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 .]

[LOadinG . .]

2026.02.16 FLAC 앨범평점 3.4 평점 참여 7명

앨범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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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
EP
장르
R&B/Soul
발매일
2026.02.16
발매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기획사
Ambience

로딩 중인 시간 위에서, 사운드로 마음을 번역하는 푸린의 첫 EP [LOadinG . .] 싱어송라이터 푸린(Purynn)이 발표하는 첫 EP [LOadinG . .]이 2월 16일 공개된다. 2022년 첫 싱글 ‘Empty’ 발매 이후 약 3년의 시간을 거쳐 완성된 이 EP는, 한 아티스트의 결론을 선언하기보다 정리되지 않은 머릿속과 감정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담아낸다. [LOadinG . .]이라는 제목처럼, 이 작품은 완성이 아닌 ‘진행 중’의 시간을 음악으로 남긴 기록이다. 아침부터 늦은 오후까지 이어지는 하루의 감정과 생각들이 트랙마다 서로 다른 표정으로 펼쳐진다. EP가 특히 인상적인 지점은 사운드와 가사가 만들어내는 거리감이다. 따뜻한 음색과 유려한 멜로디, 몽환적인 질감 위로는 예상보다 직설적이고 냉정한 문장들이 얹힌다. 곡들은 부드럽게 흘러가지만, 가사는 날카롭게 박힌다. 사운드로만 들었을 때는 포근하고 감각적인 팝과 R&B/소울로 다가오지만, 가사를 따라가다 보면 내적 불안과 체념, 자기암시적인 감정들이 전면에 드러난다. [LOadinG . .]은 이 엇갈림을 통해 화자이자 아티스트로서의 푸린을 더욱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EP에는 오랜 시간 함께 호흡을 맞춰온 steven을 중심으로, omnostereo, DAVIAN 등 다양한 음악가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한로로, 카더가든 등 동시대 씬의 주요 음악가들과 협업을 이어오며 자신만의 감각을 쌓아온 프로듀서이자 사운드 엔지니어들이다. 그 결과 [LOadinG . .]은 트랙마다 질감과 공간감이 뚜렷하게 달라지며, 푸린이 보여주고자 했던 다채로운 면모가 사운드로 설득력 있게 펼쳐진다. EP의 시작을 여는 ‘intro0o0oo’는 안개가 자욱한 새벽의 이미지처럼 흐릿한 신스와 피아노, 절제된 오케스트레이션이 교차하는 트랙이다. 잠에서 깨어나기 직전 악몽의 잔상이 남아 있는 순간을 연상시키는 사운드는, 몸이 묶여 떠 있는 듯한 무력감과 가위에 눌렸을 때 소리가 새어나오지 않는 감각을 그려낸다. 이 인트로는 곧바로 이어지는 ‘개인사’의 정서를 받쳐주며, EP의 첫 장을 어둡고도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 열어젖힌다. 아침의 시간대를 담은 ‘개인사’에서는 리듬이 보다 또렷해지며, 흐릿했던 감정이 말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다. 부드럽게 흐르는 사운드 위로는 타인의 시선과 겉모습에만 매달리는 사람들, 다 안다는 듯 떠드는 목소리들에 대한 불편함이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꿈에서 나 분명히 봤어 정답 없는 문제였단 걸”이라는 문장은, 인트로에서 이어진 꿈의 잔상처럼 정답 없는 고민 속에 갇혀 있던 지난 날들을 돌아보게 하며, 동시에 그 굴레를 끊어내기 위한 자기암시로 작동한다. Kid Milli가 참여한 ‘Girls’는 EP의 정서가 가장 날카롭게 표면화되는 순간이다. 곡은 세련된 그루브와 매끄러운 질감으로 흘러가지만, 가사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쉽게 판단하고 소비하는 사람들을 향한 불편함과 반감을 날 선 어조로 던진다. 빠르게 소비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보이는 것만으로 타인을 단정해버리는 태도에 대한 문제의식이 곡 전체를 관통한다. 따뜻한 사운드와 냉소적인 가사가 충돌하는 이 트랙은 [LOadinG . .]이 지닌 대비의 미학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다. ‘Tool Kit’은 한층 가볍고 귀여운 질감의 팝 트랙으로 방향을 틀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은 오히려 더 공허하다. 