고 한다. 심지어 곰곰이 생각해보니 강남에서의 공연은 언제나 반응이 별로 였던 것이다. 그 사실에 돌아오던 중 양화대교를 보고 한껏 위축 되었던 마음이 고향에 돌아온듯한 반가움에 크게 위로를 받았고, 그 감정을 토대로 탄생한 곡이 바로 "양화대교"였다. "식물인간"은 원래 서상욱이 군입대를 앞둔 함민휘에게 한 소절씩 즉흥적으로 계속 궁금증을 유발하는 장난을 치다가 탄생 되었다. 함민휘는 다음 내용을 내놓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고 목을 졸랐다고 한다. 그는 현재 상병 1호봉이다.2집곡들의 녹음을 마쳤을 무렵, 최악의 재정난에 놓여있던 제8극장은 앨범 프레싱 비용을 모금 받기 위해 텀블벅이라는 사이트를 통해 소셜펀드를 진행했다. 이 소셜펀드는 일종의 선 주문 방식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미리 제작비를 후원 받고 목표금액이 달성되면 그에 따른 선물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후원자에게 제공하는 각종 선물과 혜택으로는 홍보용으로만 찍은 비매품인 '사람을 찾습니다' 싱글 시디, 한정판으로 제작되는 제8극장 2집 카세트 테이프, 로고 티셔츠, 2013년 제8극장 모든 공연의 프리패스, 후원자의 사연에 맞춰 직접 곡을 만들고 녹음 해주는 등의 빛나는 아이디어로 무장되어 있었다. 그리고 팬들도, 제8극장 본인들도, 동료 뮤지션들도 예상 못한 일이 벌어졌다. 당일에 목표액이 달성되고 이틀 만에 두 배가 되고 10일만에 천 만원을 넘어선 것. 졸지에 함께 앨범을 제작하는 처지가 된 팬들도, 제8극장 본인들도, 동료 뮤지션들도 모두가 이 모금이 진행되는 과정을 그야말로 구경하게 되었고, 아껴 모은 용돈을 보내준 대학생부터, 조금 이라도 보태고 싶다는 고3학생 등 감동적인 댓글도 이어지며 IMF금모으기에 버금가는 제8극장 앨범 만들기는 발매도 되기 전에 이미 신선한 충격과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자, 이제 더 이상의 설명은 진부하다. 2년만에 다시 등장한 이들의 음악을 들어보라. 무조건 구입해서 들어야 한다는 것, 잊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