완벽주의적인 태도에 싫증이 난 채 얼렁뚱땅 하루를 살아내는 모습, 기대했다가 실망하는 반복 속에서 지쳐버린 마음이 담담하게 드러난다. ‘Tool Kit’이라는 제목처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구를 꺼내 들었지만 그 안에 든 것들은 이미 닳아버린 감정과 소진된 설렘뿐이다. 사운드는 가볍게 튀어오르지만, 가사는 체념과 피로를 여러 겹의 비유로 감싸 안는다. CHOILB가 참여한 ‘하고픈 대로’에서는 EP가 쌓아온 정서가 하나의 태도로 정리된다. 미니멀한 트랙 위에 단 하나의 코드로 밀도를 유지하는 구성은 오히려 곡의 결심을 더 또렷하게 만든다. 남의 말에 흔들리느라 움직이지 못했던 시간을 지나, 이제는 스스로 선택하겠다는 선언이 곡 전체를 끌고 간다. 중간에 삽입된 영화 <이유 없는 반항(Rebel Without a Cause)>의 대사는 곡의 분위기에 또 하나의 층위를 더하며, 이 EP가 단순한 감정 기록을 넘어 장면처럼 설계된 작품임을 드러낸다. 마지막 트랙 ‘Matter’는 EP의 시간대를 늦은 오후로 옮겨놓는 듯한 곡이다. 겉모습이 아닌 본질에 집중하고 싶다는 바람, 사랑을 앞에 두고도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경계심이 담담하게 펼쳐진다. 냉소적인 이야기로 이어져온 EP의 끝에서 푸린은 결국 사랑이라는 가장 솔직한 감정을 꺼내 보이며, 있는 그대로의 나를 봐주는 너를 필요로 하는 마음을 드러낸다. 불안과 체념을 지나 끝내 솔직해지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조용한 방식으로 마무리된다. [LOadinG . .]은 한 사람, 아티스트의 완성을 선언하는 앨범이 아니다. 오히려 이 EP는 혼란과 권태, 내적 불안과 체념을 지나며 스스로를 다잡아가는 과정 자체를 기록한다. 새벽의 악몽 같은 장면에서 시작해 늦은 오후의 담담한 마음으로 향하는 흐름 속에서, 푸린은 아직 로딩 중인 삶을 성급히 닫지 않겠다는 태도를 남긴다. 그리고 그 불확실함을 끝까지 견디겠다는 의지를 음악이라는 언어로 옮겨 놓는다. 그런 점에서 [LOadinG . .]은 아티스트 푸린이 이제 막 자신만의 속도와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음을 알리는 첫 번째 장이다. – 최승인 작가(@gedative) [Credits] 1. intro0o0oo Composed by Purynn, steven, omnostereo Arranged by steven, omnostereo, Purynn Lyrics by Purynn Synths and Keys by steven, omnostereo Digital Edited by steven 2. 개인사 Composed by Purynn, steven Arranged by steven, Purynn Lyrics by Purynn Synths and Keys by steven Digital Edited by steven 3. Girls (feat. Kid Milli) Composed by Purynn, Kid Milli, omnostereo Arranged by omnostereo, DAVIAN Lyrics by Purynn, Kid Milli Bass by omnostereo Drums by DAVIAN Keyboards by omnostereo 4. Tool Kit Composed by Purynn, omnostereo Arranged by omnostereo Lyrics by Purynn, omnostereo Bass by omnostereo Drums by omnostereo Keyboards by omnostereo 5. 하고픈 대로 (feat. CHOILB) Composed by Purynn, CHOILB, omnostereo Arranged by omnostereo Lyrics by Purynn, CHOILB Bass by omnostereo Drums by omnostereo Keyboards by omnostereo 6. Matter Composed by Purynn, steven Arranged by steven, Purynn Lyrics by Purynn Synths and Keys by steven Guitar by Harry Pyo Drums by steven Digital Edited by steven All tracks Mixed and Mastered by steven @Arti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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